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사님! 스피커 여기다 셋팅할까요?”
찬양팀 청년의 외침에 오케이 싸인을 보내고 다른 장비들을 정리한다. 현장은 분주하다. 하지만 설렌다. 폐교를 빌려 전교인 수련회를 준비하는 중이다. 전교인 100여 명이 되지 않는 작은 교회의 외부 수련회는 일거리도 많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다. 시골 학교를 빌려 진행하는 운동회는 어린 시절 운동회 추억을 소환하기에 충분했다. 식사는 가정마다 준비해온 특식으로 풍성하다. 젓가락만 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교역자의 특권을 누려 본다. 담임목사님은 못 하지만 나는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기대되는 시간은 저녁 집회다. 워낙 뜨거운 교회인지라 집회를 준비하는 나는 물론이고 성도님들 역시 저녁 시간을 기대한다. 그러기에 음향과 찬양에 더 신경 쓰고 공을 들이게 된다. 꼼꼼하게 악보를 챙기고, 찬양팀을 모아 합심해서 기도하고. 그렇게 집회시간은 다가온다. 성도님들은 이미 방석에 앉아 기도하며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찬양팀의 준비기도, 회중들의 간절한 기도가 경쟁하듯 커지며 예배가 시작도 되기 전에 이미 현장은 불바다가 되었다.
“예수 우리 왕이여. 이곳에 오소서.”
시간이 되었다. 기타와 함께 잔잔하게 울리는 찬양 소리에 회중들이 잠잠해졌다. 기도 소리가 그렇게 컸는데, 나의 기타 소리와 목소리에 회중은 잠잠하게 반응하며 함께 주님의 임재를 간구했다. 세상에서 이런 행복이 있을까? 한마음으로, 한 성령을 초청하며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나의 왕 앞에서 노래하며 춤을 춰!”
“주님 내게 선하신 분, 나 춤을 추네, 나 주께 외쳐, 나 주께 뛰네!”
교실을 꽉 채운 사람들은 외치고 뛰며 주님을 기뻐했다. 우리의 상황과 현실을 넘어 하나님은 나의 왕이며 기쁨이라는 선포와 함께 뛰었다. 평소 말 안 듣던 주일학교 학생도, 찬양팀으로 섬기고 있는 청소년도, 한쪽에 아기를 재운 엄마도,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가 더 많은 노인도, 한국 여인과 결혼한 외국인도. 숨이 찰 정도로 뛰어 돌며 함께 예배했다.
“우지끈”
관리되지 못한 건물의 문제일까?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 무거웠을까? 낡은 나무로 된 바닥이 망가지고 말았다. 뛰며 예배하다가 옷매무새가 망가지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바닥이 부서지는 경우는 처음이다. 나만 처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잠시 후 주변이 조용해졌다. 누군가는 뻘쭘했고, 빌린 곳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해졌다. 그 순간. “여러분,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제가 수련회 끝나고 다 수리할 테니 계속 예배드립시다.” 한 집사님의 투박한 사투리에 우리는 다시 뛰어다니며 예배를 시작했다. 그 구멍만 조심하며. 나는 그렇게 평생 어느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할 ‘바닥이 부서지는 예배’를 경험하게 되었다. 바지가 내려가도록 열정적으로 예배했던 다윗? 오랜 믿음의 선배의 에피소드가 더 이상 부럽지 않다.
삽화 : 강신영
[출처] 바닥이 부서진 예배|작성자 행복한 사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