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은행에서 최대 한도인 4억8000만원의 주택담보대출(대출기간 30년, 원리금 균등상환)을 받아 서울에 집을 장만한 A씨는 갈수록 늘어나는 빚 상환 부담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연 3.16%였던 대출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변동형)는 어느새 4.35%까지 올라왔다. 1년 만에 대출금리가 1.19%포인트(p) 뛴 것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담대 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4.16~6.39%로 집계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3.55~5.348%로 나타났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 주담대보다 금리 하단은 0.61%포인트, 상단은 1.042%포인트 높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 주담대 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아직까지 변동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변동형 주담대를 받아 혼합형보다 이자를 적게 내다가 향후 상황을 지켜본 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그때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오는 31일 ‘2022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발표한다. 지난 3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8%로 한 달 새 0.05%포인트(p) 높아진바 있다. 2014년 5월(4.02%)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3월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들의 우대금리 인상 등에 0.04%포인트 떨어졌지만, 신용대출 금리가 0.13%포인트나 뛰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4월에는 주택담보대출 역시 한은의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기조, 은행권의 대출 영업 강화 등에 상승 전환했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로 올린데 이어 이번달에도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금리는 2018년 11월~2019년 7월 수준으로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들의 조달금리 인상에 영향을 주면서 대출금리 인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5년 변동금리 주담대는 고정금리 성격인데 일반 변동금리 대출보다 금리가 높아 고객들이 당장 싼 금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5년 변동금리 대출의 가산금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금리를 낮춘 것"이라고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한은이 기준금리를 몇 차례 더 올리면 대출금리는 앞으로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이자 부담을 어떻게 줄일지 상황에 맞게 꼼꼼히 따져보고 대출금리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