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히 안 두겠다”는 공식 발언 이후 ‘수박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친명’과 ‘반명’ 사이에 붙은 ‘수박’ 얘기 나온 김에 끝까지 가나 싶어, ‘이낙연계’를 지칭해 급물살 탄 ‘수박론’으로 민주당 진면목을 살펴보자.
‘친문’이면서도 ‘이낙연계’와는 결이 다른 호남 ‘정세균계’의 이원욱 의원은 10일 SNS에 ‘수박’ 사진과 함께 “수박 정말 맛있네요”라며 조롱 글을 올렸다.
호남 출신인 ‘친명’ 김남국 의원은 SNS에 “국민에게 시비 걸듯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다며 반발했다.
이원욱 의원은 다음날 SNS에 “누가 정치 훌리건의 편을 드는가,... ‘친명 의원’ ... ‘처럼회’ 왜 해산 안 하시나. 해산을 권유드린다”며 ‘처럼회’까지 저격했다.
다시 김남국 의원은 이원욱 의원을 겨냥해 “계파 정치로 천수를 누렸던 분들이 느닷없이 계파 해체 선언하면 잘못된 계파 정치 문화가 사라지는가.”
“도둑이 선량한 시민에게 도둑 잡아라 소리치는 꼴”이라며 ‘도둑’에 비유해 ‘친문’인 ‘정세균계’는 물론 ‘이낙연계’를 정면 거론했다.
호남 출신 정치인들끼리 이재명 의원 당대표 선출 두고, 시간이 갈수록 볼만하다는 ‘점입가경’이다.
이상민 의원은 ‘수박론’에 “대화 내용이 좀 쪼잔해 보인다. 국회의원들의 대화치고는 좀 찌질하다”며 이들 설전을 비판하며, ‘수박론’에 개입했다.
그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서로 간 예의는 지키고 본질에 접근을 맞닥뜨려서 뜨겁게 논쟁하라”며 ‘수박론’ 끝까지 가보자고 한다.
다만 “동료 의원, 어쩌면 선배 의원일 텐데 그걸 도둑이라고 표현하는 건 적절치 않은 비유다. 물론 훌리건이라는 표현도 적절치는 않다”며,
그는 “그냥 강성 지지자나 일탈한 지지자 정도로 표현하면 어땠을까 싶다”면서도 ‘수박론’ 얘기가 나온 김에 본질이 나올 때까지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민주당 내부에서 마치 공부 모임 하는 것처럼 둔갑한 ‘민주주의 4.0’, ‘더좋은 미래’, ‘민평련’, ‘처럼회’ 등 모든 계파를 해체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하지만,
정치하기엔 집단이 더 좋은 건 사실이다. “계속 계파끼리 적당히 봉합하고 야합하면서 지금까지 곪아왔다”는 지적임에도 정치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오염돼 있는 걸 맑게 고치는 노력, 쇄신 노력을 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계파성부터 일차적으로 깨부숴야 한다”는 ‘집단 정치’도 인간의 속성이라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지 않는가.
발단은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불쑥 ‘수박’을 언급하면서부터이다. 당 수습을 위해 ‘수박’ 사용 금지 강경책이라 하지만, 이미 예견된 수순이다.
“감정을 건드리는 언어를 쓰기 시작하면 비대위가 정리하기 매우 어렵다”는 그의 표현은 민주당 텃밭인 호남인 계파가 ‘수박’과 연계되어 있어 가볍지가 않다.
정치판을 떠날 수 없는 ‘생계형 정치인’ 경우 수도권이라도 호남 덕에 정치한다면, 당 지도부까지 나온 얘기인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처지가 아닌가.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