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동안에 연구된 인류혈연역사(genome genealogy)에 의하면 동아세아에 인류는 6만 년 전부터 해양민족이 해안선 따라 동남아세아에서 이주해 들어왔다. 여자는 농사지으며 아이들 기르고 남자들은 농사를 짓기도 하고 사냥 다니는 모계사회가 수만 년 지속되었다고 추측한다.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모양이 바뀌는 과정으로 세월을 인식하고 자연의 모든 사물들을 신으로 모시는 자연종교 형태로 여자, 달, 땅, 물을 음(陰)으로, 남자, 해, 하늘, 불을 양(陽)으로 대조 비교하여 사물의 존재를 인식하였을 것이다. 음양사상이 오래도록 지속한 후에 다섯 손가락의 오행사상(五行思想)이 나타났다.
동남서북 공간을 봄여름가을겨울 시간으로 나누고 땅은 사각형으로 생각하고 하늘은 원형으로 생각하였다. 경주 불국사 석굴암의 전방후원 평면이 전실은 사람들을 위한 사방형이고 후실은 신을 위한 원형으로 이루어졌다.
옛 선인들이 십진법 이전에 숫자를 기록하는 방법으로 작대기 셋을 쪼개서 팔괘를 만들고 작대기 여섯을 쪼개서 64괘를 만들었다. 우리나라 태극기는 중앙에 음과 양이 회전하는 원을 그리고 네 모퉁이에 팔괘 중에 사괘의 의미를 선택하여 그렸다. 도교의 경전 주역은 자연을 64괘로 나누어 시를 읊었고 공자는 예수가 태어나기 600년 이전에 젊은 나이에 주역을 즐겨 읽었다고 한다. 유럽대륙은 동아세아 문명과 문화가 형성된지 수만 년 후에 1만 4천 년 전부터 빙하가 녹기시작하면서 유럽 일류가 서식하기 시작하였다.
동양의 오행사상은 삶의 재료를 물, 불, 나무, 쇠, 흙으로 눈에 보이는 사물의 색을 파란 빨간 하얀 까만 노란 색으로, 세상에 생명을 가진 것들을 물고기, 새, 네발짐승, 기는 짐승, 그리고 두발로 서는 사람으로, 나누어서 고구려 고분에 청용 주작 백호 현무와 중앙에 위치한 사람은 이들 다섯 가지를 상징하였다.
수만 년 동안 그림그리기에 능숙한 선인들은 삼원색과 명암을 이미 이해하였다. 일찍부터 한반도에 자리 잡은 우리민족은 해양제국 백제의 어머니 나라와 대륙제국 고구려의 아버지 나라가 동남아세아 일대를 지배하였다. 최근 수천 년 전에 중앙아세아 중화족이 동아세아에 이주해와서 상나라를 쫒고 주나라를 새울 때까지 동아세아 한반도민족이 세계문화와 문명을 수 만년 동안 주도해왔음을 상상할 수 있고 이 분야에 역사 연구가 필요하다.
하늘의 네 방향을 일곱으로 나누어 우주를 28등분으로 나누었다. 우주 안에서 해의길 황도와 달의 길 백도는 한 해에 12번 겹쳐서 12달이 정해지고 자축인묘로 시작되는 12지 상징적 동물들이 꾸며졌다. 바다에 용궁이 있다고 믿었기에 심청전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해진다. 하늘에 천궁은 항상 자리가 일정한 북극성을 왕으로 모시고 북두칠성과 주위에 별들은 왕위를 받들었다. 서울에 근정전 옥좌 뒤에 오악도는 해와 달을 그리고 다섯 산봉우리를 그렸다. 음양오행은 우주를 상징하고 땅 위에 임금님은 우주를 다스린다는 뜻이며 동시에 우주는 임금님을 받든다는 뜻이다.
음과 양 그리고 오행을 합하면 일곱이 되고 숫자 일곱는 우주를 상징한다. 삼국유사의 우리나라 건국신화에도 곰과 호랑이가 산신령에게 찾아와서 사람으로 되기를 청하였을 때 마늘과 쑥 채식으로 세 번의 일곱 날들을 굴속에 살라고 명한다. 곰은 말씀을 따라 21일을 인내하여 사람이 되고 단군의 아버지가 된다. 불교에도 석가의 열반 후에 7날을 7번 지나서 49제를 모신다. 일곱 번의 숫자는 성경에서 4백 30번이나 나타난다.
음양오행은 하늘과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연현상을 해설하는 논리이며 자연을 숭배하는 종교이다. 음력 7월 7석이면 소를 몰아 밭을 가는 견우와 베틀을 움직여 옷감을 짜는 직녀가 은하수에서 만난다. 하늘에 별의 움직임을 보고 많은 설화와 신화가 창작되었다. 동양에서 시작된 신화와 설화는 수만 년 후에 빙하기가 지나서 나타난 유럽인들에게 아세아인들로부터 비단길을 따라 전해지고 그리스 신화로 이어졌으리라.
고구려의 고분 안에 청룡, 주작, 백호, 현무를 그려 영생의 환경을 만들고 다섯 별들을 오행의 이름으로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으로 부름이 우리 선조의 지혜였다. 일주일의 일곱 날 이름도 음양오행의 일곱 이름으로 일 월 화 수 목 금 토요일로 세계의 모든 일류가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참으로 동아세아의 우리 선인들은 고인돌, 금속도구, 거마(chariot), 피라미드, 등의 세계에 문화와 문명을 시작하고 발전시켰음을 상상할 수 있다.
점을 움직여 선을 만듦을 일차원, 선을 움직여 면을 만듦을 이차원, 면을 움직여 공간의 부피를 만듦을 삼차원, 공간이 시간과 함께 움직여 이루어지는 시공간을 사차원이라고 한다. 우리 선인들은 우주의 사차원의 공간에 생명을 주어서 사람의 인체에도 적용하였기에 필자는 생명을 갖는 공간을 5차원 공간이라고 부르고 싶다. 문인들을 비롯한 예술인들은 예술창작하는 일을 각자의 우주 오차원 공간 안에서 찾는다. 나의 우주를 남에게 열어 보여줄 때 과학과 예술에 발명과 창작이 이루어진다. 우리 인생에 위대한 순간이며 인류 문명과 문화에 공헌하는 일이다.
다음에 시는 이글의 내용을 함축하여 노래로 읊었다.
음양(陰陽) 오행(五行)
최용완
우리의 선조가 달과 해를 머리에 이고
무덤 안에 동서남북 가려 집을 지으니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깃들어
고구려 고분 벽에 사신도를 그렸다
물 불 나무 쇠 그리고 흙 다섯 자리에
파란 빨간 하얀 까만 그리고 노란 색
물고기 새 호랑이 뱀 그리고 사람
청용 주작 백호 현무 그리고 내가 함께 산다
북두칠성 일곱 신하들은 북극성을 맴돌아
낮 하늘에 황도를 날아가는 해
밤하늘에 백도를 기어가는 달
열두 번 지나치면 한해가 지난다
해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일곱 별들이 하늘에 보금자리 짓고
일 월 화 수 목 금 토요일
일곱 날들이 오늘 우리 함께 산다
땅 위에 사람이 하늘을 우러러
양팔 다섯 손가락으로 세상을 보았다
고구려 선인들의 큰집에
세상 사람 모두 한 마당을 이뤘다
[최용완]
서울공대 건축과 졸업
건축가·시인·수필가
미네소타 주립대 대학원 졸업
오하이오주 건축회사 대표
전 문교부 문화재전문위원 역임
미주문협 신인상 수상
자유문학 신인상 수상
에세이포레 신인상 수상
최용완 ywbryanc@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