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을 타고 한국 화장품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11월 5일 매일경제TV '이슈&피플'에 K-뷰티를 선도하는 전통 한방화장품 '백옥생'이 소개됐다. 대한민국은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3대 화장품 수출 대국이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전통 화장품이 있고, 전통 화장품의 효시는 '백옥생'이라 할 수 있다. 1980년에 고 김성녕 회장이 설립한 백옥생코리아는 올해 창립 42주년을 맞았다.
"소비자가 주인이 되는 기업을 만들면 그 기업의 브랜드는 백 년을 간다"라는 창업주의 유지를 받들어 이상훈 백옥생코리아 부회장이 새롭게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매경TV의 '이슈&피플'에 출연한 이상훈 부회장은 백옥생을 글로벌 뷰티 1등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K-뷰티 오디션'을 제안한다"는 파격적인 말을 했다.
지금이야 한방 화장품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20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화장품 앞에 '한방'이란 두 글자만 붙여도 몇몇 고급 브랜드의 전유물처럼 통했으니 40년 전에야 말해 뭐하랴. 그런데 '백옥생코리아'는 40년 이상을 올곧게 '한방 화장품' 외길만 걸어온 기업이다.
화장품은 기본적으로 화학 물질에서 출발하는데 '백옥생'은 한방 재료로 최초의 여성 청결제를 생산하였고, 2001년도에는 백옥생 유기농(organic) 성분을 인정 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2007년도에 창업주인 김성녕 회장이 별세한 후 2018년도에 백옥생코리아의 영업본부장으로 복귀한 이상훈 부회장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상황이 회사를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었다고 회상한다.
2019년에 이 부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화장품 트렌드는 '면역 제품'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메르스가 유행했던 2015년에 항암식물 농사를 지어 해외로 수출하는 무역업을 했던 이 부회장은 2016년에 메르스가 종식되자 농사를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앞으로 메르스 보다 더한 바이러스가 올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그래서 면역 제품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면역 제품인 홍삼과 그라비올라를 이용하여 신제품을 만든 것이 2020년에 출시하자마자 대 히트 상품이 되었다.
2017년도에 세계적인 뷰티 트렌드 중 하나가 왁싱이었다. 왁싱은 유럽에서는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었고 미국에서는 청결을 위해, 일본에서는 건강을 위해 유행하던 트렌드를 백옥생이 한국에 도입했다. '왁스'라고 하면 대부분 공산품을 연상하게 되는데, 백옥생은 화장품에 맞는 천연 왁스를 개발하기로 하고 2018년도에 한방 왁스를 만들어 냈다. 2020년에 한국화학연구소는 이러한 백옥생의 천연 원료 왁스를 유일한 한방화장품의 원천기술로 인정했다.
매경TV의 '뉴스&피플'에 출연한 이상훈 부회장은 "선대 회장님은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는 보약'이라고 했다. 신약은 바로 처방이 가능하지만 한약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원천적인 처방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화장품은 피부를 먼저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요즘은 먹는 화장품까지 나오는 추세라고 한다.
세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K-뷰티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2021년 백옥생코리아의 경영 화두다. 그래서 IPSF 기반의 데이터 산업에 진출하여 K-뷰티 관련 데이터를 보관, 관리, 검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뷰티 관련 청년 아카데미를 만들어 젊은 세대의 창업을 지원하여 함께 윈윈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상훈 부회장은 "K-뷰티는 큰 산업이다. 헤어, 피부, 네일, 왁싱, 메이크업은 물론 타투까지 포함된다. 1년에 약 6만 명의 젊은이들이 K-뷰티 산업에 신규로 진출하고 있지만, 이런 업종에 종사하는 뷰티 아티스트들을 위한 시스템과 상징적인 브랜드가 없다. 그래서 'K-뷰티 오디션'을 통해 젊은 창업자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라고 하면서 "K-뷰티 대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기술 개발, 제조, 유통, 아카데미 훈련을 통하여 화장품 만이 아닌 총체적인 K-뷰티 1등 기업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슈&피플>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매일경제TV 홈페이지(http://mbnmoney.mbn.co.kr/)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정민 기자 jhlbs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