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최근 7%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석유 파동’ 이후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닥치면서 미국이 28년 만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서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별로 기준금리의 인상 폭이 커지고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서다. 8%대 주담대 금리가 현실화할 경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은 연 3.69~5.681%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연 3.71~5.07%)과 비교하면 상단이 0.611%포인트 높아졌다.
대출금리가 오르며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영끌족'의 금융비용도 크게 늘고 있다. 한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0년 6월 서울 서대문구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사며 5억7000만원의 대출을 받은 직장인 A씨의 원리금(원금+이자) 상환액은 2년 사이 17.1%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올해 들어 줄어든 만큼, 은행들이 영업 차원에서 가산금리 조정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계속 낮춰 기준금리 인상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 경기 둔화 등으로 대출자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은행도 무턱대고 계속 대출 문턱을 낮출 여력이 없다는 반박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