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바래길 이야기

소원이 이루어지는 곳

사진=윤문기


우리나라에는 살아있는 사람의 소원을 잘 들어준다는 관음도량이 있다. 남해 금산 보리암, 동해안 낙산사 홍련암, 서해안 강화도 보문사가 우리나라 삼대관음도량이다.

 

특히 남해 보리암은 태조 이성계가 기도하여 조선을 건국하고 왕이 되게 해 주었으니 관음도량 중에서도 제일 스케일이 큰 관음도량일 것이다. 이런 남해 보리암에 바래길 지선 금산바래길이 있다.

 

2km1시간30분쯤 소요되는 금산바래길은 보리암 매점에서 출발하여 보리암의 본전인 보광전을 지나고 원효대사가 무지개 같은 문이 두 개라고 쌍홍문이란 명명한 신비한 돌문을 지나나 요즈음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금산산장에서 컵라면에 해물부침개로 낭만을 즐기고 여수에서 상주로 일하러 온 총각이 상주 여인에게 반해 짝사랑하다가 상사를 풀었다는 상사바위를 지나고 단군성전을 지나고 금산 정상에서 시원스런 남해 바다를 마음껏 조망하다가 원점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금산 정상에 가면 남해금산38경 중에 제2경에 속하는 문장암이 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서원을 세웠던 주세봉이 다녀가면서 쓴 글씨가 암각 되어 있다.

 

유홍문 상금산(有虹門 上錦山) 남해 금산을 오를 때에는 원효대사가 이름 지은 쌍홍문으로 오르는 것이 제일이다. 그런 뜻으로 쓴 글씨 같다. 그러나 지금은 찻길이 생겨 팔부능선까지 차로 올라오니 참 격세지감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지금은 소수서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백운동서원을 세웠던 주세봉의 글씨가 암각되어 있으니 이 얼마나 귀한 곳인가. 그 외에도 남해 금산의 볼거리 38경 중에 35개를 금산바래길을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다.

 

일출과 세존도 그리고 노인성만 남해 금산 밖에서 감상할 수 있지만 나머지 35경은 남해 금산을 금산바래길을 걸으면서 만날 수 있고 또 여의찮은 볼거리는 금산바래길을 걷고 난 뒤에 찾아보아도 된다.

 

태조 이성계가 기도하고 왕이 된 터 선은전’, 진나라 진시왕의 큰아들이 다녀갔다는 부소대등은 금산바래길에서는 직접적으로 만날 수는 없지만 조금만 시간을 내면 역사 속의 비하인드스토리와 같이 참 맛있는 걷기와 여행이 될 것이다.

 

남해 금산 보리암에는 관세음보살님이 계시는데 빈부 귀천 없이 누구라도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꼭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고 한다. 조선을 세운 이성계 장군이 산신령님 나를 이 나라 왕이 되게 해 주시면 이 산에 비단을 감겠습니다.” 이런 약조을 하고 왕이 되었는데 비단으로 감는 것이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하여 보광산이란 이름을 바꾸어 영구 세세히 비단 감은 산 금산이 되었다.

 

그래서 나도 빌었다. 이성계도 스케일 크게 왕이 되게 해주는데 촌부의 소원은 더 통하리라 싶었다. “아들 하나를 주시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으로 키우겠습니다.” 그 아들이 정말 세상을 이롭게 할 것 같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서재심]

시인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

코스미안뉴스 객원기자

서재심 alsgml-2@hanmail.net


작성 2022.05.24 10:51 수정 2022.05.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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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