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자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삼성호암상' 시상식이 31일 열렸다. 호암재단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2022년도 제32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수상자는 오용근(61) 포스텍 교수(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장석복(60) 카이스트 특훈 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차상균(64) 서울대 의대 교수(공학상), 키스 정(57)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의학상), 김혜순(67) 시인(예술상), 하트-하트재단(사회봉사상) 등이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됐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수상자들은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인류사회 발전과 고귀한 인간 사랑을 실천하신 분들"이라며 "이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된 것은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호암 이병철 회장 손자인 이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호암상의 의미를 더했다. 이 부회장은 2016년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2017~2019년은 국정농단 재판으로, 2020~2021년은 코로나19로 시상식이 약식으로 진행되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삼성호암상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1990년 제정했다.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공헌 등의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뤄 '글로벌 리더'로 인정받는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특히 '한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등 학계에서는 기초과학, 공학, 예술, CSR 등 다방면에서 한국의 사회발전 및 한국 학계·예술계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 부회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부터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했다. 기존 1명에게 시상하던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 2개 부문으로 확대해 시상한다.
이 부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더 단단히 해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건희 회장이 삼성호암상을 제정, 국내외 한국계 연구자들을 발굴해 시상함으로써 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고 이 회장의 뜻을 이어 받아 국가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삼성호암상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삼성종합기술원 방문 당시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선행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 확보를 위해 인재를 육성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