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코스모스 칸타타: 충만한 삶을 위한 코스미안으로서의 자아발견 Cosmos Cantata: Self-Discovery As Cosmian For A Full LIfe

이태상

 

20211111일자 미주 뉴욕판 중앙일보 오피니언 [삶의 뜨락에서] 칼럼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필자 이춘희 시인은 미국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독후감을 이렇게 끝맺고 있다. “포크너는 삶에 섞인 부조리와 허무를 끄집어 내면서도 인간성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다. 누구나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난다. 조금 먼저 떠나는 이를 보내고, 네가 떠날 날이 다가올 뿐이라 한다. 노란 숲 위로 가을 빛깔이 환하게 타오르고 있다.”


[삶의 뜨락에서]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마치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듯 연속적으로 떨어져 내리는 나뭇잎들공중에 높이 치솟아 올랐다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울긋불긋 총천연색으로 반짝이는 수북이 쌓인 낙엽들자신의 무덤으로 돌아 가는 자연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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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가 하얗게 내린 나무를 바라보며 죽은 영혼들을 떠올려 본다. 20세기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윌리엄 포크너의 내가 죽어 누워있을   제목에 이끌려 오래전에  두었으나 이제야 읽게 되었다미국의 남부미시시피요크나파토파라는 농촌 마을에 사는 번드런 가족의 이야기이다어머니 애디가 사망한 제퍼슨에 묻히기를 바라는 그녀의 유언에 따라 시신을 싣고 남편과 다섯명의 자식들은 출상한다슬프면서도 기묘한  장례여행을 통해 작가는 삶과 죽음선과 운명과 욕망에 대한 무거운 성찰을 그리고 있다.  
 
한여름노새가 끄는 마차에 시신을 싣고 떠나는 가족들의 풍경은 어이 어이’ 큰소리로 곡을 하던 50년대 우리나라 시골의 전통적인 장례행렬을 떠올리게 했다유년시절  동네가 떠들썩했던  잔치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밝은 인상으로 남아있게 했다마지막 떠나는 사람의 죽음의 존엄성과 권리를 박탈당한 코로나 시대에 죽음은 우리 가 터부시하고 무서워하며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껴안아야 하는 존재임을 다시금 확인해 본다.  
 
반나절의 거리인 40마일을 열흘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돌아가는 기묘한 여정은 결코 평탄치 않다예상치 못한 홍수와 화재를 겪게 되고 맏아들 캐시는 다리를 다치게 된다부러진 다리를 제대로 치료 하지 않으면 평생 불구로 살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감수성과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인지하는 통찰력을 가졌지만 정신병원으로 옮겨지는 둘째 아들 외에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는  같지만 모든 일을 처리하는 셋째인 주얼누구의 아이인지도 모를 아기를 임신하고 그것을 해결하려 읍내에 가지만 도리어 놀림만 당하고 돌아오는 유일한  듀이 어머니를 물고기에 비유하는 아직  어머니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막내 바더만그리고 무모하 고 무지한 아버지는 22 이후로 일하면 죽는다고 하며 아내가 죽은  새로운 의치를  넣는다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식구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내가 죽어 누워 있을  윌리엄 포크너가  단어를 쓰기 전에 이미 마지막 단어를 머릿속에서 끝맺었다  정도로 철저한 기획 과 실험 끝에 완성한 소설이다. 15명의 화자가 서로 돌아가며 독백을 하는  소설은 59장으로 나뉘어 있다그중에서 주인공 애디는 오직  장에서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그러나 이야기는 애디의 죽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애디는 죽었으나 살아있는 모든 사람을 이리저리 움직인다이해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읽어나갈  있었던 것은 지적이고 서정적인 포크너의 아름다운 문체 때문이었다위대한 작가의 작품은 이런 것이구나 했다문학의 힘을 느낄  있었다.  
 
포크너는 삶에 섞인 부조리와 허무를 끄집어내면서도 인간성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다누구나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난다조금 먼저 떠나는 이를 보내고네가 떠날 날이 다가올 뿐이라 한다노란  위로 가을 빛깔이 환하게 타오르고 있다.

<이춘희 / 시인>

 

우린 너 나 할 것 없이 조만간早晩間 죽는다는 엄연儼然한 사실事實 이야말로 따놓은 당상堂上이 아닌가.  그렇다면 죽기 전 死前에 우리 각자가 할 일은 무엇보다 유감없도록 삶을 최대한으로 충만 하게 만끽하며 살아보는 일이 아니랴또 그러자면 있는지도 없는지 도 확실히 알 수 없는 미지未知의 신神을 찾기보다 우선 인간 아니 우주인 나그네 코스미안으로서의 자아自我를 발견하는 일이리라

 

지난해 2020년 5월 2일과 25일자 코스미안뉴스에 올린 우생의 항간세설 칼럼 글 둘 우리 되새겨보자

 

[이태상의 항간세설] ‘자언자득自言自得이어라


얼마  미주판 중앙일보 오피니언 페이지 칼럼 ‘리듬에서 정명숙 시인은 이렇게 글을 맺는다.

 

심장이 멈추면 죽음이다심장은 생명의 근원이다심장은 생체 리듬이다삶도 리듬이다날마다 죽어가는 이가 있고 태어나는 이가 있어 생태계는 균형이 이루어진다생태계에는 사계절이 있다사계절은 리듬을 타고 반복된다우리는 한평생 사계절의 리듬을 통해 배우고 느끼면서 살아간다진정한 예술가는 자연의 사계절에서 영감을 얻는다자연 이상 가는 스승은 없다오묘한 자연의 이치는 리듬에 있다비발디의 사계절은 황홀하다음악은 리듬이고 멜로디를 걸치면 멋진 신세계가 열린다문학이 언어 예술이라면 음악은 리듬예술이다언어 또한 리듬이  쿵쿵쿵쿵환자의 심박동 소리가 리드미컬하다세상에 있는 모든 리듬이 나를 에워싼다 리듬을 음미할  있는 나는 행복하다.”

 

 주위에도 우울증을 앓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특히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집콕 신세가 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변종 코로나19 ‘독감’ 말고도걸리게 되는 ‘마음의 독감 감기라 는  우울증은 사소한 것들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 는 것이 아닐는지 모르겠다.

 

시인 황동규는 ‘즐거운 편지에서 ‘사소함’ 속에  우주가 깃들어 있다고 이렇게 노래한다.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맬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결코 거창한 일들이 아니고 아주 사소些少한 모든 것의 한없이 경이로운 신비를 발견하면 이것이  자연의 리듬이 되고 우주의 멜로디로 승화하는 것이리라.

 

당분간 코로나바이러스 (?) 자의 타의 싫든 좋든우리 모두 ‘은둔자隱遁者  마당에 우리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1883-1931) ‘방랑자The Wanderer: His Parables and Sayings(1932) 나오는 ‘은자隱者와 짐승들THE HERMIT AND THE BEASTS’ 이야기를 반추反芻해보자.

 

언젠가 푸른 초원 언덕에  은자隱者가 살았다그의 정신은 고매高邁하고 그의 마음은 순결純潔했다육지의 모든 동물 들과 하늘의 새들이 쌍쌍으로 그의 주위로 몰려들고 그가 말을 하자 날이 저물도록 모두 떠나려 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는 모든 짐승들 을 축복해주면서 숲과 하늘로 돌려보냈다.

 

하루 저녁 무렵 그가 사랑에 대해 말을 하고 있을   표범이 고개를 들고 그에게 물었다.

 

우리에게 사랑에 대해 말씀하시는데선생님의 짝은 어디에 있습니까?”

 

은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짝이 없다네.”

 

그러자 모든 짐승들과 새들이 크게 놀라워하면서 저희들끼리 말하기를,

 

자신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우리에게 짝짓고 사랑하는 일에 대해 말해   있겠는가?”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은자를 경멸하면서 다들 떠나가 버렸다그날  은자는 땅에 자리를 깔고 엎드려 통곡하면서  손으로 가슴을 쳤다.

 

Once there lived among the green hills a hermit. He was pure of spirit and white of heart. And all the animals of the land and all the fowls of the air came to him in pairs and he spoke unto them. They heard him gladly, and they would gather near unto him, and would not go until nightfall, when he would send them away, entrusting them to the wind and the woods with his blessing.

 

Upon an evening as he was speaking of love, a leopard raised her head and said to the hermit,

 

“You speak to us of loving. Tell us, Sir, where is your mate?”

 

And the hermit said,

 

“I have no mate.”

 

Then a great cry of surprise rose from the company of beasts and fowls, and they began to say among themselves,

 

“How can he tell us of loving and mating when he himself knows naught thereof?”

 

And quietly and in disdain they left him alone.

 

That night the hermit lay upon his mat with his face earthward, and he wept bitterly and beat his hands upon his breast.

 

우리말에 ‘말이 씨가 된다느니 ‘입턱이 되턱 된다 한다제가 저지른 일의 과보果報를 제가 받는다는 뜻의 자업자득 自業自得 이나 자신이  말과 행동에 자신이 구속되어 괴로움을 당한다는 의미의 자승자박自繩自縛과 일맥상통하는 말로 영어로는 자가실현의 예언 self-fulfilling prophecy’라고 한다.

 

 실례를 요절한  시인의 삶에서   있으리라자살이든 타살이든 간에 ‘초혼招魂에서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절규絶叫한 김소월이나 ‘쉽게 씌어진 시詩에서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알면서도   시를 적어볼까… 등불을 밝혀 어둠  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라고 미래를 내다보며 해방되기 6개월  운명殞命한 윤동주 말이어 라.

 

이러한 예를 우리는 수많은 가수들에게서도   있는 것 같다몇몇 가수들의 삶과 죽음을  살펴보리라.

 

노래 가사에 비춰진 가수들의 운명運命

 

작곡가 정민섭가수 양미란 커플은 ‘달콤하고 상냥하게,’ ‘당신의 뜻이라면,’ ‘범띠 가시네,’ ‘ ,’ ‘흑점’  많은 히트곡을 발표하 였다그러나 양미란은  노래 중에 ‘흑점 부르고 나서 얼마 후 에 골수암으로 타계했고남편 정민섭도   뒤인 1987 폐암  으로 세상을 떠나 주위를 가슴 아프게 했다.

 

운명은 말하는 대로 결정된다슬픈 노래를 부른 가수들은 대부분 일찍 타계했다는 논문이 있다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 윤심덕(1897-1926) 죽음을 찬미하는 ‘사死의 찬미 불렀다 가  1926 현해탄에 몸을 던져 그만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당시 윤심덕의 자살은 유부남이었던 김우진과 사랑을 비관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와 일본 양국에서  화제를 모았다고 한다.

 

가수 권혜경(1931-2008) 1956 당시 서울 중앙방송국 (현 KBS) 2 전속가수로 입사한  다음 해인 1957 반야월 작사이재호 작곡의 ‘첫사랑의 화원,’ ‘동심초,’ ‘호반의 벤치,’ ‘물새 우는 해변,’ 등을 불러 1950년대 최고 인기 가수로 활동하 다가 1959 발병한 심장판막증과  후유증으로 발병한 후두암 으로 시작된 투병생활로 1960년대 중반에 이르러 결국 가수 활동 을 중단하고   그녀는 ‘아무도  찾는  없는 외로운  산장 山莊에 시작되는 그녀의 히트곡 산장의 여인’ 노랫말 처럼 홀로 적적히 노년을 지내다가 ‘첫사랑의 화원처럼  피고  울던 그날, 2008 5 25 조용히 눈을 감았다.

 

가수 송춘희는 1937 평안북도 영변에서  남매의 맏딸로 태어나  스물에 소녀가장이 되어 한살 배기 막내동생을 등에 업고 악극단 오디션장을 찾아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 1966 부른 ‘수덕사의 여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다그녀의 집안은 목사 가 5명이 있을 정도로 독실한 개신교 집안으로 그녀 역시 10대  까지만 해도 교회에 다녔는데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히트곡 ‘수덕사의 여승이라고 한다.

 

그녀는 말한다. “공연 때마다 진행자가 ‘수덕사 가봤느냐?” 묻는거에요당시 수덕사는 교통이 좋지 않아 하루 만에 다녀올  없어서대신 가까운 사찰을 찾아 법당에 들어갔어요절도   몰라 우두커니  있는데 부처님을 바로 보니 빙그레 웃고 계시더 군요.” 그래서 부처님의 미소는 교회 대신 절을 찾는 계기가 됐다 고 한다 후로 숭산 스님이 지어준 법명이 ‘백련화(白蓮華)’ 결혼을 하지 않은  불교 포교사가 되었다고 한다.

 

전라남도 목포 출생의 일제 강점기 트로트 가수 이난영(1916-1965) 대표곡 ‘목포의 눈물 부르고 슬픈 인생을 살다가 가슴앓이 병으로 49세에 숨졌다가수 박경애는 50세에 폐암 으로 사망했다그녀가 부른 노래 ‘곡예사의 첫사랑의 가사에 울어 봐도 소용없고 후회해도 소용없다 죽음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머무는   어딜지 몰라도 부른 국제 가요제 전문 가수 박경희도  노래 가사의 내용처럼 향년 53세에 패혈증과 신장질환으로 향년 53세에 별세했다가수 장덕(1961-1990) ‘예정된 시간을 위하여 부르고 사망했다.

 

가수 남인수(1918-1962) ‘눈감아 드리리 마지막으로 세상 을 떠났다그는 한창 나이에 ‘눈감아 드리리 노랫말처럼 일찍 눈을 감고 말았다. “0시의 이별 부른 가수 배호(1942-1971)  0시에그것도 ‘마지막 잎새 부르면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그의 히트곡  하나인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 되고  것이다.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부른 가수 차중락(1942-1968) 27세의 젊은 나이에 낙엽처럼 떨어져 저세상에 가 버렸다.

 

이름 모를 소녀 열창하던 선망의 젊은 가수 김정호(1952-1985) 34살의 젊은 나이로 그의 노래  가사처럼 진짜로 가버렸다.

 

간다 간다 정든 님이 떠나간다

나를 두고 정든  떠나간다

 

님의 손목  붙들고 애원을 해도

님의 가슴 부여 잡고 울어

 

울어도 뿌리치고 떠나 가더라 속절도 없이

오는  가는 정에 정이 들어 사랑을 했다

 

어쩌면 그렇게도 야속하게 가시나요

간다 간다  나를 두고 정든  떠나간다

 

’  곡은 온몸을 불사른 김정호의 마지막 불꽃 죽음을 예견한 상여가락을 연상시키는 선율이라고 한다

 

이별의 종착역’, ‘떠나가 버렸네 부른 1980년대 언더그라운드 의 대표적인 가수 김현식(1958-1990) 32세에 요절했다. ‘우울한 편지 부른 가수 유재하(1962-1987) 25세의 나이 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가수 하수영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부르고 나서  34세로 세상을 떠났다가수 김광석(1964-1996)  ‘서른 즈음에 부르고 나서 그즈음 32세에 세상을 떠났다.

 

이별 불렀던 대형 가수 패티 김은 작곡가 길옥윤과 이별했다고려대 법대 출신의 가수 김상희는 ‘멀리 있어도 부르면서 남편 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어  년간 떨어져 있게 되었다고 한다.

 

 

가수 조미미는 35세까지 결혼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바다가 육지라면 히트되면서 재일 교포가 바다를 건너와 결혼이 성사 되었다고 한다오랫동안 노처녀로 지내다가 ‘만남 부른 노사연 은 가수 이무송과 결혼했다. ‘세상은 요지경 불렀던 신신애는 사기를 당해 모든 것을 잃었다노랫말 그대로, “여기도 짜가 저기 도 짜가짜가가 판을 친다였던 것이라고 한다.

 

쨍하고 해뜰  돌아온단다 불렀던 가수 송대관은 한동안 주춤 했다가 노랫말대로 진짜 쨍하고 해뜨는 날을 맞았다송대관은 그의  히트곡이 ‘세월이 약이겠지요이었는데  노래 제목처럼 진짜로 세월이 약이 되었다고 한다.

 

가수가 노래  곡을 취입하기 위해 같은 노래를 보통  2,000-3,000번이나 부른다고 한다이렇게 하다 보면 똑같은 일이 생겨 나는 것이리라

 

우리나라가 그래도 이만큼 잘살게  이유가 코흘리개 아이들 때문이었다고 한다아이들이 코를 흘리니까 어른들이 말하기를 얘야()해라라는 말을 많이 해서 우리나라가 흥하게 되었 다는 것이다.

 

언젠가 어디에서 보니 김영삼 대통령이 중학생  자기   책상 앞에 ‘미래의 대통령 김영삼이라고  붙여놨었다고 했다우리 생각  해보자.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가르치기 위해   이사했다는 고사 古史/古事에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 말이 있지만 사람의 교육과 운명은 태생전前 태교육胎敎育으로부터 시작해서 태생후後  작명作名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밖으로 내뱉는  한마디품는 생각 하나꾸는  하나 하나가 결정하는 것이리라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 영어로는 ‘With our thoughts we make the world.’ 하는 것이리.

 

 

[이태상의 항간세설] ‘코스미안의 역정(歷程) 우곡(宇曲) ‘코스모스 칸타타이리[2]’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 일찍이 갈파했다.

 

네겐  방식이 있다내겐  방식이 있다옳은 방식바른 방식그리고 유일한 방식그런 방식이란 없다You have your way. I have my way. As for the right way, the correct way, it does not exist.”

 

춤추는 별을 탄생시키려면  안에 혼돈이란 카오스가 있어야 한다One must still have chaos in oneself to be able to give birth to a dancing star.”

 

신神이 있다면 나는    아는 신만 믿으리라내가 만난  악마는 매사에 진지하고철저하고엄청나며엄숙하더라모든  지상으로 끌어 내리는 중력重力의 정령精靈으로 그를 통해 만물이 추락한다분노가 아닌 웃음으로 죽여줄  있으니어서들 와서 중력의 정령을 죽여버리자I would only believe in a god who could dance. And when I saw my devil, I found him serious, thorough, profound, and solemn; it was the spirit of gravity-through him all things fall. Not by wrath does one kill but by laughter. Come, let us kill the spirit of gravity.”

 

  스승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따라 이행하는 수제자가 미국의 전前 대통령 오바마인  같다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2009  1 20–2017 1 20) 끝나기 직전 뉴욕타임스의 캐나다 태생의 미국 언론인으로 보수중도파 고정 칼럼니스트 데이빗 브룩스David Brooks(1961 - )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가 끝나 그가 백악관을 떠나게 되면 자신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잊지 못하고 많이 생각하며 그리워할 것이라고 그의 칼럼에 썼다.

 

오바마의 모든 정책에 동의하고 찬성해서가 아니고 그의 격조 格調높은 품격品格때문이라고 평했다 ‘격조 높은 품격 금상첨화錦上添花격으로 2016 4 30 저녁 그의 마지막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서 행한 연설‘President Obama’s 2016 White House correspondents’ dinner speech’ 통해 그는 폭소의 웃음잔치를 베풀었다. ‘너드 프롬Nerd Prom’이라 불리는  미국 언론계의 최대 연례행사는 1921년부터 개최돼 대통령이 기자단을 비롯해 사회 각계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유쾌하게 평소 에 못하던  있는 농담으로 먹구름장 같은 어둡고 답답한 정치경제사회 분위기를 시원하고 가볍게 푸는 피뢰침 역할을 하는 전통이다.

 

너드Nerd’ 따분하며 유행 감각이 뒤진 ‘멍청이 뜻하는 속어로 잘난  하는 기자들을 빗대어  단어이고, ‘프롬 Prom’  무도회가 열릴  줄지어 입장하는 ‘Promenade’  말이다 행사 진행을 맡은 오바마와 동갑내기로 전문 코메디언 래리 윌모어Larry Wilmore)(1961 - ) 무색케  정도로 역대 대통령  가장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는 오바마를 워싱턴 포스트 는 ‘코미디계의 최고사령관CIC – The Comedian-In-Chief’ 이라며 그의 마지막 공연을 극찬했다 당시 폭소를 자아낸  대목을 아래와 같이 옮겨보리라.

 

공화당 인사들에게 고기와 생선  만찬 메뉴를 선택하라고 했더니 공화당 출신으로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지도 않은  라이언 Paul Ryan (1970 년생으로 2015년 10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제54  하원의장, 2018 4 11 정계에서 은퇴함) 고르더라.”

 

“Guests were asked to check whether they wanted steak or fish. But instead, a whole bunch of you wrote in Paul Ryan. That’s not an option people. Steak(Donald Trump) or fish (Ted Cruz). You may not like steak or fish, but that’s your choice.”

 

수많은 기자와 저명인사 그리고 카메라가 있는데도 트럼프가 초대를 거절한 것을 보면 오늘 만찬 식사가 그가  먹는 트럼프 스테이크보다 싸구려라서 그런  같다.”

 

“You’ve got a room full of reporters, celebrities, cameras. And he says no. Is this dinner too tacky for the Donald? Is he at home eating a Trump steak?”

 

공화당 지도부는 도널드가 대통령 되기엔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 고 말한다그러나 공정하게 얘기하자면트럼프는 그동안 여러 해를 두고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만났다미스 스웨덴미스 아르헨티나미스 아제르바이잔 

 

“They say Donald lacks the foreign policy experience to be president. But in fairness, he has spent years meeting with leaders from around the world: Miss Sweden, Miss Argentina, Miss Azerbaijan, etc.”

 

내년 이맘때면 바로  자리에는 다른 사람이  있겠지만그녀 가 누구일지는  아는 일이다.”

 

“Next year at this time, someone else will be standing here in this very spot and it’s anyone’s guess who she will be.”

 

힐러리가 젊은 유권자들에게 접근하려고 애쓰는  보면 이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친척 할머니를 보는  같다.”

 

“Hillary trying to appeal to young voters is a little bit like your relative who just signed up for Facebook.”

 

 이후 8년간의 대통령직을 물러난  갖게  가상의 촌극 취직 인터뷰에서 고용주로 분장한 미국 코미디언 스티븐 콜버트 (Stephen Colbert, 1964 - ) 구직 희망자 오바마에게 어떤  만한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러워 그가 내세울  뭐가 있냐고 묻자오바마 대통령은 이렇게 대답했다.

 

 노벨 평화상을 탔습니다.”

“I did win the Nobel Peace Prize.

 

그래요그런데    때문에 탔습니까?”

“Oh, what was that for?”

 

솔직히 말하건대나도  모르겠어요.”

“To be honest, I don’t know.”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1835-1910) 말하지 않았었나.

 

유머의 숨겨진 바탕은 기쁨이 아니고 슬픔이다.”

“The secret source of humor is not joy, but sorrow.”

 

이제 ‘웃음에 관한 13가지 명언 우리   생각해보자.

 

유머는 전염된다웃음은 감염된다  당신의 건강에 좋다.

윌리암 프라이William Fry, M.D.

 

웃음은 만국 공통어다나이 먹으면서 많이 웃으면 있을  자리에 주름살이 생긴다성인이 하루 15번만 웃고 살면 병원의  많은 환자들이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조엘 굿맨Joel Goodman

 

당신은 웃을  제일 아름답다.

- 조세프 쿠쉘Karl-Joseph Kuschel

 

 하나가 웃음거리가 되어 국민들이 즐거울  있다면 얼마든지  바보가 되겠다.

-핼무트 Helmut Kohl

 

웃음은  수도 빌릴 수도 도둑질  수도 없는 것이다.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

 

유머의 꽃은 슬픈 시대에 핀다.

-유대인 격언

 

폭소가 터져 나오려고 하거든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줘라.

-아르투르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세상이 눈물의 골짜기라면미소는 거기에 뜨는 무지개다.

-다트리Datrie

 

웃음은 참을  없는 슬픔을 참을  있는 것으로나아가 희망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는다.

- 호프Bob Hope

 

 웃지 않는가나는 밤낮으로 무거운 긴장감에 시달려야 했다내가 웃지 않았다면나는 벌써 오래전에 죽었을 것이다.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가장 심각한 일들을 처리할  없을 것이다.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운명과 유머는 함께 세계를 지배한다.

-하비 콕스Harvey Cox

 

웃음은 최고의 결말을 보장한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서양의 유머가 인격人格으로 스스로를 웃기는 일이라면 코미디 는 성격性格으로 남을 웃기는 일이며 조크는  자체를 웃기는 말장난이다.

 

그러면 우리 한민족의 걸쭉한 입담과 재치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마당놀이 신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가히 신격神格이라   있지 않나그러니 우리 추락한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우리 고유의 마당놀이 한바탕 질펀하게 놀아볼거나.

 

오늘은 어제보다 죽음이    가까워도평화로이 별을 보며 웃어주는 마음

 

스믈한 살의 이해인 수녀가 어렸을 때부터 하루에  번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구란다 시집 ‘민들레의 영토 내놓은  40돌을 맞아  인터뷰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남과의 비교에서 불행이 시작되는  같아요그야말로 오늘은 어제보다 죽음이   가까워도 평화로이 별을 보며 웃어주는 마음이 필요한  아닌가여행도 좋지만 떠나기 전애 독서여행사색여행기도여행  내면의 여행을 부지런히 하고 나서  보상 으로 여행순례를가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신적 존재에 대한 수직적인 믿음과 기도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함께 사는 사람들과의 수평적 관계에요위쪽으로만 잘하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자세죠평범한 일상 안에서 비범한 기쁨과 행복을 발견 하는 것이  신앙인이에요기도만 열심히 하면서 이웃과는 불목 해선  되죠특히 약자들을  친지처럼 여겼으면 좋겠어요.”

 

소통의 화신이라   있는 14 달라이 라마Dalai Lama  종교와 문화를 초월해서 모두가 공감할  있는 상식 10훈訓을 우리 같이 깊이  생각해보자.

 

매일 아침잠을 깨면서 오늘도 내가 살아 있다는  얼마나 다행 이냐 소중한 삶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라Everyday, think as you wake up, today I am fortunate to be alive, I have a precious life, I am not going to waste it.

 

행복이란 기성품이 아니다 행동에서 생기는 것이다Happiness is not something ready made. It comes from your own action.

 

마음과 정신은 낙하산과 같다열려야 작동한다. The mind is like a parachute. It works best when it’s open.

 

때로는 네가 원하는  얻지 못하는  놀라운 행운임을 기억하라Remember that sometimes not getting what you want is a wonderful stroke of luck.

 

네가 세상을 바꾸기엔 너무도 하찮은 존재라 생각한다면 마리 모기를 생각하라If you think you are too small to make a difference, try sleeping with a mosquito.

 

위대한 사랑과 위대한 업적은 위대한 위험을 무릅쓴 결과란 사실 을 잊지 말라Take into account that great love and great achievement involve great risks.

 

  벌려 변화를 환영하되  소중한 가치관을 버리지 말라Open your arms to change but don’t let go of your values.

 

때로는 침묵이 최선의 해답임을 기억하라Remember that silence is sometimes the best answer.

 

매일 혼자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라Spend some time alone everyday.

 

인류에 대해 뭐가 제일 놀라운 일로 생각되느냐는 질문에 달라이 라마는 이렇게 대답한다.

 

가장 이해할  없는  인간이다왜냐하면 돈을 벌기 위해 그는 건강을 잃는다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그는 돈울 버린다  그리고는 미래를 걱정하느라 그는 현재를 즐기지 못한다따라서 그는 현재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다마치 영원토록 죽지 않을 것처럼 살다가 그는 삶을 실제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죽는다는 사실 말이다Man. Because he sacrifices his health in order to make money. Then he sacrifices money to recuperate his health. And then he is so anxious about the future that he does not enjoy the present; the result being that he does not live in the present or the future; he lives as if he is never going to die, and then dies having never really lived.”

 

이상의 10훈訓을 하나로 줄인다면 ‘죽음을 사랑해야 삶도 사랑할  있다 것이리라

 

하지만 이쯤에서 더할  없는 아이러니irony 생각해 보지 않을  없다.

 

너무도 비상식적非常識的인 모순矛盾과 부자연不自然스런 행태를 우리가 언제까지나 ‘성聖스러움으로   모아 합장하거나 가슴 에 성호를 그어 가면서 우러러 받들기만  것인가?

 

이해인 수녀나 달라이 라마를 보면서 나는 극심極甚한 민망감 憫惘感과 연민憐愍/憐憫의 정情 을 느끼게 된다이들은 인간 중심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신神 중심의 종교그것도 있는 지 없는지 모를있다고 해도  ‘신神이란 것이 어떤 분인지 아무도   없는데인간이 만든 허깨비 같은 종교의 대표적인 제물 祭物이 아닌가.  소위 ‘성노예 불리는 희생자들보다  심한 피해자들이 아닌가버러지 같은 미물微物도 자연의 모든 생물이  누리는 성性의 쾌락을 자의든 타의든 간에 박탈당하고 거세 去勢당한 ‘내시內侍’ 같이 말이어라.

 

여기서 우리는 자신에게 진지하게   자문해보자성性이 있는 지옥과 성性이 없는 천국  하나를 선택하라면 우리는 어떤 선택 을  것인가사람에 따라 선택의 척도가 다르겠지만  서베이 survey조사에 따르면 해답은 성性이 있는 지옥이 압도적이었다 고 한다.

 

어쩜 그래서 현대 우연성 음악의 개척자로 동양철학에 심취 했던 미국의 아방가르드 작곡가  케이지John Cage(1912-1992) 그의 생전에 그가  모르는  여성 작곡가가 보낸 편지에 답신으로  장문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으리라.

 

어떤 소리든 소리마다 경청할 만하다는 개념은 불교적인 생각 이라고 말할  있을 것이다감성이 있든 없든 간에 모든 존재는  부처이고 따라서 우주의 중심에 있다나는  머릿속에 있는 뭔가를 적지 않는다실제로  머리 밖에서 들릴 때까지 나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다이렇게 해서  때때로 전에 들어보지 못한 뭔가를 작곡할 수가 있다.”

 

“The notion that every sound is worthy of attention is, you might say, a Buddhist notion. Every being, whether sentient or non-sentient, is the Buddha, and is therefore at the center of the universe. I do not write something that’s in my head. In fact, I don’t hear anything until it is audible outside my head. In this way I can sometimes write something that hasn’t been heard before.”

 

이는 모든 것이 우주의 음악이란 뜻이 아닐까우리가 몸으로 하는 섹스 성악聲樂/性樂 음악音樂/淫樂이든 마음으로 빚는 음악 몽환적夢幻的인 그리움이든 영혼으로 울부짖는 ‘하늘이여’ 기도 주문呪文이든우리의 존재 자체가 코스미안의 역정歷程 행진곡 으로 우리 모두의 우곡宇曲 코스모스 칸타타Cosmos Cantata’ 이어라.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전명희 기자
작성 2021.11.16 10:17 수정 2021.1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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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