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한 수능 모의평가에서 출제 오류가 나왔다. 수능 생명과학II 출제 오류로 곤혹을 치렀던 지난해 말에 이어 약 6개월 만에 오류가 재발, 비판이 예상된다. 평가원은 해당 문항에 대해 정답 없음으로 판정하고, 전원 정답 처리할 방침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1일 6월 수능 모의평가 정답을 확정·발표하면서 지구과학Ⅱ 14번 문항을 ‘정답 없음’ 처리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제는 해파가 심해파에서 천해파로 천이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옳은 보기를 고르라는 것. 보기 가운데 참인 건 ㄴ뿐인데 이에 대한 선택지가 없었다. 당초 정답은 ㄱ, ㄴ이 포함된 3번이었다.
교육부는 올 2월, 지난해 수능 오류 소송에 따른 후속조치로 앞으로 이의가 제기된 문항에 대해 외부위원 비율을 높인 이의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하고 자문 받은 학회명과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제기된 이의 신청 내용은 새로 마련된 방안에 따라 처리됐다. 이날 평가원은 한국연안방재학회, 한국지구과학회, 대한지구과학교육학회에서 자문받은 내용을 모두 공개했다. 세 학회는 모두 ㄱ이 거짓이라고 회신했다.
수능이 처음 시행된 1994년 이래 수능 출제오류는 2004학년도 언어영역(현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총 9차례 발생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발생한 생명과학Ⅱ 오류 사태에서는 수험생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해당 과목 성적이 확정되지 않아 ‘빈칸 성적표’가 배부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당시 법원이 출제오류를 인정하고 정답을 취소하면서 강태중 당시 평가원장이 사퇴하기도 했다. 평가원은 이후 고난도 문항 검토절차를 신설하고 문제 출제와 이의심사 기간을 늘리는 등 수능 출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개선안을 내놓기도 했다.
평가원은 이날 “6월 모의평가 출제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아 문항 오류가 발생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출제 과정에서 학문적 엄밀성과 문항의 완성도를 점검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 모의평가에서 오류가 나온 것은 2006학년도 이후 9번째다. 6월 수능 모의평가 성적통지표는 다음달 6일 교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