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이은총 "저는 항상 제 자신이 궁금했어요"

'막연한 위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

'사람들이 잘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더라고요'

Q.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22학번으로 재학 중인 21살 이은총입니다. 아직 대학교를 2달 정도밖에 다니지 않은 새내기입니다.

 

Q.어쩌다 고려대 심리학부로 진학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저는 저를 잘 이해하고 싶었어요.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지, 이런 것들을 잘 알아야지 제가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중심이 잡히고 단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저는 항상 제 자신이 궁금했어요. 그래서 저를 잘 이해하고 저에 대해 잘 알아보고 싶어서 심리학부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심적으로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하면 그때 막연한 위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어요. 특히 우울증이나 무기력함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요즘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잘 이겨내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심리학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Q.심리학부도 여러 심리학이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A. 한국심리학회가 15개 분과로 심리학 분야를 나눴는데, 그걸 참고하자면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산업 및 조직심리학, 사회 및 성격심리학, 발달심리학, 인지 및 생물심리학, 문화 및 사회문제 심리학, 소비자광고심리학, 건강심리학, 여성 심리학, 학교 심리학, 법정 심리학, 중독심리학, 평가 측정 심리학, 코칭 심리학 이렇게 있어요. 한국심리학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나옵니다. 그런데 저도 아직 이런 심리학 분야를 배우는 게 아니라 기초과목을 배우고 있어서 이 심리학을 설명하기엔 지식백과를 읊는 것 밖에 안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제가 관심 있는 심리학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법정 심리학이나 상담심리학에 관심이 있어요. 법정 심리학은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고 이를 통해서 범죄자를 잡고 사건을 해결하고 피해자의 억울함을 푸는 데에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상담심리학은 영화 굿윌 헌팅을 보면서 상담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원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상담심리학 내에서도 상대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아동상담심리학이나 스포츠 상담심리학, 이 두 개에 관심을 크게 가지고 있습니다.

 

Q.고려대 심리학부라는 곳에 진학하면서 힘들었을 때도 많았을 텐데 극복하고 입학하는데 어떠한 노력을 하셨나요.

 

A. 노력이라면 열심히 공부에만 몰두했습니다.

사실 저는 재수를 했어요. 기숙 학원에서 1년 동안 재수를 했는데, 1년이 정말 제 인생에 있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제일 열심히 공부했던 1년이었거든요. 그만큼 제일 힘들었던 1년이기도 했어요. 1년이 가장 힘들었던 이유는 공부를 하기 싫은데 해야 해서 그랬던 게 아니라, 그냥 이번에는 꼭 수능을 잘 보고 싶다는 욕심이랑 그 욕심으로 인한 부담감 때문이었어요. 그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 그냥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아요. 공부할 때 안 졸려고 커피도 많이 마시고, 수능날 최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볼 수 있기 위해서 혹시나의 상황을 하나하나 다 대비하면서 준비했던 것 같아요. 재수했던 그 1년을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공부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Q.현재는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요.

 

A. 현재 고려대학교 동아리 중에서 심리학부 내 동아리로 사이코드라마라는 동아리를 하고 있고, 이에 더해서 사이코드라마 동아리 활성화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사이코드라마는 즉흥 심리극인데, 매년 공연이 있어서 연극 속에서 사용되는 여러 기법들을 배우고 연습하는 중이에요. 동아리 활성화 프로젝트는 사이코드라마를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세계로 어떻게 구현해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에요. 이프랜드나 제페토 등의 가상세계를 활용하여 사이코드라마를 구현해내보는 것을 진행 중입니다. 중앙 동아리로는 여자축구부 ‘FC 엘리제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운동을 엄청 좋아했는데 중, 고등학교 때는 공부한다고 많이 못 하다가 대학교 와서 제가 하고 싶은 활동인 스포츠를 꼭 하나는 하고 싶어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외부 활동으로는 한국사회공헌협회 청년 챔프단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단순히 서포터즈 활동을 하려고 초지일관 팀에 지원을 했던 것이었는데 들어가 보니 정식 팀원으로 활동하고 싶어서 지원을 했어요. 그래서 청년 챔프단 초지일관 팀 10기 단원이 되었고, 팀원이 된지 약 1달 정도 되어가고 있습니다. 원래 아동들에 관심이 많고, 팀원으로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재미있어 보여서 들어가게 되었고, 그래서 활동들이 기대가 돼요.

 

Q.그럼 심리학부를 다니고 있는 본인은 자신의 심리도 잘 알고 있나요.

 

A. 아직까지는 제 심리를 완전히 파악하지는 못하겠어요. 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하여 배운 게 많이 없을뿐더러 그 시간이 너무 짧았어요. 하지만 전공수업 과제를 위해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제 생각이나 행동에 대하여 아주 작은 부분은 그 책에 기대어 이해해 볼 수 있었어요. 제가 제 심리를 모두 완전히 파악하기는 힘들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파악을 하려면 내년에 듣게 될 다양한 전공선택 수업 들을 열심히 들어보고 심리학 관련 책들을 다양하게 많이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Q.본인의 장점과 단점은.

 

A. 제 장점은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긴다는 점인 것 같아요.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거. 작년에 재수학원을 다니면서 많은 부분에 있어서 통제를 받았었는데, 그러다 보니 흘러가는 일상의 순간을 정말 소중히 여기게 된 것 같아요. 멀리 여행을 떠나거나 하는 거창한 하루가 아니더라도, 친한 친구와 갑자기 약속을 잡고 밥을 먹는다거나, 가족과 함께 식탁에서 밥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고, 햇빛이 비치는 소파 위에서 휴대폰을 하다가 스르륵 잠드는, 그런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일상이 소중해졌어요. 2년간 실내에서만 수험생활을 하다 보니 계절의 변화를 느낄 틈이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봄에 피어나는 꽃을 보고 여름이 되면서 나무가 초록색으로 덮이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단점은 완벽주의라는 것 같아요. 사람이 살면서 뭐든지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알기는 하는데, 이 생각이 저한테 잘 적용이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또 완벽주의이기 때문에 뭐든지 열심히 하는 편이라서, 이 완벽주의가 너무 쓸데없는 것에 쏠리면 스스로 의식적으로 자중하려고 노력하지만, 대학 전공 공부 이런 곳에 쏠리면 그냥 놔두고 완벽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좋은 쪽으로 작용하는 거라고 생각해서요.

 

Q.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A.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심리학을 공부함으로써 저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가면서, 지금보다 좀 더 내면이 단단하고 중심이 잘 잡혀서 쉽게 주위에 휘둘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제가 살아가는 하루 일상의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마주하는 모든 것들이 매일 조금씩 달라지니까,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며, 일상의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않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Q.오늘날 청년들이 힘들어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주변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면서 그들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내가 아무리 하고 싶은 게 있고 원하는 방향이 있어도 주변 사람들이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고 고민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주변에서 좋게 봐주는 일을 하게 되고, 남들보다 늦으면 안 되고 빨리 자리를 잡아야 하고 실수를 하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취업 문제 말고도 작은 거라도 내가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다들 꽤 신경 쓰더라고요. 내가 이런 선택을 해도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생각 안 하겠지? 이렇게 저한테 물어보는 친구들도 많고요. 그렇게 주변과 자신을 비교하고 맞춰가려고 하다 보니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Q.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책 이름은 거짓말쟁이들의 비밀 신호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폴 에크만입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들을 전달해 드리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너무 영광이고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모든 분들이 역경과 고난이 와도 항상 극복하며 행복한 삶을 추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거짓말은 '상대방이 자신을 속여도 된다고 동의하지 않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 역시 거짓말을 하겠다고 사전에 밝히지 않았을 때' 성립된다.

- 지키지 못한 약속은 거짓말이 아니다.

- 감정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과 타인의 행동을 해석하는 방법을 바꾼다.

- 거짓말과 얽히곤 하는 세 가지 감정은 발각의 두려움, 속임의 죄책감, 그리고 속이는 즐거움이다.

- 거짓말을 감지하는 것과 관련된 실수는 '거짓말하는 사람을 믿을 때' 뿐 아니라 '진실한 사람을 믿지 않을 때' 벌어지기도 한다.

작성 2022.05.27 18:51 수정 2022.05.3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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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