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사랑과 독도 수호로 뭉친 우정

독도지킴이세계연합 김동규 회장, 이순신전략연구소 이봉수 소장

이순신 사랑, 독도 사랑, 바다 사랑, 해군 사랑으로 우의 다져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이순신 사랑, 독도 사랑, 바다 사랑, 해군 사랑에 흠뻑 빠져 우정을 나누고 있어 화제다. 김동규 '독도지킴이세계연합' 회장과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 소장 이야기다. 김동규 회장은 해군 장교 출신으로 해군자문위원을 15년째 맡고 있다. 이봉수 소장은 자칭 '5대 장성' 중 하나라는 육군 병장 출신이다. 그러나 해군가를 완창할 수 있을 정도로 해군 사랑이 남다르다.


노적봉함 진수식에서 김동규 회장(우측 두번째)과 이봉수 소장(좌측 두번 째)


두 사람은 온라인 상에서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으나 실제 대면을 한 것은 2017년 해군 상륙함인 노적봉함 진수식에 초대되어 울산 현대중공업 행사장에서 처음 만났다. 그리고 이봉수 소장이 2019년 서울자유시민대학에서 이순신을 강의할 때 김동규 회장이 소식을 듣고 청강생으로 달려와 강의를 듣고 함께 토론하면서 가까워진 사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 첫번째가 이순신 사랑이다. 해군 장교후보생(OCS) 출신인 김동규 회장은 생도 시절에 고 조성도 교수로부터 충무공의 생애와 사상을 배웠다. 지금도 광화문광장에 가면 이순신 동상에 거수경례를 하고 예를 올린다. 해군자문위원을 15년 연속 맡고 있으면서 해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해군사관학교에 출강하여 충무공의 후예들에게 '필사즉생(必死則生)의 이순신 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이봉수 소장은 이순신 연구가 중에서 해전현장을 발로 뛰면서 300회 이상 답사한 우리나라 최고의 현장 전문가다. 이를 바탕으로 <이순신이 지킨 바다> <한려수도> <이순신 정신과 리더십(공저> <9인의 명사 이순신을 말하다(공저)> 등의 책을 썼다. 지난 9월에는 '합포해전지 위치 비정(比定)에 관한 연구'라는 학술논문도 발표했다.

두번 째 공통점은 독도 사랑이다. 김동규 회장은 '독도지킴이세계연합(독세연)' 회장이다. '독도지킴이세계연합'은 40여 년 전에 미국에서 조직됐다. 전 세계 46개국 내외 동포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많은 NGO 활동가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올바른 지명 표기 등을 유도하고 있다. 독세연 산하에는 해양연맹, 청소년연맹 등 8만5,000여명의 회원이 있다.

 

'독도지킴이세계연합' 회원들 독도 방문(오른쪽 세번 째가 김동규 회장)


김동규 회장은 "일본은 그들의 국내 정치에 독도를 이용하며 지금도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 북방백서는 물론, 교과서에도 버젓이 수록하면서 후손들을 교육한다. 현재도 2~3일에 한 번씩 우리 영해에 배를 출몰 시켜 자기 영역임을 과시한다. 특히 모나코 총회에 기금 70% 이상을 납부하면서 독도가 자기네 소유라는 억지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독도지킴이세계연합은 지난 2016년도에 한차례 천만 서명운동을 벌여 일본의 만행을 규탄했다. 우리 연합회는 일본의 독도 야욕을 경계하고 감시하면서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 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독도는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우리 영토이다" 라고 말한다.

이어서 김 회장은 "해방 직후 우리 선열들의 독도 지키기 노력은 대단했다. 특히 울릉도에 거주했던 홍순칠 의용수비대장의 활동부터 부산 윤락녀들의 모금 운동 등 우리 민초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독도 사수 의지는 단순히 얼마간의 땅덩어리를 소유하자는 의미 이상의 것이다. 삼국시대부터 일본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본의 야만적 침탈이 있었는가. "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독도가 우리 대한민국 영토라는 것은 샌프란시스코 협약에 의해서도 확인되었다. 특히 1870년도에는 태정관에서 일본 정부 관계자들도 그들 스스로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입증 자료는 수없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 연합회에서는 매년 독도를 방문해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젠 대소 모임으로 나뉘어 격년제로 방문해 활동한다. 경비대원들도 위로하고 주변 환경정리도 한다. 또 2년에 한 번 세계대회를 개최한다. 동남아, 유럽 미주지역 지부도 활동을 하고 있다. 해군자문위원으로서 독도함을 이용해 동해에서 해맞이 행사도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해군 군함을 이용한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라고밝혔다.

이봉수 소장의 독도 사랑도 남다르다. 본인이 만든 네이버 카페 '이순신이 싸운 바다' 회원들을 중심으로 '독도이순신수비대'를 만들어 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6년에 수비대원들을 인솔하여 독도에 입도하여 당시 독도 주민이던 고 김성도 선생의 통통배에 태극기와 현수막을 달고 독도 주변을 돌면서 일본에 항의하는 해상 시위를 벌이며 민간 의병 차원의 독도 사수를 다짐했다. 이 소장은 당시 다음과 같은 시를 격문으로 돌려 독도 사수를 독려했다.

 

'독도이순신수비대' 해상 시위 당시 이봉수 소장(좌)과 고 김성도 선생


가자 독도로

우리는 원래 독섬(돌섬)이라 불렀다.

너희 혀 짧은 왜족(倭族)들이

도꾸시마라 흉내냈던 섬

이제는 아예 다께시마(竹島)라고?

거기 돌섬에 대나무가 그리도 많았더란 말이냐.


염치없는 왜족들아!

독도는 너희들이 감히 넘볼 수 있는 섬이 아니다.

마른하늘에 벼락이 치고

언제 솟구칠지 모르는

대한민국의 마그마가 끓고 있는 섬이다.


독도는 아무나 갈 수 있는 섬이 아니다.

총도 쏠 줄 모르는 주제에 입만 나불대면서

단식이다 혈서다 폼만 잡는 자들아!

너희들은 독도에 가지마라.

그곳은 피 끓는 참전용사들이

의용수비대를 만들어

기관총과 박격포를 쏘면서

온 몸으로 일본 순시선을 물리친 섬이다.


어업과 영토는 별개의 문제라는 해괴한 논리로

쌍끌이 협상에서 독도를

공동관리수역으로 내주고도

무대응이 상책이라고 우기던 자들아!

너희들도 독도에 가지마라.

거기는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면

괭이갈매기들이 똥을 갈기며

떼지어 공격하는 곳이다.


평소엔 손 놓고 놀고 있다가

무슨 일만 터지면 나타나

세 치 혀로 선동하고

텔레비전에 나오기 좋아하는 나리들도

독도에 가지마라.

거기는 바다사자들이

푸우 푸우 자맥질하며 지키는 곳이라

너희 위선자들이 들어갈 수 있는 섬은 아니다.


묵묵히 맡은 바 일만 하면서

군에 가라면 군에 가고

세금 내라면 세금 내고

바보처럼 착하게 살아온 이 땅의 보통사람들아!

이제 우리가

의병으로 일어설 때가 되었다.


조상의 뼈가 묻힌 곳

이 땅에 살아야만 하는 죄로

더럽고 아니꼬운 일 수없이 보아왔지만

그래도 그 섬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우리들 밖에 없다.

자 북을 울려라!

의로운 깃발 높이 휘날리며

가자 독도로!

2016년에 (사)이순신리더십연구회(이사장 지용희)가 주관하여 해군사관학교에서 '대학생 이순신리더십 캠프'가 열렸다. 당시 이봉수 소장은 해군이 제공한 천왕봉함을 타고 대학생들과 해군 장병들을 인솔하여 한산도 제승당을 참배했다. 진해 군항에서 한산도로 갔다오는 함상에서 한산대첩과 옥포해전, 율포해전 등을 해설했다. 그리고 필승해군캠프에 강사로 초대되어 충주함, 3함대 고속정편대 등을 상대로 강의를 했다. 노적봉함, 한산도함 등의 진수식에도 민간대표로 참가하여 해군과의 유대가 끈끈하다.


2016 해군사관학교에서 개최된 '대학생 이순신리더십캠프' 모습


김동규 회장과 이봉수 소장은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 뜻이 맞는 지인들과 함께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를 답사하고 통영 앞바다의 오곡도로 가서 우정을 다지면서 주변의 전적지를 답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곡도에는 이 소장이 이순신 전적지 답사를 위해 마련한 토담집 베이스캠프가 있는 곳이다.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에 젊은이들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는 두 사람은 "함께 힘을 합쳐 이순신 정신을 전파하는 '작은 이순신'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김동규 독도지킴이세계연합 회장은 해군사관학교 장후대(OCS)를 수료하고 1979년에 해군소위로 임관하여 해군 항공단 내무대대장, 해군 대청함장을 지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를 했으며 국방정책 해군자문위원 9연속 선임, 해군사관학교 진흥위원 前이사, 해양전략연구소 초대 이사, 지방자치학회 前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해군사관학교와 고려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장은 영국 Nottingham대학에서 석사를 하고 LH공사 박물관장을 지낸 후 퇴임하여 개인 연구소인 이순신전략연구소를 설립하였다. 학생, 군인, 공무원, 회사원, 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으며 현장답사, 출판,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하여 이순신 정신을 선양하고 있다. 2018년 부터 서울여해재단(이사장 윤동한) 이순신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이순신리더십연구회(이사장 지용희)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정명 기자
작성 2021.10.15 11:38 수정 2021.10.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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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