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러시아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굴욕을 당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요구하는 프랑스를 굴욕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이후 서방과 러시아의 외교적 관계 개선을 위한 문은 열어둬야 한다는 취지였으나,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프랑스는 독일·이탈리아 등과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을 촉구하는 '평화파'로 분류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결말을 놓고 서방의 분열 조짐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역사적이고, 근본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전이 더 확대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프랑스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횟수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대체로 100시간이 넘는다"면서 "프랑스의 역할은 양국을 중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러시아에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는 요구는 프랑스와 이를 요구하는 모든 국가들을 굴욕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스스로 굴욕을 주는 것은 러시아이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른 유럽지도자들과 달리 전쟁 발발 이후 아직 우크라이나를 지지 방문하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보여주기식 방문’은 하지 않겠다”면서 “무언가 변화를 만들어내는 유용한 것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돈바스 루한스크의 세르히 하이다이 주지사는 4일 현지 국영방송에 "함락 위기에 처했던 세베로도네츠크(루한스크 도시)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고, 도시의 20%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일부 부대가 세베로도네츠크 전투에서 심각한 손실을 입고 리시찬스크(루한스크 도시) 방향으로 퇴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CNN은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의 도시 슬로뱐스크에 20개 대대전술단 병력을 모으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