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빛과 어둠이 존재한다. 빛이 있으면 반드시 어둠이 있기 마련이다. 이 두 존재는 엄격히 구별되어 존재하는 것같이 보이지만 같이 존재한다. 밤과 낮처럼 빛과 어둠이 엄격하게 구별되어 나타나지만 어둠이 짙어져야 빛은 더욱 밝아지고 어둠이 옅어지면 빛은 희미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자체가 빛이라면 어둠은 죽음이다. 우리의 삶도 죽음과 같이 늘 존재한다. 삶과 죽음의 관계도 빛과 어둠처럼 상존한다. 삶이 고달플 때 희망이라는 빛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그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용기야 말로 그 사람에 대한 짙은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게 된다.
자기에게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할 때 그 사람은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된다. 빛이 희망이라면 어둠은 절망이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빛을 지향한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꿈꾼다. 희망을 꿈꾸고 노력한 자만이 밝은 빛을 받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낮과 밤, 삶과 죽음, 선과 악, 미와 추, 행복과 불행, 희망과 절망 등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이분법적인 이치는 서로 공존하면서 존재한다.
그 속에 우리의 삶은 유지된다. 때로는 두 가치가 양분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함께 섞여 나타나기도 하며 인간의 역사는 반복된다. 그러나 우리는 어둠 보다는 밝음을 지향하며 영원히 밝음으로 존재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자연의 순리는 양자의 가치가 엄격하게 구별되어 반복한 것 같지만 교차하여 나타난다. 그래서 맑음, 흐림, 갬 등의 하루의 날씨 변화가 있고, 자연의 순환법칙에 의해 장소에 따라 온도가 다르고 순환하는 자연법칙에 의해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명암 속에서 살아간다.
오늘의 빛이 밝음은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왔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이 고통스럽다하더라도 “참으라.”고 말하고 싶다. 고통의 순간은 길게 느낄지 모르지만 지나고 보면 짧다. 머지않아 기쁨의 순간이 반드시 온다. 인간이 지향하는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영원한 것을 지향하지만 지향하는 자체도 순간이다. 삶이 고통스럽다고 느끼면 내일 행복한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리고 고통을 마감하는 죽음을 누구나 한번은 맞이해야 한다. 죽음보다 살아서 고통 받는 것을 행복으로 알라. 당신이 죽어 있다면 당신에게 고통은 없기 때문이다. 물 흐르는 대로 살아가며 오늘의 삶이 만족하며 살아가야 한다. 빛과 어둠이 조화를 이루는 그 속에서 우리는 행복을 꿈꾸고 살아갈 뿐이다.
인간의 역사는 단지 성경의 전도서 1장에서 18절에 요약되어 있다. 부질없는 생을 모질게 살지 말고 남과 더불어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가라. 그게 행복이 아니겠는가?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김관식 kks41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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