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지난 17일 대전 민주당 필승결의 선대위 회의에서 축사를 했던, 박지현 위원장은 6.1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당내 실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기에 따라서는 신구 세력 간의 세대교체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의사봉도 윤호중 아닌 朴이 쥔다”는 논평을 낼 정도이다.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비공개 회의가 진행되면 한명숙·문재인·이해찬 대표가 앉았던 ‘진짜 대표’ 자리에 윤호중 위원장이 아닌 박 위원장이 앉는다.”
“의사봉도 박 위원장이 쥐고 의결할 정도로 입지가 커졌다”며, 청와대 출신 민주당 당직자의 말을 전했다.
굵직한 의사결정을 보면, 지난달 당 공관위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경선 배제 결정을 비대위에서 뒤집었”고, 지난 6일 “당내 이견에도 이재명 위원장을 인천 계양 보궐선거에 전략공천”했다.
최근 성비위 논란 중심에 있던 “3선 박완주 의원에 대해선 최고 수준의 징계인 제명까지 끌어냈”고, 최강욱 의원의 성적 발언에 “강경하게 대처”한데다, “각종 정치 현안에도 목소리를 강하게 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030여성’ 지지를 받는 박 위원장이 “여성·청년 정치인으로 당내 성폭력 문제 등에 ... 단호하게 대처할 수밖에 없지만, 당 지도부에서는 '독선적'이란 말도 적잖게 나온다”고 한다.
“윤호중 위원장조차도 ‘박 위원장의 속을 모르겠다’고 하소연할 정도”라고 전한다. “8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 전망도 나오는 박 위원장은 “친이재명 계 당원들의 낙선 표적”이란 지적도 있다.
이처럼 당내 세력 판도의 타겟이 된 박 위원장은 여당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도 꾸준히 강경 목소리를 내며, 당내 비판 목소리를 외부로 돌리고 있다.
“이 대표의 성 상납 사건도 당 대표직을 사임해야 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인데 ... 침묵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많이 느낀다”며 국민의힘 측을 겨냥했다.
이는 당내 자신의 비판에 반격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성폭력 범죄를 감싸면 이준석 대표를 어물쩍 넘기려는 국민의힘과 뭐가 다르겠느냐”라는 온당한 발언에 당 지도부는 냉가슴이다.
윤호중 당시 원내대표가 ‘처럼회’ 지지로 비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불꽃N번방 추적’과 2030세대 박 위원장을 쇄신 이미지로 직접 모셔, 그도 냉가슴이다.
윤 위원장이 ‘차별금지법’을 약속했다는 거다. 대선 패배로 사퇴해야 할 그의 입장에서 박 위원장의 유입은 승부수보다 자충수가 아닌가 하는 여론도 있었다.
그게 현실이 돼가고 있다. 박 위원장의 입지와 발언 수위가 갈수록 세지는 데다, 당내 반발에 대한 순발력도 커지고 있다.
예로,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이다. 팸플릿을 보며 그 곡을 불렀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고 한다. “제 옆에 있던 이준석 대표도 안 보고 부를 수 있는지 여쭤보고 싶다”며, 이 대표를 지렛대로 역공을 펼친다.
장철민 의원실 보좌관이었던 황두영 정무조정실장을 임명해 “‘당 대표급’ 진용도 갖췄다”고 전한다. “그의 조언으로 박 위원장의 최근 발언이 매끄러워졌다”는 평가이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박 위원장이 몰고 오는 당 쇄신 바람에 역풍으로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젊은 층 세대교체의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이들이 당내 중추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