남해 다랭이지겟길 이야기

걸으면 저절로 신선이 되는 길

사진=서재심



2010년 남해바래길은 운영위원 11명으로 길을 만들었다. 두 다리로 걷는다고 하여 11명으로 운영위원을 구성했고 걸으면 저절로 신선이 되는 길이란 슬로건을 내 걸었다.

 

남해바래길은 예전에 남해 어머니들이 바다로 해산물을 채취하러 갈 때 바래가자.”하여 바래길이라 이름 지었다. 나는 창단멤버로 단 한 번도 자리를 떠난 적 없이 운영위원으로 남아 있다.

 

나는 남들이 뭐라고 하든지 말든지 너나 잘해라 하는 표정으로 제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경지를 신선의 경지라고 합니다. 우리 남해 바래길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그런 신선의 경지에 가지 않겠는지요?”라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이끌어 낸다.

 

처음에는 좀 뜨악해했던 운영위원분들이 시간이 갈수록 공감하면서 걸으면 저절로 신선이 되는 길이란 슬로건이 탄생했다. 물론 지금은 세월이 흘러 바래길을 담당하는 공무원들도 바뀌고 바래길을 운영하는 시스템이 바뀌었지만 이런 마음으로 만들어진 길이 남해바래길이다.

 

처음 제1코스로 지정한 길이 다랭이지겟길이다. 이 길에 노란 리본을 달고 길을 찾아내면서 11명의 운영위원들은 바래길 초석을 만들었다.

 

그런 다랭이지겟길 덕에 코리아 둘레길이 만들어지고 공무원이 바뀌고 정책의 방향에 따라 코리아 둘레길에서는(남파랑길) 43코스로 명명되고 남해바래길에서는 11코스로 변경되었다.


다랭이지겟길 종착점 평산항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충무공 이순신의 부하가 남해를 다녀간 곳이다. ‘평산포만호도 자리를 비우고 남해현령도 자리를 비웠다고 난중일기에 언급되는 곳이다.

 

처음에는 평산항에서 시작하던 길이 지금은 가천다랭이마을을 출발하여 빛담촌, 신선이 탐낼만한 구역 선구를 지나 바래길 작은 미술관까지 13.5km로5시간 소요되는 길이다.

 

임진왜란 7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 이순신이 근무했던 여수를 마주 보며 걷는 다랭이지겟길은 참 아름답다. 동시에 이 세상에 와서 참 아름다운 삶을 살다 가신 충무공 이순신도 기억하면서 걷게 되는 길이다. 그 길 위에서 시를 써본다.

 

 

다랭이지겟길

 

어제도 남해바래길을 걸었지요

파도랑, 까치수염과 같이 걸었지요

넘어지기도 하고,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혹시 산딸기가 고소해할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후다닥 일어나면서

그 길에서

우리끼리 놀면서 무심했더니

물안개가 귀 볼 가까이 다가와

속삭였지요.

"나도 여기 와서 자주 놀다 간다."

 

산딸기랑, 까치수염, 물안개가

살고 있는 칠월의 남해바래길

당신 그녀와 미팅해보지 않으실래요.

그날부터 당신은 그녀에게 반해서

헤어나지 못할걸요.

치료약도 없는 상사병에 걸릴지도 몰라요.

그녀에게 발목이 잡힐까 봐

두렵지요?

발목이 잡혀도 전혀 억울해하지 않을

멋쟁이 여인이 그곳에 있답니다.

 

 

[서재심]

시인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

코스미안뉴스 객원기자

서재심 alsgml-2@hanmail.net

서재심 기자
작성 2021.10.07 11:23 수정 2021.10.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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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