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굿모닝타임스) 강민석 기자 = 섭씨 25도를 육박하는 때이른 무더위에 환경미화원들의 악취와 한판 전쟁이 시작됐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프랑스의 한 지역은 지난주 벌써 한낮 섭씨 40도를 넘기는 살인적인 더위가 찾아오는가 하면 중국 남부지역에는 61년 만에 가장 많은 기록적인 폭우로 가옥들이 홍수에 떠내려가는 등 극심한 자연재해를 겪고 있다.
이런 탓인지 우리나라도 6월 중순에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대전의 한 구역을 담당하는 환경미화원 A씨는 늦은 밤 작업을 시작한 지 한 시간이 못 돼 이미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A씨는 “올해는 무더위가 작년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찾아온 듯하다. 수거 현장은 말 그대로 코끝을 찌르는 듯한 역겨운 악취와의 전쟁이 시작됐다”며 “작업량이 많다보니 냄새조차 느낄 여유가 없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음식물의 부패가 빨라 지는 여름철엔 작업하기가 정말 고역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발 주민들께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을 함께 넣지 말아달라”고 주문하며 “어느 때는 봉투에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사체가 발견될 때도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날씨가 더워지면 부패한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악취도 힘들지만 더 고역은 작업할 때 오물이 흐르거나 튈 경우가 문제다”라며 “어느 때는 오물이 눈속으로 들어갈 때도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같은 구역에서 일하는 또 다른 환경미화원 B씨는 빨리 찾아온 무더위와의 싸움도 문제지만 사실 더 고통스러운 점이 있다며 속사정을 토로했다.
B씨는 “작업현장의 어려움도 말 못 할 사정이 많지만, 정작 고통스러운 면은 따로 있다”며 “환경미화원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내 자격지심일지 몰라도 약간은 차별 섞인 눈빛을 대할 때는 기분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는 특히 직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한 것 같다”며 “이런 현상은 특히 기술직 군이나 저 같은 기능직 군과 단순 노무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된 감정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