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에 사는 즐거움
신입생 세미나를 통해서 다소 생소하지만 성리학의 대가로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논쟁의 대상 되었던 퇴계 이황선생의 '도산에 사는 즐거움'을 접하게 되었다. 표지 그림을 보면서 집들 사이로 종종걸음하며 달려가는 듯한 남자는 혹 내 추측이지만 퇴계 선생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며, 고전읽기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권위주의적이고 고지식한 고전의 이미지를 탈피해 부담감 없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 ‘도산에 사는 즐거움’에서 ‘도산’은 퇴계 이황의 생활공간이다. 책의 제목 ‘도산’은 바로 퇴계를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으로 파악하고자 하는 이 책의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이 책은 여덟 번째 시리즈로 시와 산문을 가려 뽑은 선집으로 철학자 퇴계의 면모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혹은 생활인으로서 퇴계의 면모에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황선생님의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한편의 시로써 받은 느낌은 커다란 기쁨이 되었고, 옛글을 읽는 즐거움과 참의미를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단지 선생님에 대해서 근엄하고 위엄한 학자로 도산십이곡정도 밖에 몰랐었다. 하지만 퇴계 이황 선생님은 역사가 인정하는 성리학자일 뿐만 아니라 자연에 대한 풍부한 감수성을 지닌 자연 시인이었으며, 일상생활의 소회를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게 노래한 서정 시인인 점에서 훌륭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