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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미주 뉴욕판 한국일보 오피니언 [인사이드] 칼럼 '한류와 민주주의의 상관관계' 필자 옥세철 논설위원은 "한류는 민주주의 가치가 내재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이렇게 적절히 예시하고 있다.
[옥세철의 인사이드]
'한류와 민주주의의 상관관계'
안미경중(安美經中). 전략적 모호성. 많이 들어온 말들이다. 문재인 정권 들어서 특히. 안보는 미국과, 경제는 중국과. 그러니 어느 편인지 속을 드러내지 않고 애매모호한 자세를 취하는 거다. 이런 안미경중 스타일의 접근방식은 한동안 호주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나 된다. 외국인 유학생의 30%는 중국인이다. 중국관광객이 뿌린 돈은 2019년 한해에만 12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중국의존도를 보여 온 나라. 그게 호주였다. 그 호주에서 한 때 이런 논리가 지배해왔었다. ‘중국은 호주의 운명이다’는.
그래서 어떻게 됐나. 중국의 영향력이 곳곳에 파고들면서 호주의 엘리트그룹 중 ‘중국몽’만 예찬하는 이익 카르텔이 형성됐다. 그리고 급기야 중국은 그 호주를 속국처럼 대하기 시작했다. 호주에서 요즘 안미경중이란 말은 들리지 않는다. 추악한 중국공산당 본색을 직시하면서 대각성이 이루어졌다고 할까. 그러면서 중국에 대해 할 말을 하고 있다. 코로나 19 기원과 중국의 책임에 대한 조사를 공식 요구하고 나선 것이 그 시작으로 그게 지난해 4월의 일이다.
인구는 54배다. 경제 규모는 9배가 넘는다. 그 대국 중국이 진노했다. 그렇지 않아도 호주의 5G 통신사업에 중국의 화웨이 참여를 배제하는 무례를 저질러 손을 보려던 참이었다. 잔인하고, 대대적인 무역보복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더해 캔버라 중국대사관은 14개 조항을 내걸며 반중정책을 취소하라고 대놓고 협박을 했다.
이 싸움의 결과는? 그로부터 16개월이 지난 현재 중국의 케이오패로 판명 났다. 호주산 석탄수입금지 조치가 부메랑이 돼 정전에, 단전사태를 불러오는 등.
그 승리의 비결은 그러면 무엇인가. ‘경제적 이해에 앞서는 것이 호주의 주권이고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이다’- 스콧 모리슨 호주정부의 강력한 의지 천명이 그 우선이다. 인내하던 호주정부는 중국에 극히 부정적인(81%) 국민여론을 반영해 대만과 통상회담을 시작했다. 그런데다가 미국과의 동맹을 ‘핵잠함 동맹’으로 격상시킴으로써 중국의 급소를 가격했다.
또 다른 비밀병기도 있었다. 호주산 고순도의 철광석이 그것이다. 석탄에 이어 철광석마저 규제할 경우 중국경제는 휘청거린다. 오만하기만 하던 베이징은 그만 백기를 들고 만 것이다. 관련해 한 가지 질문이 던져지고 있다. 사드 보복과 같은 또 있을 수도 있는 중국의 보복조치에 한국은 대처할 무기는 없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한국도 필살기(必殺技)가 있다 반도체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으로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강력한 무기는 없을까. ‘전 세계로 분출하고 있는 한류가 바로 그 효과적이고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현상과 관련해 포린 어페어스지가 내린 전망이다.
K-pop으로 대별되는 문화수출은 한국의 지정학적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이는 동시에 한국이 ‘중국에 대해 할 말을 할 수 있는 나라’로서 입지를 강화시키고 있다는 것. 이 외교 전문지는 소프트 파워에 있어서 이미 한국은 ‘전 세계적이고 또한 불가항력적 존재’가 됐다는 진단을 내리면서 한국은 한류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민주주의의 이상을 전파하는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하고 있다.
그러면 한국의 대대적인 Pop-Culture 수출. 한류의 전 지구적 분출은 어떤 구체적 파급효과를 불러오고 있나. 미국의 경우를 보자. 한국은 작지만 아주 ‘쿨(cool)’한 나라로 인식돼있다. 삼성, LG. Kia, 현대 등 한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애플, 아마존, 구글, MS 등 미국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갤럽조사에 따르면 2003년 46%였던 미국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은 77%로 상승했다. 미국인들은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등보다도 더 한국에 우호적이라는 것. 이 같은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한미동맹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린 어페어스가 정작 더 주목한 것은 한류가 한국 사회의 본질마저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직된 유교전통에서 더 활력이 넘치고 자유분방한 풍조로 변모되고 있다는 것이다.
위계질서보다 개개인의 창의성이 더 중요시되는 분위기에서 한국 기업들은 애플, 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에 뒤지지 않는 역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무슨 말인가. 경제도 경제지만 한국의 민주주의도 더 한층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현 한국 정부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다가 중국과 북한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진다.
한류는 민주주의 가치가 내재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북한은 말할 것도 없다. 중국도 두려워하고 있다. 그 만큼 강력한 무기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대북전단 금지법을 제정해 한류가 북한에 전파되는 것을 막고 있다.
과거 냉전시대 코카콜라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에 이르기까지 서방의 문화수출은 소련제국을 무너뜨렸다. 한국도 보다 적극적인 한류확산을 통해 북한체제 와해는 물론, 중국의 민주화도 견인해 내는 과감한 정책을 펴야할 것이라는 주문을 포린 어페어스는 하고 있다.
‘경제적 이해에 앞서는 것이 대한민국의 주권이고, 자유 민주주의 가치관이다’- 이 같은 강력한 의지표명과 함께 중국에 대해 할 말은 하는 그런 정부가 내년 대선을 통해 탄생할까.
2022년은 한중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더 절실히 드는 바람이다.
<옥세철 논설위원>
이제 때는 바야흐로 한류는 인종과 국적, 이념과 사상의 지평선을 넘어 우주적인 비전을 제시할 때가 왔어라.
이 우주적 비전이란 다름 아닌 우리 홍익인간/홍익만물과 인내천의 우도宇道코스미안주의 Cosmianism을 뜻하는 것이어라.
머리 좋고 가슴 따뜻한 한국인 특히 코스미안뉴스 애독자 여러분께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해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하면서 우견을 이렇게 제의해보리라.
지구호가 뜻밖의 코로나라는 암초에 걸려 수많은 사람이 카오스로 변한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절체절명의 이 위기를 맞아 '너 죽고 나만 살자'는 '오징어 게임'을 '우리 모두를 살리는' '코스미안 게임'으로 업그레이드upgrade 격상格上 승호昇華시켜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말하자면 바닷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 구출하는 자가 상금을 타서 자신이 후원하고 싶은 코스미안 프로젝트에 후원하는 게임을 그 누가 고안해주셨으면 하는 거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앙망해 마지 않는다.
코스미안 프로젝트로는 올해로 제3회 가 된 코스미안상, 현재 추진중인 강원도 평창에 글로벌 코스미안대학 설립, 서울에 유엔UN을 대체할 씨유CU (Cosmian Union) 창설, 휴전선DMZ에 세계평화공원 조성, 한반도 평화통일정당 코스미안당 창당 등 말이다.
지난해 2020년 9월 14일자 코스미안뉴스에 올린 우생의 항간세설 옮겨보리라.
[이태상의 항간세설] ‘코스미안 프로젝트’
“21살이던 7년 전만 해도 한국어를 몰랐고 한국인을 만나 본 적도 없어요."
지난 2016년 5월 16일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를 영어로 번역해 맨부커상(the 2016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For Fiction)을 공동수상한 데보라 스미스 (Deborah Smith 당시 28세)의 말이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이렇게 보도했다. 21세까지 영어밖에 모르던 스미스는 영문학 학위를 런던대학에서 받으면서 영한 번역가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번역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그러면서 스미스의 말을 인용했다.
“난 한국문화와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 그래도 나는 번역가가 되길 원했다. 왜냐하면 번역은 읽기와 글쓰기를 겸해 동반하기에 나는 외국어를 배우고 싶었다. 한국어가 이상하게도 내게는 명백한 선택어 같아 보였다. 실제로 영국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거나 아는 사람이 없는 까닭에서였다.”
“I had no connection with Korean culture. I don’t think I had even met a Korean person but I wanted to become a translator because it combined reading and writing and I wanted to learn a language.
Korean seems like a strangely obvious choice, because it is a language which practically nobody in this country studies or knows.”
소설 채식주의자는 스토리 중심의 구성이 아니어서 번역이 쉽지 않은 작품이라 절제된 문체에 함축된 의미를 영어로 표현하기가 극히 어려웠을 텐데, 문학 평론가 보이드 톤킨(Boyd Tonkin) 심사위원장은 “완벽하게 적합한 번역”이라고 극찬하며 “소설이 지닌, 아름다움과 공포의 기괴한 조화를 영어로 대목마다 잘 표현했다. (Deborah Smith’s perfectly judged translation matches its uncanny blend of beauty and horror at every turn.)”고 평했다.
어려서부터 이중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이중원어민도 아니고 같은 동양권도 아닌 서양 여성으로 21세 때 처음으로 한국어를 한국도 아닌 영국에서 교재를 통해 배우기 시작해, 평생토록 매달렸어도 불가능했을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
내가 추리 판단해 보건대,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을 하지 않고 ‘반역’을 해서인 것 같다. 흔히 번역도 창작이라고 하지만 그냥 창작이 아니고 ‘반역(反逆)’의 창작을 했기 때문이리라.
일찍이 독일의 시인 칼 빌헬름 프리드리히 슐레겔(Karl Wilhelm Friedrich Schlegel 1772-1829)은 “좋거나 훌륭한 번역에서 잃어버리는 것이 바로 최상의 것이다. (What is lost in the good or excellent translation is precisely the best.”라고 했다는데 ‘반역의 창작’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리라.
이 ‘반역의 창작’은 문학작품 번역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고 인생 전반 각 분야 삶 전체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해 아래 새것이 없다고 하지만, 각자는 각자대로 늘 새롭게 느끼고 생각하며 체험하는 걸 창의적이고 독자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리라.
데보라 스미스의 경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우선 그녀가 남들이 안 하는 한국어를 선택했다는 거다. 남의 뒷다리나 긁지 않고, 다들 서쪽으로 우르르 떼 지어 몰려갈 때 자신은 그 반대로 남이 안 가는 동쪽으로 향했다는 말이다. 이것이 개척정신이요 모험심이며 탐험가의 기질이 아니겠는가.
다음으로 내 경험상 짐작하건대 그녀는 ‘채식주의자’ 한 문장 한 문장, 한 구절 한 구절, 한 단어 한 단어, 한 음절 한 음절을 결코 직역하지 않고 한국어가 아닌 영어식으로, 그것도 다른 서양인이나 영국인이 아닌 자기만의 스타일로 자신의 말로 의역했음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토록 특출나게 뛰어난 쾌거를 이룩할 수 없었으리라.
불후의 미국 고전 영화 ‘에덴의 동쪽(East of Eden)’과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 그리고 ‘자이언트(Giant)’ 이렇게 단 세 편만 찍고 요절한 전설적인 배우 제임스 딘(James Dean 1931-1955)의 생전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연기를 하지 않고 자신이 역을 맡은 인물이 돼서 그 인물의 삶에 순간순간 완전몰입해서 살았노라고 했다.
내가 1955년 대학에 진학해 얼마 안 됐을 때, 청소년 영화 신인 남자 주인공 배우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응모해 수백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 선발되었으나, 6개월 동안 지방 로케를 해야 한다고 해서 휴학을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고사하고 포기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오디션에서 나는 건네받은 대사 대본을 읽어보지도 않고 즉흥적으로 내키는 대로 연기 아닌 ‘실연’을 해 보였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그래서 낙점이 되었었으리라.
또 모르긴 해도, 남들처럼 다 지망하는 정치과다 법과다 의과다 상과다 경제과다 또는 신학에 목을 매었더라면 지난 80여 년간 살아온 내 삶을 살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이 주는 의미 없는 ‘상’을 타거나 그 누구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시인’이나 ‘작가’로 등단한 일 없어도, 내가 꼭 쓰고 기록하고 싶은 책을 그동안 20여 권 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나는 더할 수 없이 만족스럽고 행복할 뿐이다. 이것이 어려서부터 내 나름의 ‘반역의 창작’적 삶을 살아온 결실이리라.
몇 년 전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여성 혐오 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던 2016년 5월 21일 분홍색 코끼리 인형 옷을 입은 이가 등장, “육식 동물이 나쁜 게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동물이 나쁜 겁니다. 선입견 없고 편견 없는 주토피아 대한민국 주토피아 세계 치안 1위지만 더 안전한 대한민국 남녀 만들어요.”라는 글귀가 적힌 보드를 들고 있었단다.
2015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에비치(Svetlana Alexandrovna Alexievich, 1948 - )는 논픽션이란 사실적인 서술로 하나의 큰 문제를 던지고 있다. ‘왜 사람들의 역사적인 수난이 자유로 이행되지 않는가.’ 이 문제가 이차대전 후 러시아의 구전(口傳) 역사를 다룬 저서 밑바탕에 깔려 있다.
2016년 5월 그녀의 첫 영문판 작품으로 ‘중고시간: 소련연방의 최후(Secondhand Time: The Last of Soviets)’가 미국에서 출간되었을 때 뉴욕타임스의 서평 전문 기자 드와이트 가너 (Dwight Garner)는 5월 25일자 서평에서 지난 2006년 푸틴의 생일날 암살당한 저널리스트 안나 팔릿콥스카야(Anna Politkovskaya 1958-2006)와 스베틀라나 일렉시에비치를 맥심 고르키(Maxim Gorky 1868-1936)의 단편소설 ‘단코의 불타는 심장(Danko’s Burning Heart: Russian Folktale)’에 나오는 단코가 상징하는 인물들이라고 평했다.
이 소설에서 사람들 한 무리가 한밤중에 숲속에서 길을 잃는다. 단코는 이들을 안전하게 인도하고 싶은 열망에 가슴이 불타오른다. 그러다 그는 이 불타는 심장을 그의 가슴에서 뽑아내 길을 밝힌다.
알렉시에비치가 직접 청취해 수집한 수천 명의 생생한 증언들 가운데 ‘체르노빌에서 들리는 목소리(Voices from Chernobyl)’에 등장하는 한 여인이 있다. 남편이 방사선병으로 죽어가기 전에 극심한 고통에서 비명을 지를 때면 여인이 할 수 있는 건 둘 뿐이었다. 식도용 튜브에 보드카를 퍼붓든가 망가진 남편 몸에 섹스를 하는 것이었다. 전쟁 스토리에 지친 알렉시에비치는 현재 두 권의 저서를 집필 중인데 이 실화 모음집에 실릴 이야기 들은 모두 나이 듦과 사랑에 관한 것들이라며 픽션을 써볼 생각은 해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삶 자체가 훨씬 더 흥미롭다. (Life is much more interesting.)라고 대답한다.
흔히 ‘진실은 픽션보다 이상하다(Truth is stranger than fiction)’이라고 한다. 일간 신문 한두 장만 들춰봐도 확인되는 사실이다. 그 어떤 허구보다 진실인 사례 하나 들어보리라.
영국 국영방송 BBC가 한강과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의 세계 3대 문학상인 영국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후 2016년 5월 17일 ‘채식주의자: 한국어를 배우고 상을 타는 방법’이란 제목의 뉴스에서 스미스가 2010년부터 한국어를 배운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국어가 어떤 언어인지를 살펴봤다.
BBC는 세종대왕이 빌려 쓴 한자 대신 28개 자음과 모음으로 구성된 한글을 만들었고 이로 인해 백성들이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됐다며 “슬기로운 자는 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깨우칠 것이고, 어리석은 자라도 10일 안에 배울 수 있다”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문구를 전했다.
그러면서 본질적으로 익히기 쉬운 언어는 없다는 언어학자들의 통상적인 견해를 소개했다. 로버트 파우저(Robert J. Fouser) 전 서울대 교수는 “한국어 배우기 난이도는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언어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미국인 외교관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미국외교원(FSI)은 한국어를 배우기에 “굉장히 어려운 언어”로 분류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이 영어와 유사성이 있는 덴마크어와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노르웨이어, 포르투갈어 등을 일반적, 전문적으로 능숙한 수준으로 배우려면 575-600시간(23-24주) 수업이 필요하지만, 한국어의 경우엔 2,200시간(88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BBC는 10개가 넘는 언어를 익힌 호주 번역가 도너번 나이절이 1년간 한국에 체류했을 때 3~4개월 만에 꽤 의사소통을 잘할 수 있었고 8개월 만에는 편안하게 유창한 수준으로 말할 수 있었다는 사례를 언급했다. 나이절은 한국어가 문법이 복잡하지 않으며, 영어와 달리 보통 쓰는 방식대로 발음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명사에 ‘하다’를 붙이면 동사나 형용사를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번역은 언어를 배우는 것과 다르다. 창의적인 과정이며, 스미스가 장편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상을 공동 수상한 이유인 것이다. 심사위원단은 해당 소설이 “영어로 완전한 목소리를 갖췄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글 및 영문 버전으로 이 책을 읽은 한국인 독자는 “번역본도 원작만큼 좋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번역가 스미스는 책의 리듬을 찾으려고 했다면서 “당신이 위대한 한국 문학 작품을 번역하고 있다면, 그 번역은 영문학으로도 훌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해가 될 뿐이라면 통사론(문장의 구조나 구성을 연구하는 방법)을 두고 씨름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BBC는 “번역가는 상을 받을 만하며, 세종대왕도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세종대왕도 마찬가지다’ 정도가 아니고 비교도 할 수 없이 노벨상, 맨부커상 등 그 어떤 상을 탈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 가는 ‘세종대왕상’을 줄 입장이어라.
이런 뜻에서 2018년 7월 10일 글로벌 온라인 신문 코스미안 뉴스가 창간되었고 2019년 제1회 코스미안상을 공모해 2019년 10월 19일 시상식과 응모작 선집 ’69 프로젝트’ 출판기념회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거행되었으며 올가을에 제2회 코스미안상 시상식과 응모작 선집 ‘49 프로젝트’가 발간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동시에 출간된 우생의 영문판 ‘코스미안 랩소디(COSMIAN RHAPSODY)’ 마지막 챕터로 영문 ‘초대장’을 아래와 같이 옮기면서 코스미안뉴스 독자 여러분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망한다.
An Ode to Us All
Candidates for the second [2020] Annual Cosmian Prize of Nonfiction Narrative are being cordially invited to represent “Cosmians” as the Spirit of this Age (Zeitgeist).
Faced with the climate change resulting in the pollution of what we breathe, drink and eat, all caused by our capitalist materialism and industrial technology, we have to change our perspective and vision completely, if we are to survive as a species.
First of all, we have to realize our true identity as brief sojourners on this most beautiful and wonderful planet earth, a tiny starlet, like a leaf-boat floating in the sea of cosmos.
As such, we have to appreciate everything, including ourselves, with love and respect, believing in the oneness of us all, not only human beings and our fellow creatures but also all things in nature.
In order to come to this realization, we must get rid of all the arbitrary and self-righteous dogmatism of ideology, nationalism, racism, sexism, and what not; in other words, the false dichotomy between black and white, right and wrong, us and them, etc.
If I were to put 84 years of my lifelong credo in a nutshell, it could be this:
Writing is not to be written but to be lived; words are not to be spoken but to be acted upon; no matter how great works of arts and literature are, they are at best mere images and shadows of life and nature; no love, philosophy, religion, thought, truth or way can be caged, like the cloud, light, water, and wind or stars.
Hence, the global online newspaper CosmianNews was launched in July 2018 to share our real-life narrative as described in the inaugural address.
All of us, born on this star called the planet earth to leave after a short stay, each living with whatever kind of love, in whatever style of life, in whatever color, shape and form, in one’s own way, each can say something special for one sentence, as different from each other. And yet if we were to find one common denominator, could it not be that “we all are Cosmians?”
So on this proposition that “we all are Cosmians,” I am inviting each one of you to share that sentence of yours. Each will be the song of a pearl-like life, or rather of a rainbow-like love.
I’d like to dedicate the poem, Praise Be, written by the American publisher of my book Cosmos Cantata (2013) as the common motto for us all.
Praise be to those
who in their waning years
make others happy
Praise be to those
who find light in the darkness
and share it with others
Praise be to those
who can spread joy
through trust and tolerance
Praise be to those
who look far beyond themselves
to their place in the cosmos
For Lee Tae-Sang
November 15, 2013
Doris R. Wenzel
I sincerely trust that all of you will kindly accept this invitation.
Gratefully yours,
Lee Tae-Sang
Founder of CosmianNews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