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라, 우쿠라이나
푸른 드네프르강이 통곡한다. 전화에 묻힌 우크라이나, 영토를 빼앗으려고 날아드는 미사일 탄두와 비행기에서 쏘아대는 포탄이 순박한 어린이와 양민을 죽였다. 아, 우크라이나의 운명이여.
세계 1·2차 대전엔 독일과 러시아에 짓밟혀 민족의 절반을 잃었는데 또다시 비극은 모스크바 동슬라브 키이우 루스 후손이 조국을 파괴해 버렸다. 세계의 곡창, 평화로운 전원에 포탄을 퍼붓는 저 무리는 얼빠진 루스의 후손이로다. 옛 소련의 야수가 발톱을 드러냈다. 피로 물든 드네프르가 울부짖는다.
배신자 벨라루스와 모스크바는 키이우와 한 형제였음을 잊지 마라. 벨라루스 초원에서 발원하여 우크라이나 중앙을 관통하여 기름진 세계의 곡창을 만들고 유유히 흘러 크림의 흑해로 빠지는 드네프르강이 그렇게 울었다.
어찌하라, 키이우
슬픈 드네프르강이 울고 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루스의 천년 역사를 품에 안고 세계의 곡창으로 기름진 땅과 농장에 노란 해바라기 꽃밭과 푸른 밀밭이 평화롭게 물결치는데 난데없는 포탄이 떨어져 온 들판이 뒤집히고 강물은 갈 길을 잃었다.
지난날 소련이 우크라이나 핵무기를 이양하면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파괴하여 방사능이 강에 흘러 무수한 생명이 죽고 더는 어떤 생명도 살 수 없었던 드네프르강물을 비로소 청정한 강물로 살려 놓았는데 난데없는 포탄은 드네프르를 핏빛으로 물들였다. 러시아는 인정사정없이 사람과 민간인 집에 포탄을 퍼부었다. 가스관을 끊어서 100만 명이 얼어 죽고 수백만 명이 국외로 피신하여 난민이 되었다. 그대 진정 무엇을 위한 파괴이며 학살인가, 아, 슬픈 우크라이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드네프르강은 울고 있다.
어찌하라, 돈바스
피로 물든 드네프르강이 통곡한다. 슬픈 저 강의 눈물을 닦아줄 자 누구인가? 이미 크림반도와 돈바스의 루한스크, 도네츠크가 점령당하여 국토의 반을 잃었다. 동슬라브 키이우 루스의 영혼을 흔드는 그대가 배신의 폭력을 정당화할지언정, 조국 우크라이나 키이우 루스는 죽지 않는다.
그러나 도와주세요. 싸워주세요. 외쳐본다. 아무리 외쳐도 싸늘한 시선들, 그것이 힘없는 나라와 백성이 겪는 몸부림이었다. 피를 흘려 쓰러져 아우성쳐도 선뜻 나서서 일으켜주지 않는 냉정한 국제사회의 무감한 시선들을 향하여 외쳐본다. 말로만 우방, 겉으론 친한 척, 그러나 정작 나서지 않는 냉혹한 지구촌의 본색을 어찌하랴.
강자 앞에 약자는 굴림 당하는 현실, 너 홀로 서라, 누구도 불행한 너의 손을 잡아 줄 자 없다. 그래, 내 조국은 내가 지킨다. 우크라이나 동포여, 모여라. 어린 소녀와 소년이 총기를 들었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무장했다.
조국을 구하려고 외국에 나간 청년들은 민병대를 조직하여 결사의 몸부림으로 전차에 깔려 죽고 미사일을 몸으로 받으며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백성과 16만 의병군이 있는 한 절대 우크라이나는 짓밟히지 않는다. 일어서라. 기필코 조국을 지켜라, 그대 조국, 우크라이나는 영원하리라. 피로 물든 드네프르강이 울부짖는다.
[김용필]
KBS 교육방송극작가
한국소설가협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마포지부 회장
문공부 우수도서선정(화엄경)
한국소설작가상(대하소설-연해주 전5권)
김용필 danmo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