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인문학] 원효의 만법유식 사상

무덤에서 해골 물 마신 후 감분불이(龕墳不二) 깨달아

[사진 : 원효대사 진영]

신라의 고승 원효와 의상이 660년에 당나라 유학을 가기 위하여 경주를 출발하여 당은포(현재의 화성 궁평항)로 가다가 장마철 큰 비를 만났다. 두 스님은 비를 피하려고 어느 땅막(龕)으로 들어가 이틀 밤을 잤다. 


그 땅막은 알고보니 무덤(墳)이었다. 여기서 일어났던 유명한 해골 물을 마신 일화가 전해 온다. 원효는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오도송을 읊으며 당나라 유학을 포기하고 경주로 돌아왔다.



心生卽種種法生 심생즉종종법생

心滅卽龕墳不二 심멸즉감분불이


三界唯心 萬法唯識 삼계유심 만법유식

心外無法 胡用別求  심외무법 호용별구


마음이 일어나면 온갖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없어지면 땅막과 무덤도 둘이 아니네.


삼계는 유심이요 만법은 유식이라

마음 밖에 진리는 없는데 별도로 구한들 무슨 소용 있으랴.


경주로 돌아온 원효는 요석공주와 정을 맺고 설총을 낳았다. 그때부터 무애행을 하며 저자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일심정토와 화쟁사상을 설파하는 위대한 사상가가 되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원효 성사에 대한 기록을 보자.



聖師元曉(원효성사) 원효 성사는
學不從師(학부종사) 스승을 따르지 않고 배웠고
道實生知(도실생지) 태어나면서부터 도를 알았으며
因心自悟(인심자오) 마음으로 스스로 깨달았다.

역시 삼국유사에 나오는 원효 성사의 생사법문(生死法門)은 유명하다. 사복 동자의 어머니 장례식에서 생사는 모두 고통이라는 설법을 했다.

"태어나지 말지어다 죽는 것 괴롭나니
죽지 말지어다 태어남이 괴롭거늘"

莫生兮 其死也苦 莫死兮 其生也苦 (元曉)
死生苦兮 (蛇福 童子)


원효 성사는 생애를 측량하기 힘든 불가사의한 스님이다. 평생불사로 전국에 수많은 원효암 건립하였고, 천촌만락을 다니며 대중불교를 실천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최첨단의 유식학(唯識學), 화엄학(華嚴學)에 능통했고 대승기신론소, 금강삼매경론,무량수경종요, 아미타경소 등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작성 2022.02.08 11:39 수정 2022.02.0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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