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이정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詠笠(영립)
浮浮我笠等虛舟 부부아립등허주
一着平生四十秋 일착평생사십추
牧竪輕裝隨野犢 목수경장수야독
漁翁本色伴沙鷗 어옹본색반사구
醉來脫掛看花樹 취래탈괘간화수
興到携登翫月樓 흥도휴등완월루
俗子依冠皆外飾 속자의관개외식
滿天風雨獨無愁 만천풍우독무수
삿갓을 노래함
삿갓 쓰고 떠도는 내 신세 빈 배와 같아
한번 쓰고 나서 사십 평생 지났네.
더벅머리 목동은 가법게 쓰고 소 먹이러 가고
어부는 삿갓 쓰고 모래밭 갈매기와 노는구나.
취하면 벗어 걸고 꽃나무를 바라보고
흥이 나면 들고 다락에 올라 달 구경하네.
세상사람들 옷차림은 모두 겉치레지만
하늘에 비바람 가득해도 나는 걱정 없도다.
[한 줄 시평] 이 시는 풍찬노숙하는 자신의 벗이 되어주는 삿갓을 노래한 것이다.
[해학의 연금술사 김삿갓]
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이다. 1807년에 태어나 1863년 사망했다. 홍경래의 난에 연루된 할아버지 김익순 때문에 관직에 나갈 수 없었다. 이에 상실감을 느낀 김병연은 삿갓을 쓰고 삼천리강산을 떠도는 방랑시인이 되어 부패한 권력을 조롱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시로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