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희의 치유의 문학] 산지기의 도끼날 소리 들으며

곽상희

산지기의 도끼날 소리 들으며

 

한밤중 촛불이 탈 때

홀로 고독한 불빛 밤을 비출 때

나는 그 때, 깊은 산 뻐꾹새 울음을 생각한다

 

100년 후에도 산지기 홀로 삼나무 숲에서 도끼질할까

독벌레 집 찾아 은도끼 하얗게 하얗게 어둠 속에서 빛날까

 

그때도 지구는 어디쯤에서 떨고 있을까

사람들은 아무 일 없다고 하여 처녀들은 가마를 타고

쇠 불에 장단 맞추며 춤을 추겠지 하며

 

어제보다 20도가 내려간 온도계를 바라보며

나는 또 무슨 꿈같은 꿈을 꾸며 망향의 아득한

뿌리를 더듬는지

 

그 뿌리 아득하고 험준하여 그리움 젖어

홀로 촛불이 된다

 

소나무 기름으로 빛광을 낸 대청마루 같은

노을빛 한가운데서

산지기의 박자에 맞는 도끼날

은빛 소리 들으며,

 

[곽상희 시인]

치유의 문학 강연자

올림포에트리 시인

영국국제인명사전 등재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창작클리닉문화센터 경영

곽상희 kwaksanghee9@gmail.com

 

 


이정민 기자
작성 2021.11.28 14:42 수정 2021.11.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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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