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기자: 최현민 [기자에게 문의하기] /
경복궁에 김영랑의 꽃 모란이 피었다. 꽃대궐 속의 경회루 연못에는 이제 막 부화한 오리새끼들이 엄마를 따라 봄소풍 나왔다. 인간이 오리보다 나은게 뭔지 상념에 잠기게 한다. 저 오리들은 전쟁을 하지 않고 서로 죽이지 않는다.
평화로운 봄날 꽃은 흐드러지게 피어 옛 궁궐을 수놓고 있는데 어찌 집이나 사무실에 들어박혀 있을 것인가. 이 찬란한 봄이 다 가기 전에 도시락을 싸서 들고 저 오리들처럼 봄소풍이라도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