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성 칼럼] 인명풀이 천일창(天日槍)

최규성

신라왕자 천일창(天日槍)’일본서기에 실려있는 이름이다. 삼국사기삼국유사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천일창(天日槍)’은 실존인물이 아니라 가공의 인물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많은 연구자들이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세오녀(延烏郞細烏女) 설화에 억지로 꿰맞춰 설명하려 드는데, 필자는 그러한 견해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천일창(天日槍)’이란 이름에 대해서는 필자가 다른 책에서 한두 차례 논한 바와 같이 [솔시+솔곧]이란 이름을 차자한 표기로 본다. 원시어소 [/sor]은 지금은 사어가 되어 쓰이지 않지만 하늘이나 하늘처럼 높은 것을 의미하는 말이었고, [솔시]하늘의 씨앗이란 의미를 가진 말이었으며, [솔곧]은 백제 초고왕의 이름 풀이에서 설명했듯이 하늘의 후예, 하늘의 후손이란 의미를 가진 말이었다고 추정한다. 그러니까 하늘의 후손이란 의미를 지닌 [솔씨][솔곧]을 중첩한 이름이 [솔시솔곧]이고, 그것을 [솔씨소코, 솢히코]라 여겨 天日槍이란 한자로 차자하여 표기했다는 말이다. 일본어에서 하늘을 아마(あま)’라고 하지만 높은 우주를 가리키는 말이 소라(そら)’라는 점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고대한국어의 [/sor]과 일본어 소라(そら)’는 같은 어원에서 분화된 말인데 한국어에서는 이 사어가 되어 버렸고, 현대 일본어에서는 소라(, そら)’가 그대로 남아 쓰이고 있다. 물론 일본어에서도 아마(あま)’에 밀려 많이 쓰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백제 5대 초고왕(肖古王)은 소고왕(素古王) 또는 속고왕(速古王) 조고왕(照古王)이라고도 했는데, 이들은 모두 하늘의 자손이라는 뜻의 [솔곧/sor-kot]을 음차한 표기이다. 초성의 [//]음은 쉽게 넘나들었던 바, 그것을 필자는 음의 부전(浮轉)’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다. 천자(天子) 천손(天孫)의 의미를 지닌 [솔곧][솔곳]과 거의 비슷하게 소리난다. 한국인들은 [솔곧][솔곳]을 거의 똑같이 발음한다. ‘솔곳은 현대한국어 송곳의 고어다. 한자 ()()에 해당하는 한국어가 송곳인데, 그 고형이 [솔곳]인 것이다. [솔곳]을 일본어에서 [소코/호코]라 하는 바. 한국어로 솔곳이라 하고 일본어로 호코ほこ)”라 하는 것을 한자로는 (), (), ()” 등으로 차자하여 적었다. ‘천일창(天日槍)’이란 이름이 일본측 문헌에 天之日矛天日鉾같은 식으로도 표기가 되어 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여기까지, ‘천일창(天日槍)’이란 이름은 하늘의 후손을 의미하는 [솔씨][솔곧]을 중첩한 이름이며, “솔씨솔곧(소츠히코)”이라 읽어야지 아메노히보코라 읽을 이름이 아니란 점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제, ‘천일창(天日槍)’이란 이름에 대해서는 잠시 보류해 두고 일본서기에 많이 등장하는 갈성습진언(葛城襲津彦)’이란 이름에 대하여 잠깐 살펴보기로 하겠다. ‘갈성습진언(葛城襲津彦)’갈성(葛城)’은 해당인물이 가야국 사람이란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성씨와 비슷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하겠다. 가야를 가라(加羅), 가락(駕洛)이라고도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할 필요 없을 줄로 안다. 삼국유사에 그렇게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라(加羅)’는 연진발음한 형태이니 응집발음하면 ()’이 된다. 그리고 [////...] 등은 쉽게 부전된다. “(), 가라(加羅), (), 가락(駕洛)”이 모두 같은 가야를 가리키는 말인 것이다


[/터럭]이 쉽게 부전되고, [숟갈/숟가락]이 쉽게 부전되는 사례를 참고하면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어에서 가라(から)”라 한다는 점을 상기하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니까 가야국을 그냥 ()’이라는 글자 하나로만 써도 되는데 [/가락]이 넘나드는 현상을 다 담으려다 보니까 가라키라 하게 되고, [가라키]를 그대로 加羅城이라 표기하지 않고 이란 한자를 그대로 사용하려다 보니까 葛城이라 표기하게 된 것인데, 그걸 일본어에서 가츠키(かつき)”라 읽자니 그것은 또 이상하므로 가츠라키(かつらき)”라 읽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는 얘기다


무슨 말인고 하니, 갈성습진언의 갈성(葛城)’가츠라키(かつらき)”라 읽을 것이 아니고 가라키(からき)”라 읽어야 올바르며 가락국을 나타내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름앞에 갈성(葛城)’이란 말이 붙어있는 걸로 보건대, 습진언(襲津彦; 소츠히코)이 가야국(가락국) 출신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습진언(襲津彦)소츠히코(そつひこ)”라 하는데 다르게는 천진언(天津彦)이나 천치언(天稚彦)이라 쓸 수도 있다. 일본어에서 을 아마(あま)라고 하지만 본래는 [/소라]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으니 그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천진언(天津彦)’천치언(天稚彦)’ 둘 다 일본서기신대기(神代紀)에 나오는 표기인데, 동일한 이름 [소츠히코]를 적은 것이고, 습진언(襲津彦)과는 동일한 인물로 추측된다이름이 같거나 비슷하다고 해서 함부로 동일인물이라 추측해서는 안 되지만, 일단 이름이 같으면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점을 부인할 순 없다여기까지 갈성습진언(葛城襲津彦)은 가라국 출신의 소츠히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 대해 얘기했다. 일본서기신대기(神代紀)에 보이는 천진언(天津彦)’천치언(天稚彦)’ 역시 같은 [소츠히코]를 표기한 것이며, ‘습진언(襲津彦)’과 동일인물로 추측된다고 했다그와 일맥상통하는 이름이 삼국유사에도 실려있다. 삼국유사2 기이(紀異) 2 가락국기솔우공(率友公)’이란 이름과 졸지공(卒支公)’이란 이름이 실려있다


신라 제30대 법민왕 용삭 원년 신유년(서기 661) 3월에 왕이 조서를 내렸다. “가야국 시조의 9대손인 구형왕이 이 나라에 항복할 때 데리고 온 아들 세종(世宗)의 아들인 솔우공(率友公)의 아들 서운잡간(庶云匝干)의 딸 문명황후께서 나를 낳으셨으니, 시조 수로왕은 어린 나에게 15대조가 된다. 그 나라는 이미 없어졌지만 그를 장사 지낸 사당은 지금도 남아 있으니 종묘에 합해서 계속하여 제사를 지내게 하리라.”


구형왕(仇衡王): 김씨. 정광(正光) 2(서기 521)에 즉위, 치세는 42. 보정(保定) 2년 임오년(562) 9월에 신라 제24대 진흥왕이 군사를 일으켜 쳐들어오니 왕은 친히 군사를 지휘했다. 그러나 적병의 수는 많고 이쪽은 적어서 대전할 수 없었다. 이에 동기(同氣) 탈지이질금(脫知尒叱今)을 보내어 본국에 머물러 있게 하고, 왕자와 장손 졸지공(卒支公) 등은 항복하여 신라에 들어갔다


삼국유사2 기이 제2 가락국기 중에 나오는 표기이다. 동일인물이 분명한데도 표기가 다르다. [/]음은 쉽게 넘나들 수 있다. 이를 두고 필자는 음의 부전(浮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설명한다. 그런데 두번째 글자가 로 다르다. 둘 중 하나는 미영자(迷影字)일 것이다. 어느 것이 잘못된 글자일까? 필자는 솔우공(率友公)가 잘못 쓴 글자일 거라고 추측한다. 가 올바른 글자이고, 와 모양이 비슷하여 헷갈린 미영자(迷影字)인 것이다. 실제이름은 率支公(솔지공)’ 또는 卒支公(졸지공)’이었을 거라는 말이다. 率支公卒支公을 일본어에서 음독하면 둘 다 똑같이 소츠히코이다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이 솔지공(率支公)’의 존재는 지금까지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필자는 한일고대사 연구에서 주목해야 할 대상 중의 하나가 바로 솔지공(率支公)이라고 본다. 이미 눈치 채셨겠지만, ‘솔지공(率支公)’일본서기에 나오는 갈성습진언(葛城襲津彦; 가츠라키 소츠히코)의 이름과 똑같다. ‘솔지공(率支公)’습진언(襲津彦; 소츠히코)’이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사실 필자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솔지공(率支公)일본서기에 나오는 습진언(襲津彦)’, ‘천진언(天津彦)’, ‘천치언(天稚彦)’, 그리고 천일창(天日槍)’이 모두 동일한 이름을 차자(借字)만 달리하여 적은 것이며, 이들이 모두 동일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천일창(天日槍)일본서기수인천황기에 신라왕자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본래 가야인이었지만 532년 신라에 항복하여 신라인으로 편입되었기 때문에 신라왕자라고 한 것이라 본다


신라명장 김유신(金庾信)의 계보(系譜)에 대하여, 삼국사기삼국유사모두 구형왕의 셋째왕자인 김무력(金武力)이 김서현을 낳았고, 김서현이 김유신을 낳았으므로 김유신의 할아버지는 김무력(金武力)이라고 기술하였지만, 삼국유사가락국기 속에 인용된 법민왕 조서에 따르면 구형왕의 첫째왕자 세종(世宗)의 아들인 솔지공(率支公)이 김서현을 낳았고 그 김서현이 김유신을 낳았으므로 김유신의 할아버지는 김무력이 아니라 솔지공(率支公)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리고 그 솔지공(率支公)이 갈성습진언(葛城襲津彦)과 동일한 인물로 추정되기 때문에 솔지공의 존재 여부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할 것이다


일본서기의 기록에 따르면 제11대 수인천황(垂仁天皇)은 재위기간이 BC.29~AD.70년으로 기원전후에 활동한 인물인 것처럼 되어 있지만, 그 연대를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존인물일 가능성조차 없는 것으로 여겨질 정도다


하지만 필자의 고대인명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수인천황(垂仁天皇)’삼국사기에 구형왕의 동생으로 신라에 항복하지 않고 본국에 그대로 남았다고 한 탈지이질금(脫知尒叱今)’과 동일한 인물이고, 일본서기수인천황기 33월에 신라왕자 천일창(天日槍)이 건너왔다.”고 한 것은 신라에 항복했던 형님 구형왕의 손자인 솔지공(率支公)이 건너왔다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솔지공(=천일창)이 도일(渡日)한 시기는 기원전이 아니라 서기 535년 무렵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수인천황기 2년조에 보이는 임나인 소나갈질지(素那曷叱智)’[돍놁알지]를 차자한 표기로 중애천황(仲哀天皇)을 가리키며 가실왕(嘉悉王) 즉 가수리군(加須利君)을 가리킨다. ‘중애천황은 그러니까 구형왕의 둘째아들 무덕(武德)’과 동일인이며, 삼국사기삼국유사의 기록과는 달리 신라에 항복하지 않고 신라에 맞서 싸웠던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다. 그의 실제 활동시기 역시 대부분 서기 532년 이후로 추정된다


삼국사기삼국유사에는 532년에 구형왕과 세 왕자가 함께 항복했다고 되어 있고, 첫째왕자 세종(世宗)과 셋째왕자 무력(武力)의 행적에 대한 기록만 있을 뿐, 둘째아들 무덕(武德, 혹은 茂刀)에 관한 기록은 전혀 없다. 필자는 그 이유에 대하여 둘째왕자 무덕(武德)은 신라에 항복하지 않고 맞서 싸웠기 때문이라 생각하며, 그가 바로 일본서기중애천황(仲哀天皇)’이라 기록되어 있는 인물이며 가수리군(加須利君)’, ‘가실왕(嘉悉王)’과도 동일한 인물이라 생각한다. 한국쪽의 역사서에 구형왕의 손자인 솔지공(率支公)’에 대한 기록이 보이지 않는 이유도 솔지공이 주로 바다 건너 큐슈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구형왕~김유신 계보도)


필자는 수인천황(=탈지이질금)이 현재의 일본 후쿠이현(福井縣)의 츠루가(敦賀)시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한다. 돈하(敦賀; 츠루가)의 고명이 각록(角麓; 츠누가)’이었던 바, ‘각록(角鹿)’가야국을 가리키며 (), 가라(加羅), 가락(駕洛)’이라 하는 국명을 또다른 한자로 음차한 표기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karak]을 음차표기한 그 각록(角鹿)’을 후대의 일본인들이 츠노가(つのが)”라고 잘못 읽었고, 또 그 잘못 읽은 [츠노가츠누가(つぬが)]를 다시 敦賀(츠루가, つるが)’라는 한자로 표기하게 된 것이라 본다


일본서기신공기 62년 임오년의 기록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참고로 미리 말해두자면, 신공황후 62년은 서기 262년이 아니고 서기 562년이며, 삼국사기의 기록에는 가야가 배반하므로 이사부와 15세의 어린 화랑 사다함(斯多含)을 보내 평정했다고 되어 있는 해이다. 그리고 일본서기흠명천황 23년조에는 신라가 임나관가(任那官家) 10국을 쳐서 멸망시켰다. 총언하면 임나(任那)요 별언하면, 가라국(加羅國), 안라국(安羅國), 사이기국(斯二岐國), 다라국(多羅國), 졸마국(卒麻國), 고차국(古嵯國), 자타국(子他國), 산반하국(散半下國), 걸손국(乞飡國), 임례국(稔禮國) 등 모두 열 개의 나라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해이다. 모두 똑같은 서기 562년 임오년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아래 신공기를 읽는 것이 좋다


신공황후 62년에 신라가 조공해오지 않았다. 그 해에 습진언(襲津彦)을 파견하여 신라를 치도록 하였다. {백제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임오년(壬午年)에 신라가 귀국(貴國)을 받들지 않으므로 귀국이 사지비궤(沙至比跪사치히코)를 보내어 이를 치도록 하였다. 신라인은 미녀 두 명을 단장시켜서 나루에서 사지비궤를 맞이하여 유혹하였다. 사지비궤는 그 미녀를 받고는 도리어 가라국을 쳤다.”} 


일본서기의 이 신공기 62년조 기록을 보면 습진언(襲津彦)’백제기라는 책에서는 사지비궤(沙至比跪; 사치히코)’라 썼음을 알 수 있다. 습진언(襲津彦)의 이름이 일본쪽의 다른 문헌들에는 증도비고(曾都毘古)’, ‘증두비고(曾豆比古)’, ‘증두일고(曾頭日古)’ 등으로도 표기가 되어 있어 동일한 인물의 이름을 다양한 한자로 차자하여 적었음을 알 수 있다그러고 보면 수인기 3년조에 나오는 천일창(天日槍)’이나 신공기 49년조에 나오는 사사노궤(沙沙奴跪)’ 역시 동일한 이름을 적은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결코 허황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솔지공(率支公)’, 일본서기신공기에 나오는 습진언(襲津彦)’사지비궤(沙至比跪)’, ‘사사노궤(沙沙奴跪)’, 일본서기수인기에 나오는 천일창(天日槍)’, 고사기에 나오는 천지일모(天之日矛)’, 일본서기신대기에 나오는 천진언(天津彦)’, ‘천치언(天稚彦)’ 등이 모두 같은 이름을 적은 것이고, 이들이 모두 같은 인물을 가리킨다는 얘기다이들과 비슷한 이름, 이들과 상통하는 이름이 하나 더 있다일본서기흠명기 23년의 기록에 나오는 협수언(狹手彦; 사데히코)’이다. 흠명천황 23년은 서기 562년 임오년이다


흠명천황 23

8월에 천황이 대장군 대반련협수언(大伴連狹手彦)을 파견하여 군사 수만명을 이끌고 고구려를 치도록 하였다. 협수언은 백제의 계책을 써서 고구려를 격파하였다. 그 왕은 담을 넘어 도망하였다. 협수언은 드디어 승세를 타고 왕궁으로 들어가 갖가지 진귀한 보물, 칠직장M 철옥 등을 모두 빼앗아 돌아왔다. {옛책에는 철옥은 고구려 서쪽의 높은 누각 위에 있었으며, 직장은 고구려왕 내전 침실에 쳐 있었다고 한다} 칠직장은 천황에게 바치고 갑옷 두벌, 금으로 장식한 칼 두 자루, 구리종 세 개, 오색번(五色幡) 두 간(竿), 미녀 원()과 그의 시녀 오전자(五田子)는 소아도목숙니대신(蘇我稻目宿禰大臣)에게 보냈다. 이때 대신은 두 여자를 처로 삼고 경(: 카루)의 곡전(曲殿)에 살도록 하였다.{철옥은 장안사에 있다. 이 절이 어느 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어떤 책에는 “11년에 대반협수언련이 백제국과 함께 고구려와 양향(陽香)을 비진류도(比津留都)에서 쫓아냈다고 한다.


대반련협수언(大伴連狹手彦)의 대반(大伴)[오오토모]라 하는 말을 차자한 표기이니, [ᄋᆞᄃᆞᆷ/ᄋᆞᄃᆞᄆᆞ]百濟를 가리키는 우리말 이름으로 필자가 국명풀이 백제에서 상술한 바 있고, 백제의 이명 이표기에 대해 여러 차례 논한 바 있어 여기서는 더 언급하지 않기로 하겠다. 그리고 련(; 무라지)은 고구려의 막리지(莫里支)처럼 높은 벼슬아치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니까 흠명천황기에는 협수언(狹手彦; 사데히코)’을 백제(오오토모)의 대신인 것처럼 기술해 놓았지만 기실은 갈성습진언(葛城襲津彦)과 동일인일 수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일본서기편찬자들은 이들이 동일인이고 동일인의 이름을 그렇게 다르게 표기한 것임을 모른 채, 각자 다른 관점에서 다른 인물의 이야기인 것처럼 인식하였고 그래서 그렇게 기술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그리고 이들이 가라국 사람인지, 신라 사람인지, 백제 사람인지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각 천황기마다 이름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게 기술해 놓은 것이다




일본서기수인천황기 33월조에 신라왕자로 기록되어 있는 천일창(天日槍)’, 그리고 삼국유사에 가야국 마지막 구형왕의 손자로 기록되어 있는 솔지공(率支公)’의 존재 여부와 이들이 동일인물일 가능성에 대한 연구 검토는 단지 김해김씨 김유신 가문의 계보를 밝혀내는 차원에서만 중요한 일이 아니라, 한일 양국 고대사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최규성]

방송 작가

수필가

칼럼니스트

최규성 ; burkurtar@naver.com



작성 2022.06.10 11:13 수정 2022.06.10 15:59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별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4월 25일
2025년 4월 25일
전염이 잘 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shorts #쇼츠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