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변억환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20년 넘게 신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독서를 좋아해서 많은 책을 읽다가 직접 소설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범죄추리소설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고 여러 해 동안 많은 외국작가들의 작품을 섭렵했다. 그리고 첫 작품으로 소설 ‘NO. 5 3 1’을 펴냈다. 범죄추리소설인 ‘NO. 5 3 1’은 저자가 20여 년간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안산을 무대로 내용이 전개된다. 안산경찰서 소속 임철학형사와 하민정형사 그리고 신문기자 구재형이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묘사돼 있다. 그리고 저자가 우리사회에 던지고자 하는 무거운 메시지도 이 소설 속에 담겨있다.
<책 속으로>
“이게 말이야. 설렁탕에 밥을 말아 먹는 거. 이런 게 사실 좋은 식사법은 아니거든. 소금을 넣어서 짭짤하게 간을 맞추고, 거기에 밥을 말아서, 다시 소금에 절여서 만든 김치와 같이 먹는단 말이야. 밥만 먹는 것도 아니고 국물도 마셔가면서. 이렇게 먹으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소금을 훨씬 많이 먹거든. 당연히 건강에 좋을 수가 없지. 위에도 안 좋고, 신장에도 안 좋고. 그런데 말이야. 이렇게 먹는 게 맛있단 말이지. 그래서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꼭 이 집을 찾게 된다니까? 짭짤한 설렁탕을 먹으려고. 명색이 의사라는 사람이.”
오원장이 말했다. 그는 설렁탕뚝배기에 밥을 말아서 뜨거운 것을 후후 불어서 먹었다.
“1급 발암물질인 줄 알면서도 술을 마시잖아요. 인간이 참 어리석어요.”
박석영은 설렁탕뚝배기에 밥을 말은 후 말은 밥을 다시 빈 밥그릇에 덜어 먹었다. 뜨거운 것을 먹느라 두 사람은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말을 하지 않고 온전히 뜨거운 설렁탕의 맛을 즐기는 순간이 지금 이들에게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오원장은 훅훅 소리를 내면서, 박석영은 소리나지 않게 각자 설렁탕 맛을 음미하면서 식사에 열중했다. 뚝배기에 말은 밥을 거의 다 건져 먹고 난후, 뚝배기를 들어서 국물을 한 모금 마신 다음 오원장이 말을 꺼냈다.
“약속 한 날이 20일인가. 수요일이지?”
“네. 20일 수요일 밤입니다.”
도자기로 된 물 컵을 들어서 찬물을 한 모금 마시고 박석영이 대답했다.
-본문중에서_
노숙영은 포털사이트 페이지를 한 번 더 넘겨서 다른 뉴스를 훑어보았다. 하지만 숫자와 관련된 기사가 더는 없었다. 노숙영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생각에 잠겼다. ‘4 7 4’, ‘5 2 8’ 이 숫자들이 의미하는 게 뭐지? 그리고 왜 천원 권 지폐에 숫자를 적어놓았지? 피살된 사람들 두 명은 모두 노숙영이 아는 사람들이다. 아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친한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피살된 자리에 저 숫자가 적힌 지폐가 발견됐다면 그것은 범인이 의도적으로 노출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 숫자가 암시하는 의미를 피살자들뿐 아니라 그와 관계된 사람들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노숙영 자신도 알 수 있어야 한다. 천원 권 지폐, 그리고 숫자라....... ‘4 7 4’, ‘5 2 8’ 숫자를 속으로 반복해서 읽던 노숙영의 뇌 속에서 작은 스파크가 일었다. “저거 혹시?” 노숙영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쳤다. 그리고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제 노숙영의 게으름데이 행사는 끝났다. 외출을 하지 않겠다는 계획도 변경됐다. 외출을 하려면 씻어야 했기에 그녀는 욕실로 뛰어 들어갔다.
-본문중에서_
<출판사 서평>
살인의 이유가 없다!
살인의 이유에 대해 강력팀 형사와 신문기자의 집요한 추적이 시작된다.
20여 년간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쓴 추리 소설 『넘버,오삼일』은 첫 작품임에도 치밀하고 정교하다.
안산시에서 존경받는 시의원이 살해되었다. 피해자 주머니에 들어있는 천 원짜리 지폐에 힌트가 있다. 힌트를 토대로 3번째 살인을 막기 위한 형사와 신문기자, 동료 시의원까지 숨막히는 추적이 펼쳐지는 추리소설이다.
『넘버,오삼일』에서 죽은 사람은 존경받는 시의원이며, 환경운동가이다.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천원 권 지폐에 적힌 숫자의 비밀은 무엇일까?
살인의 이유에 대해 강력팀 형사와 신문기자, 서로 먼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남겨진 힌트를 따라 흥미진진한 추적이 시작되고 이해관계에 얽힌 사람들의 거짓말과 알리바이가 완성된다. 범인은 알겠는데, 살인의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