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굿모닝타임스) 강민석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장기화하면서 강박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강박증은 대부분 심리적 불안 상태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인이 원치 않는데도 마음속에 어떠한 생각이나 장면 혹은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이로 인해 불안을 느끼는 강박사고와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어떤 일정한 행동에 집착하는 강박행동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보통 강박증 환자들에게는 이 두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난다.
특히 강박증은 지금과 같은 팬데믹 시기에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나머지 자주 손을 씻는 등 위생과 청결에 대한 관념이 철저해지면서 정상적인 사람들에게도 이런 증상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지난 3월 14일 네이버 지식인에 ‘오미크론 유행 이후 심해진 청결 강박증 한의원 치료 괜찮을까요?’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코로나 시작한 이후에 감염에 대한 걱정이 조금 있긴 했는데, 학원 강사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청결, 오염에 대한 강박 증상이 심해졌다”며 “하루에 보통 수업을 2~3번 정도 하는데, 한 타임 끝날 때 마다 손을 30번 이상 씻게 되고, 수업하는 도중에는 최대한 참는다고 참지만 도저히 참지 못하고 손세정제를 이용해서 자주 씻는다”는 강박증 환자로 추정되는 30대 중반 여성 A씨의 믿지 못할 사연이 소개됐다.
자신을 학원강사로 소개한 이 여성은 “학생들과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근처를 스칠때에도 코로나 감염에 대한 걱정이 되어 손세정제로 소독을 하게 된다”며 “처음에는 단순히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해 생긴 증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증상이 점점 더 심해져서 일상생활에도 방해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평소 경미한 강박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또 다른 직장인 남성 40대 B씨는 “코로나 사태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평소보다 손을 더 자주 씻고 있다”며 “혹시 하는 생각에 차 안에 물티슈와 손세정제를 항상 비치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티슈는 보통 하루에 수십 장은 쓰는 것 같다”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손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붙어 있는 것 같아 항상 마음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회사를 퇴사한 후 최근 들어 강박 증상이 더 심해졌다는 50대 중반의 남성 C씨는 “코로나 이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하루 종일 인근 공공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일회용 비닐장갑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됐으며 심지어 도서관에서 열람실 문의 손잡이를 잡거나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를 때도 비닐장갑을 쓰거나 열람실 의자나 책상은 착석하기 전에 미리 준비한 알코올 티슈로 닦아 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모 씨는 “앞으로 변이로 인해 코로나 사태가 더 장기화할 수도 있는 상태”라며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자주 손을 씻는 등의 청결한 생활 태도는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청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강박증 같은 신경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삶이 피폐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