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관객 찾아온 '보체크'는 어떤 오페라인가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뉴스 / 박소현 인턴 기자]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알반 베르크는 쇤베르크의 제자 중 한 명으로 '12음 기법'을 이용해 음악을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오페라 '보체크(Wozzeck)'가 지난 달과 이번 달 초 두 개의 도시에서 스페인 관객들을 찾았다. 


5월 26일부터 6월 5일까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보체크는 이 도시에서의 초연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지휘자 제임스 가피간(James Gaffigan)이 피트에서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다. 발렌시아 공연에서 사용된 연출은 2008년 뮌헨에서 이미 선보인 적 있었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본 연출은 보기에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의견과 오페라의 상징적 의미를 끌어낸다는 평을 받은 적 있었다.


2006년 이후 약 16년 만에 리세우 오페라 대극장을 찾아온 또 다른 연출의 보체크는 5월 22일부터 6월 4일까지 총 6번의 공연으로 바르셀로나를 찾았다. 호셉 폰즈(Josep Pons)의 지휘와 남아공 출신의 무대감독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의 정교한 솜씨로 새로운 미장센을 만들어냈다.


희곡을 원작으로 한 보체크의 원래 제목은 ‘보이체크’였다. 그러나 초고에 쓰여진 뷔히너의 글씨가 와전되어 한동안 ‘보체크’로 출판되었고, 그대로 베르크의 오페라 제목으로 쓰이게 되었다. 베르크는 오페라를 위한 대본 집필을 직접 하면서 원작에 포함되어 있던 인간 사회의 잔악무도한 모습들을 그대로 살려냈다. 상관에게는 천대받으며, 의사에게는 실험 동물 취급당하는 가난한 군인 보체크가 주변으로부터의 학대, 그리고 아내 마리의 배신으로 끝내 정신착란을 일으켜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암울한 내용이다.


쇤베르크의 기법을 위시하면서도 낭만적인 색채를 잃지 않았던 베르크는 등장인물별로 라이트모티브를 설정하고, 필요한 부분별로 조성 음악을 넣어 자칫 난해하다고 해석될 수 있는 무조음악의 특징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평가되어진다. 이야기하듯 노래하는 슈프레히게장(Sprechgesang) 창법의 사용 또한 주목할 만한 포인트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에 입대해 건강이 쇠약해지고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베르크는 보체크라는 인물에 본인을 대입하여 더욱 열정적으로 작곡에 임할 수 있었다. 보체크는 어떤 형태로든 억압당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원형이다.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심리적/사회적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지금의 상황 속에서, 모든 비인간적 행위에 대항하는 오페라 ‘보체크’는 관객에게 또 다른 하나의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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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사무국인턴 기자 jicto_ra@naver.com
작성 2022.06.18 11:51 수정 2022.06.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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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