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임진왜란 전적지 답사

당항포해전지 역사의 현장을 가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창포리에서 고성군 동해면 외산리로 연결되는 다리가 동진교이다. 다리 아래에 당항포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입구가 좁고 마치 닭의 목처럼 생겼다고 하여 '당목(닭목을 소리 나는대로 표기)'이라고 부른다.


1592년 6월 5일(음력) 이순신과 원균, 이억기 연합함대가 당항포에 적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거북선을 앞세우고 당항만으로 들어가다가 이곳 당목 근처에서 함안 육군 유숭인 휘하의 병사로부터 당항포 입구는 좁지만 내만은 넓어 해전을 치르기에 충분하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6월 5일  전투에서 이순신 연합함대 51척은 당항만 일대에 있던 왜선 26척 중 25척을 격파했다. 이순신 장군이 피란민들을 괴롭힐 것을 염려하여 왜군 패잔병들이 타고 나오라고 남겨둔 1척 마저 다음날 당목 입구의 궁도 뒤에 매복해  있던 입부 이순신의 전선 4척에 의해 섬멸되었다. 위 사진에서 동진교 끝자락의 좌측에 보이는 섬이 궁도이다.




당항포 내만은 마치 강처럼 생긴 긴 익곡만으로 예로부터 여기 바다를 소소강이라 불렀다. 바다의 끝자락에 소소포라는 동네가 있었다. 현재 지명으로 고성군 마암면 두호리 일대다. 이순신창군은 소소포 일대에 진을 치고 있던 왜군을 당항포 앞바다로 유인하여 일거에 격멸시켰다.


강화협상 기간 중이던 1594년 3월 4일 이곳 당항포와 근처의 읍전포, 시굿포, 어선포 등지에서 어영담이 이끄는 특수 임무부대에 의해 적선 31척이 일망타진되었다. 당시 한산도에 있었던 삼도수군은 견내량과 거제도 북단의 증도(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원전리 시리섬)를 봉쇄하고 괭이바다 해상봉쇄작전을 펼쳐 적을 소탕했다.




설화에 의하면 임진왜란 직전 고성땅에 있었던 무기정의 기생 월이가 왜군 첩자의 지도를 몰래 바꾸어 놓아 이순신함대가 승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전해온다. 지금 고성군에서는 월이선양회를 만들어 설화를 정사화 하는 작업과 함께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필자가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당항포 일대를 여행하면서 지명을 자세히 살펴보면 당항포해전과 관련이 있는 곳이 아직도 남아 있다. 적이 도망을 간 도망개, 도망간 적을 잡은 잡안개, 적을 속인 속싯개, 진을 쳤던 군징이, 적을 많이 죽인 핏골 등이 현장에 남아 있다.




작성 2022.04.05 10:37 수정 2022.04.0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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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