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은 개인이 아닌 ‘시스템’의 일

교정은 그러니까 시스템으로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실력이 아니라, 회사와 책임 편집자, 그리고 그의 협력자가 유 기적으로 엮여서 하는 일이다. 외부에 보낼 원고는 말하자 면 출판사가 책임지는 원고다. ‘출판에 적합하지 않은원고를 오자나 비문만잡아내는 식으로 교정하게 해서는 안 된다. 책임 편집자인 당신이 누구보다 정확히 원고를 판단해라. 외주자인 편집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해라. 그가 할 수 없는 일을 강요하지 마라. 외주 교정자를 편집자로, 협력자로 대우해라. 충분히 소통해라. 관계를 오래 유지해라. 한 출 판사의 경우처럼 객원 편집자로 대우하는 예도 있다. 작업비도 적은 금액이나마 선불로 매달 지불하고, 작업량에 따라 잔액을 추가로 지불하는 형식으로 교정 전문팀을 안정

화해서 활용하는 것이다. 외주자로서는 일감을 같은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배당받을 수 있고 재택근무를 함으로써 출퇴근의 부담을 덜고 업무량에 따라 시간을 배분해서 쓸 수 있을 것이며, 회사 입장에서는 적합한(혹은 시간이 되는) 교정자를 찾느라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회사 대 외주자 또는 편집자 대 외주자, ‘복수의 회 사대 외주자, ‘복수의 회사복수의 외주자같은 구도를 상설화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여지가 있다. 외주 교정을 시스템화하면 교정자 개인의 실력이나 의지에만 매달리지 않아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교정 전문가가 필요하다. 교정 전문가 양성 교육을 구상할 때가 되었다. 출판 편집자의 업무를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출판물의 교정이라는 특수한 과정을 익히면서 문해력을 높이고, 문장을 구조적으로 정확히 분석해서 다룰 수 있는 전문가를 키우는 훈련 과정이 유용할 것이다. 출판 사 바깥에 교정의 질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 다시 강조하자면 교정은 출판물의 궁극이다. 교정의 품질이 책의 품격을 높인다. 비용 효율이 아니라 엄격성을 추구해야 한다. 그 결과는 오로지 담당 편집자 그 자신과 독자만이 엄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 그런 일을 하는 편

집자를 높여야 한다. 부디 내부에서 하기 어려운 원고, 심지어 출판하기 어려운 원고를 외주로 내보내지 마라. 당신, 책임 편집자가 책임지는 원고를 외주 교정자에게 맡겨 협력하게 해라. 파트너가 되어라. 일하는 사람을 아껴라. 책 만드는 사람의 덕목을 잊지 마라.


자료제공 투데이북스

 

편집자를 위한 출판수업


작성 2022.04.22 14:35 수정 2022.04.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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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