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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센다
외할머니가 거실 베란다에 앉아
매일 지나가는 자동차를 센다.
스물, 스물 하나, 스물 둘…
다시 하나, 둘, 셋…
마흔, 마흔 하나, 마흔 둘…
다시 하나, 둘, 셋…
한 번도 백까지 세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몇까지 세었는지 여쭈어본다.
요즘 힘이 들어 잘 걷지 못하는 외할머니
다시 지나가는 차를 센다.
[백두현]
충북 청원 출생
『자유문학』 동시 천료(2009)
수필집 『삼백 리 성묫길』 외 2권
동시집 『내 친구 상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