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순신은 장군인가 제독인가

이순신전략연구소장 이봉수

4월 28일 오늘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 477주년 기념일이다. 현충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다례제를 봉행한다. 이렇게 뜻깊은 날에 충무공의 일반적인 호칭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순신이 장군인지 제독인지를 따지는 논쟁이 가끔 벌어지고 있어 상식에 기초하여 호칭을 통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서구에서는 일반적으로 육군 장성을 제너럴(General)이라고 하고 해군 장성을 애드미럴 (Admiral)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무관의 우두머리를 통칭하는 말로 장군을 사용해 왔다. 제독은 원래 중국에서 사용했던 말이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은 동정제독이라 했고, 육군장인 마귀,  유정 등도 제독이다.  수군에서는 특별하게  '수사제독 水師提督'이라고 했다.


근세에 서구 열강이 동양으로 진출하면서 자기들의 Admiral 에 해당하는 중국의 호칭이 '수사제독'임을 알고 그렇게 번역하여 사용했는데,  일본이 이를 그대로 차용한 후 간략하게 줄여 제독이라고 불렀다. 이  명칭을 우리나라 해군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순신은 무과에 급제한 후 육군으로 출발해서 수군이 되었다.  육군인 함경도 조산보 만호를 지냈고 수군인 발포 만호도 지냈으며, 정읍현감을 거쳐 1591년에 전라좌도 수군절도사가 되었다. 이후 전란 중이던 1593년에는 삼도수군통제사로 승진했다.  1598년에 순국한 후 인조 때 충무공이라는 시호를  받았고, 정조 때에는 영의정으로 추증된 분이 이순신이다. 이처럼 이순신의 일생을 통하여 어디를 살펴보아도 제독이라는 호칭은 보이지 않는다.


이순신을 장군이 아니고 제독이라고 하는 것은 편협한 주장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장군이라는 호칭은,  김유신,  을지문덕,  강감찬, 이순신 등에게 자연스럽게 붙여진 무인 장수를 통칭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순신은 장군이라고 하든지 아니면 '충무공 이순신' 이라고 하는 것이 사리에 맞다.


이순신전략연구소장

이봉수


작성 2022.04.28 11:54 수정 2022.04.28 11:58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봉수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