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로 장보러 가면 3시간도 후딱 지나간다. 이것저것 넣다보면 십만원은 우숩게 초과하기 일수다. 외국의 한 연구소에서 꼼꼼히 쇼핑 내역을 메모한 집단과 메모없이 쇼핑을 하는 집단을 구성하여 무조건 2시간을 쇼핑하도록 한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결과가 예상되는가? 결과는 두 집단 모두 산더미만큼 쇼핑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왜 대형마트에 가면 카트에 물건들이 쌓이는 걸까? 생각하지도 않았던 상품을 구매하게 되는가?
비밀은 물건을 좋아보이게하는 전시전략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를 전문용어로 비주얼머천다이징(VMD)라고 한다. 사실 농업농촌에서 이러한 전시전략을 설명할 수 있는 인력이 흔하지는 않다. 춘천시농업기술센터는 농업경영분야에서 오랫동안 강의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좋은세상바라기(주) 최병석대표(경영학박사)를 강사로 초청하여 그 비밀을 농업경영체 대표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였다.
최병석 강사는 "우리가 새로운 것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바라보는 시선과 시각을 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선과 시각을 변화시키기란 쉽지 않지요. 그래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마치 코끼리의 다리 아래부분만 집중해서 보세요라고 봐야할 곳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가이드라인이지요. 대형마트는 자신들의 상품을 고객이 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전시하고 포장하고 진열하고 연출합니다. 그래서 자꾸만 카트에 상품을 담을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비주얼머천다이징 디스플레이전략의 세계입니다. 이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공간과 상품을 바라보는 가이드라인 VP, PP, IP를 알아야 합니다. VP는 '비주얼 프레젠테이션'의 약자로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공간이나 눈에 띄는 연출을 통해 사람을 다가오게하는 역할을 하는 것들을 말합니다. 쇼위도우의 봄풍경을 만들기위해 개나리와 벚꽃으로 꾸미고 봄 옷을 입은 마네킹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PP는 '포인트 오브 세일즈 프레젠테이션'의 약자로 '바로 이것을 사세요'라고 말하기 위해 상품을 강조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상품을 연출하는 것을 의미하며, 시식행사나 플레이팅 세팅 그리고 상품을 예쁘게 꾸미는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 할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IP는 '아이템 프레젠테이션'의 약자로 상품의 진열방식을 의미합니다. 고객이 최종 결정을 내려 구매행동이 일어나게 하는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분위기 좋고 상품이 마음에 드는데 상품이 100개 단위로 포장되어 있다면 구매하기가 쉽지 않겠지요. IP는 실제 상품의 포장형태에서 가격 그리고 상품구성까지 어떻게 전시하고 쌓아놓느냐에 따라 최종 구매가 이루어지느냐 이루어지지 않느냐가 결정되는 단계이자 전시전략을 의미합니다."라고 비주얼머천다이징을 설명하였다.
본 강의에서는 VP, PP, IP전략, VP, PP, IP 구별하는 훈련, 색상의 비율, 색의 보색관계, 조명사용법, 진열법 등 농업경영체가 농산물장터나 매대를 진열하는데 흔히 하는 실수들과 농산물을 돋보이게 만드는 비법들을 4시간에 걸쳐 설명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에 참여한 농업경영체 대표는 "일단 무척 신기했다. 우리가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병석박사님이 너무 자세히 쉽고 재미있게 강의를 해 주셔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꼭 내 농산물을 판매할 때 적용해 봐야겠다. 이렇게 좋은 강의를 마련해주신 춘천시농업기술센터 소장님과 담당지도사님께 감사드린다."며 수업 소감을 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