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법적으로 헌법에 의해 기본권을 보장을 받고 공공업무담당자의 신분이 있으므로 국가공무원법에 준한 법적 제재를 받게 된다. 따라서 교육자라는 신분에 의해 교육공무원법에 구속을 받는다.
법규상 공무원법 “공무원은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그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는 “직무의 내외 불문하고”의 규정은 공무원의 사생활까지 미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는 통설이다. 또한 교사는 공무원임과 동시에 교원으로서 교원윤리강령에 의해 전문직으로 자율적으로 자신의 행위를 제약하기 위해 만든 의무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사회윤리적인 측면에서 교사는 행동의 제약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교사의 기대를 선비사상에 의해 존경받는 자로서의 바른 행동 가짐을 가져야 한다. 참으로 교사에 대한 제약은 많다. 산업사회 이후 교사들은 사회적 경제적으로 낮은 대우를 받으면서 교사에 대한 행동을 규제하는 품위유지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 교사에게 갈등을 야기 시키고 있다.
학부모들까지도 옛날에는 스승존경의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었지만 요즈음은 교사 알기를 우습게 안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 사교육 기관인 학원과 과외교사를 떠받들고 교사에 대해서는 우습게 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래서야 교육이 바로 서겠는가? 문제는 교사에게도 있다. 교사들이 전문직으로서의 소양을 갖추지 못한 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병폐인 사회적인 권위 이데올로기, 학위 이데올로기에 모든 국민들이 빠져서 어린아이를 맡은 교사가 더 존경 받아야 함에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으로 존경도가 반비례해가야 정상인데 오히려 비례해간다.
어릴수록 교사의 영향력이 지대하여 학부모와 긴밀한 관계가 유지 되어야 하고, 교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로 공경해야 하는데, 대학교 교수는 존경하는데 자기 자녀를 가르치는 교사는 우습게 안다. 그러니 자연 어린이들도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없게 된다. 부모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어린이들이야 부모가 교사를 우습게 아는데 어린이들이야 당연하다. 심지어 교사에게 폭언 폭행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체벌이 없어진 어린이들이 제멋대로 버릇없이 행동하는 데도 수수방관 해야만 하는 교사의 심정이 오죽하겠는가? 그렇게 버릇없는 어린이들, 버릇없는 학부모를 상대해야 하는 교사들에게 품위유지로 행동 제약까지 따르니 갈등이 이만저만 아닐 것이다.
이렇게 이중 삼중의 갈등에 시달리는 교사에게 동네북처럼 언론기관에서는 가끔 사회정화의 본보기를 교사에게 들이댄다. 촌지 몇 만원 받은 교사가 우리나라 교사 전체인양 교사를 매도하기 일쑤이다. 기업운영을 하는 사람은 관행으로 몇 억씩의 리베이트가 오가는 것에 대해서는 무감각하고, 교사가 몇 만원 받은 것을 침소봉대한다.
왜 봉투를 주는가? 관행처럼 안주기로 되어 있으면 안 주어야 할 것 아닌가? 그렇다면 언론기관의 보도를 위해 일부러 교사에게 촌지를 추고 돌려줄 사이도 틈을 주지 않고 조작하여 만들어낸 촌지사건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때가 많다. 이웃과 고마움을 표현하는 선물이 뇌물이 되는 세상이니 어린이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키기는커녕 살벌한 부정적인 인성교육을 시켜놓은 결과다.
그들이 무엇을 배웠는가? 남에게 주는 것은 모두 뇌물이다. 주어서는 안 된다. 인정사정 보지 말고 자기만을 위해 경쟁하고 살벌하게 살아가라는 교육이다. 그런 어린이가 자라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더불어 살아가자는 외침은 위선이 되고 만다. 우리나라는 이웃 간에 정을 나누어 먹기 위해 떡을 나누기도 했다. 서당 선생님께 떡을 바치며 스승의 노고에 감사해왔다. 이런 전통의 미덕이 사라진 살벌한 세상이다. 학부모가 무엇을 들고 오면 겁부터 나는 불신시대다.
교사는 인간이 아닌가? 교사에게 거는 기대는 크면서 교사를 존경하는 마음이 없는 살벌한 세상이다. 하긴 희랍시대 때에는 노예를 교사로 시켰으니까 오늘날 그 시대인 것 만 같다. 교사가 노예가 되어 있는 시대다. 그렇게 노예대접을 하면서 그 교사에게 품위유지를 하라는 우스꽝스러운 시대다. 매달 꼬박꼬박 저축해서 퇴직연금을 모은 것 까지 적게 주겠다고 하는 세상이니 칼만 안 들었지 힘없는 교사는 동네북이다. 교원품위 유지를 하려면 노력한 만큼 처우를 개선해주고 품위유지를 하라고 해야 할 것 아닌가?
교사는 작게 먹고 궁핍한 생활로 국민의 모범이 되어라 하니 그 국민이 궁핍한 교사를 우습게 보는 것 당연하다. 교사여 한손에 교육학 서적과 한 손에 경제학을 서적으로 공부하라. 그래서 전문직으로의 교사와 경제적 품위를 위하여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품위를 유지해야 학부모의 업신여김을 받지 않는다. 교사가 이래저래 할 일 너무 많다. 품위유지를 위해 전문직으로 소양도 쌓아 선비정신을 실현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는 생활 경제인이 되어야 하는 등 쉽지 않는 오늘날의 교육현실이다.
“선생님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요즈음에는 선생님의 똥은 금이란다. 먹겠다는 사람들이 많으니 돈을 많이 벌어서 똥도 많이 싸고 그들이 많이 먹도록 주어야 한다. 물질만능의 사회에서 가치관이 변한 교단에 선 선생님들의 위상을 물질적 가치관에 의해 무참히 도륙 당해서야 쓰겠는가? 교사들을 비난하고 헐뜯는 사람들도 모두 교육자들의 교육이 잘못된 탓이긴 하다. 그러나 무책임하게 극히 일부교사의 돈 봉투 사건으로 교단불신 풍토를 조장하고 모든 책임을 교원의 책임으로 전가하려는 부정적인 언론의 자세는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언론의 사회적인 책임을 고려해서 사실여부를 파악하여 신중한 보도를 해야 할 것이다. 교직사회의 부도덕한 사건에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는 것보다 미담이나 우수사례를 보도하는 긍정적인 보도가 많이 나와 언론이 교육적인 마인드로 거듭나야 교원의 사기진작 시키고 모든 국민 들이 스승을 존경하는 아름다운 풍토가 조성되지 않을까 한다.
[김관식 시인]
노산문학상 수상
백교문학상 대상 수상
김우종문학상 수상
황조근정 훈장
김관식 kks419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