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청소년의회 뉴스 / 권효민 사무국 인턴 기자] 오는 6월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이 12월로 유예되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소비자가 매장에서 음료를 구매할 때 일회용컵에 대한 보증금 300원을 먼저 지불하고, 후에 반환할 때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그러나 일회용컵에 부착해야 하는 바코드 라벨과 보증금 300원을 점주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반발이 거셌다. 코로나 19로 인해 이미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일회용컵 보증금제로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 자영업자의 의견이다.
제도적 허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에 있는 커피, 제과제빵, 패스트푸드 브랜드 가운데 매장 수가 100곳 이상인 브랜드가 일회용컵 보증금제 참여 대상인데,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본사가 아닌 가맹점 점주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 국가 및 본사에서 관련 비용을 충분히 지원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수정해야 할 필요가 보인다.
그런데, 불편하다고 해서 환경 보호 정책을 무조건 미루어야 할까?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가 운영하는 매장의 연간 일회용 컵 사용량은 코로나19 이후 28억개로 추산되었다. 매년 28억개의 일회용컵은 5%도 재활용되지 못한 채 거리를 떠돌고 있다.
우리는 이제 불편해야 할 때이다. 일회용컵을 판매를 전면 금지할 수는 없으니 회수율을 높여서 플라스틱 생산량을 감축해야 한다. 일회용컵 사용은 대폭 줄이고 다회용컵 사용을 도모해야 한다. 개인의 불편함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근래에는 환경 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져 ‘불편함의 가치’를 실천하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대학생 세 명으로 이루어진 팀 “그린씨즈”는 작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다회용기를 다회용기답게”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텀블러 사용을 도모하는 “EnE 챌린지”를 시행했다.
이들은 특히 텀블러가 관상용으로 생산되고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현상에 문제를 제기하며, 다회용컵이 탄소 절감의 효과를 내려면 17회 이상 사용되어야 한다는 정보를 제공하려고 했다. “그린씨즈”의 정다현 팀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챌린지의 접근성을 높이고, 커피 기프티콘 등의 리워드를 사비로 제공하여 참여율을 높이고자 했다’고 그린씨즈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통해 말했다. 이들은 지금도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카페에서 음료를 사 마실 때 보증금을 내거나, 일회용컵을 깨끗이 씻어서 반환하는 것, 그리고 텀블러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이 당장은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조그마한 불편함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불편해야 한다.
지구의 타이머가 끝을 재촉하고 있다.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편한 종말을 맞이할 것인가, 불편한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가. 선택은 너무 쉽다. 우리는 불편함의 가치를 인정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 이제는, 정말로 움직여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