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이 13일 "청와대에 북한 간첩이 근무하다 북한으로 복귀했다"는 주장을 하는 탈북자 김국성 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하여 큰 파장이 일고 있다. 김국성씨의 이번 인터뷰는 지난 10월 11일 영국 BBC와 했던 인터뷰 내용에 대해 국정원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것에 대한 재반박 성격이라고 시사저널이 밝혔다.
김국성씨는 앞서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작원을 파견해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북한으로 무사히 돌아간 사례가 있다. 그것은 1990년대 초반의 일이다. 그는 청와대에서 5~6년간 근무한 뒤 무사히 돌아가 노동당 314연락사무소에서 일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김국성씨는 이날 시사저널에 "청와대와 국정원이 세계적 망신을 당할 수 있고, 국민의 규탄을 받을 만한 일이니 그렇게 발뺌하는 걸 십분 이해하지만 북한 공작원의 청와대 근무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국성씨는"박명수로 알고 있는 이 사람은 1976년 한국으로 직파된 첫 부부 공작조 중 한 짝으로 김영삼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1994년 북으로 복귀했다. 이후 대남 자료의 총본산이라 할 정찰총국 소속 314연락소 10과(특수과)에서 일했다"고 시사저널에 밝혔다.
김국성씨는 시사저널에 "BBC 인터뷰 때 북한의 공작원이 청와대에 들어가 근무했다고 내가 말하니까 다들 넥타이 매고 일하는 비서관이나 행정관만을 생각하더라"면서 "박명수는 기술 업종, 그중에서도 공조 계통을 담당하는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국성씨는 "냉난방을 담당하는 공조 기술자는 건물의 구조를 다 꿰고 있을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북한이 청와대를 밑창 나도록 다 들여다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사시 공조 시스템을 통해 독가스 살포 같은 테러를 벌여 폭삭 내려앉힐 수 있다. 박명수는 평양 귀환 후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았고, 문수동에 아파트도 배정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국성씨는 이날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 북한 정찰총국이 탈북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을 위한 상무조(T/F팀)을 조직했고, 책임자는 김영철이었고 밝혔다.
김씨는 '정찰총국 대좌'로 알려진 자신의 정확한 신분과 관련해 "정찰총국에서 대남 및 해외정보를 담당하는 5국의 부국장급으로 보면 맞다"고 시사저널에 밝혔다. 김씨는 2014년 3월 부인과 딸을 데리고 체류지인 중국을 벗어나 서울로 망명했다. 김씨는 탈북하게 된 결정적 동기를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몰락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