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전라좌수영 고소대를 가다

통제이공수군대첩비, 타루비, 동령소갈 비가 있는 곳

고소대 인근에 이순신학교를 운영하는 '여수여해재단' 사무실 있어



사진=코스미안뉴스 / 고소대


여수에 있는 전라좌수영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고소대라는 곳이다. 전라좌수영 남쪽의 안산 역할을 하는 높은 벼랑 위에 있는 고소대는 주변에 있는 벽화 마을 골목길이 마치 통영의 동피랑을 연상케 한다. 여수8경의 하나인 고소대는 전남 여수시 고소동에 있는 사적지로 전라좌수영 성곽 위에 세운 장대(將臺)로 사용되던 건물이 있던 곳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여기서 작전계획을 세우고 명령을 내린 곳으로 전해 온다.


사진=코스미안뉴스 / 통제이공수군대첩비


현재 이곳에는 이순신 장군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통제이공수군대첩비'가 있다. 광해군 때인 1615년 5월 백사 이항복이 비문을 지은 것을 류형이 준비해 둔 돌로 1620년에 비를 건립하면서 김현성이 글을 새겼다. 이 비의 건립을 유언으로 남기고 타계한 류형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막하에서 해남현감으로 참전하여 노량해전에서 이순신과 함께 싸웠던 부하 장수다.

일제강점기였던 1942년에 여수경찰서장 마쓰키[松木]가 우리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하여 대첩 비각을 헐고 통제이공수군대첩비와 타루비를 반출했던 것을 1946년 경복궁 뜰에서 김수평이 발견하여 1948년 5월 24일 여수에 다시 안치했다. 


 

사진=코스미안뉴스 / 동령소갈


통제이공수군대첩비 왼쪽에 있는 '동령소갈(東嶺小碣)'은 류형의 증손자인 류성채가 전라좌수사로 부임하여 여수에 와서 1698년에 세운 비로 통제이공수군대첩비의 건립 내력을 기록한 부속비라고 할 수 있다. 


 

사진=코스미안뉴스 / 타루비


통제이공수군대첩비 오른쪽에 있는 '타루비'는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 6년 뒤인 1603년 선조36년에 부하들이 이순신 장군의 덕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다. ‘타루(墮淚)’란 눈물을 흘린다는 뜻으로, 비석을 바라보면 반드시 눈물을 흘리게 된다는 고사성어에서 인용하였다.

타루비에 새긴 내용을 국역하면 “영하의 수졸들이 통제사 이공순신을 위하여 작은 비를 세우니 이름하여 타루라 한다. 중국 진나라의 양양 사람들은 양호를 생각하며 그 비를 바라보면서 반드시 눈물을 흘린다는 고사를 취한 것이다. 만력 31년(1603) 가을에 세우다.”라고 쓰여 있다. 

여수 타루비는 통제이공수군대첩비와 함께 보물 제571호로 일괄 지정되었었다. 그러나 지역민들이 성격이 다른 두 비를 묶어서 문화재로 지정해서는 안된다는 분리 보물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여 1998년 11월 27일 보물 제1288호로 분리하여 지정되었다.

고소대에는 하나의 비각 아래 통제이공수군대첩비와 타루비, 동령소갈이 나란히 서 있다. 이순신 장군의 위업을 기리는 선조들의 고귀한 뜻과 함께 이를 보존하고자 하는 지역민들의 정성이 이곳에 온전히 남아 있다.

고소대에서 벽화마을로 올라가면 정상에 오포대라는 전망대가 나온다. 일제 강점기 때 정오가 되면 사이렌을 울려 시간을 알린 장소다. 여기서 바라보면 전라좌수영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장군도와 돌산도가 보이고,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도 지척에 있다. 뒤로 돌아서면 전라좌수영 성지를 확실히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여수여해재단(이사장 강용명) 사무실이 이 근처에 있다. 강용명 이사장이 여기서 여해재단 사무실과 함께 임진왜란 때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다는 신호연을 제작하고 홍보하는 '이순신전술신호연박물관'도 운영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젊은 시절에 사용한 자(字)인 '여해(汝諧)'를 따서 지은 이름인 여수여해재단은 이순신학교(교장 김대진)를 개설하여 지역민들과 초중등생들에게 "사랑, 정의, 정성, 자력"의 이순신 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코스미안뉴스 / 여수여해재단 관계자들, 오른쪽에서 두번 째가 강용명 여수여해재단 이사장


10월 19일 여수여해재단 사무실에는 강용명 이사장을 비롯하여, 박이남 감사와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종길 향토사학자, 조미선 박사 등이 강사 양성과 초중등생 교육, 현장답사 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강용명 이사장은 "전라좌수영 복원이 여수 시민들의 숙원사업입니다. 현재 진남관 복원과 동헌 터 발굴 등의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전라좌수영을 어느 정도라도 원형을 갖추게 복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통영에 가보면 한산도 제승당과 세병관이 잘 복원되 있는데 여수도 이런 노력을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해산 기자
작성 2021.10.21 12:46 수정 2021.10.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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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