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현재 비풍토병지역 27개국에서 780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WHO와 각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지난달 7일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유럽과 미주, 중동, 호주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글로벌 보건 위기가 등장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별 확진 건수를 보면 영국이 207건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156건), 포르투갈(138건), 캐나다(58건), 독일(5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일주일 전인 5월 29일과 비교해 확진자 수가 3배 급증한 것으로 다른 국가로 추가 확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이러한 확진자 통계를 공개하며 다른 국가로 추가 확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1958년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다람쥐와 쥐 등 여러 다른 동물도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연두와 증상이 비슷한 원숭이두창 인간 감염 사례는 1970년 민주콩고에서 처음 보고됐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지만 이달 7일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아프리카 외 27개국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는 3가지 불안 요인 중 가장 큰 것은 원숭이두창의 긴 잠복기이다. 원숭이두창의 잠복기는 보통 7∼14일이지만 길게는 21일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두창이 불과 한 달 만에 약 30개국으로 확산된 것은 환자가 별다른 증상 없이 다른 지역을 방문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아직 확진자나 의심 사례가 발견되진 않았지만, 코로나 유행이 꺾이면서 국가 간 이동도 늘어난 상황이라 언제든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8일부터 원숭이두창을 코로나19와 같은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국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병원 격리 병상에서 치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