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과 힐링의 딜레마

우리는 왜 이리도 자신에게 쉼을 줄 수 없을까

자기 계발서와 힐링에세이가 같이 유행하는 모순적인 이유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뉴스 / 장한림 인턴 기자] 어김없이 핸드폰을 켜 유튜브를 살펴보면 다양한 동영상들이 떠돌고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 빠짐없이 트렌드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자기 계발과 재태크이다. 그 열기는 그와 관련된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 구독자들의 수로 증명이 된다. 유튜버 신사임당의 구독자 수는 182만 명, 그 뒤로 김짠부 재테크의 구독자 수는 47.8만 명,  드로우앤드류의 구독자 수는 42만 명이 된다.


이와 같은 트렌드는 서점에서도 발견이 된다. 베스트셀러 목록들을 살펴보면 상위권에 재태크와 경제적 자유 등과 관련된 서적, 그에 뒤이어 자기 계발 서적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그사이에는 어김없이 힐링 에세이, 마음 챙김과도 같은 책이 공존하고 있다.


자신을 발전시키고, 부업과 노력을 통하여 경제적인 자유와 성취를 누리라는 논조의 책이 유행함과 동시에 지금의 자신을 위로하고 아껴주며, 사랑해야 한다는 논조의 책이 유행하는 것은 어찌 보면 모순적이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매번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과 잠시 쉬어도 괜찮다며 자기 자신을 안아달라는 건 상극이지 않은가. 마치 쉬면서 동시에 일하라는 것과 같은 소리이다.


이러한 판매 트렌드를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우리는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는 것이다. 남들과 뒤처질 수 있다는 생각, 뒤처지면 안 된다는 강박, 돈과 생계에 대한 걱정 말이다. 그리고 그 불안 안에서도 강렬한 휴식과 안정에 대한 욕구가 있다. 언제까지고 이렇게 노력해야 할까 하는 생각,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일을 통해 행복을 얻지 못한다는 고민이 불안과 상충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은 판매 트렌드가 유지되는 것이다.

대중이 휴식에 대한 욕구가 컸지만 우리나라는 휴식에 대해 관대하지 못하다. 2020년도 KOSIS 국가통계포털의 OECD 근로자당 연평균 실제 근로 시간을 확인해보면 우리나라의 근로 시간은 1,908시간이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687시간인데 비해 약 200시간여 정도 많다. 또, OECD 회원국 중에 세 번째로 일한 시간이 가장 길다.


일한 시간이 많다고 해서 소득이 느는 것도 생산율이 느는 것도 아니다. 통계개발원에서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를 살펴보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513만 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하였으며, 가계부부채 비율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또, OECD의 통계에 따른 한국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41.7달러로 회원국 중에 27위로 하위권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이러한 생산성의 문제를 근무 시간이 짧은 것에 둔다. 현재 정부에서는 주 52시간의 완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52시간제로 인해 기업이 위축되었으며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휴식보다는 근로를 더욱 늘리는 것을 택한 것이다.


이처럼 생산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노동하는 데는 노력이 반드시 보상받는다는 기저 심리가 존재한다. 시간을 투자할수록 생산력이 늘고 돈을 불러온다는 것을 절대적인 진리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휴식을 포기하고 무언가를 계발하고 개발하는 데 많은 투자를 한다. 그러나 그것은 앞서 본 통계들을 통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으면서도, 그에 비해 확실한 결과를 얻은 적은 없다. 그리고 우린 그 결과가 나오지 않은 데 있어 자기 자신에게 이유를 돌리기에 십상이다. 나 자신이 부족했다든지 등의 노력과 능력의 부족을 이유로 든다. 돈과 관련된 문제 또한 그렇다. 자신이 어떠한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돈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어떠한 일의 발생 원인을 내재적인 이유로 돌리는 것은 굉장히 쉽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 아래에 휴식에 대한 욕망을 숨겨두고 있다. 그리고 그를 외면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다시 시선을 줄 필요가 있다.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이 25.7명이라는 통계를 제시했다. 우리는 얼마나 잘 쉬고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는 불안의 주인이 아닌 불안의 노예로 사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만일 불안의 노예로 살고 있다면, 한 번쯤은 이유를 나 자신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돌려보자. 운이 좋지 않았다고, 혹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이다. 외재적 요인으로 일의 발생 원인을 돌리는 것은, 우리에게 약간의 여유를 선물해줄 것이다.

pc 배너기사보기 2 (우리가 작성한 기사 기사내용 하단부) (898X100)
작성 2022.06.25 16:29 수정 2022.06.27 10:32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뉴스>의 모든 저작물은 [저작자표시 URL포함-변경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의 조건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