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VOW=현주 기자]
[세상소리뉴스=VOICE OF WORLD] 박영선 전 장관이 25일 페이스북에 “홍팀 청팀” 색깔을 언급하며, 윤석열 측과 이재명 측을 가리켜 양측 “이해 안가는 발언”을 냈다는 비판 글을 올렸다.
비판이긴 하지만, 굳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얘기를 연상시키는 “두팀 엘리스” 표현을 써 낯설어 보인다. ‘낯설어’ 어휘는 때론 ‘이상한’ 의미도 있다.
양측이 “이상한” “엘리스”들이란 말을 하고 싶어 한다. 자신이 이해가 안되면 ‘낮설’고 ‘이상’한 사람들인 건 맞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의원 애기다.
“홍팀”이라 했으니 윤 대통령 얘기다. 2가지가 “이상한” 얘기라는 거다. 하나는 “노동부 52시간제 개편” 발표 하루 뒤 “정식 공식 발표 아냐”이고,
다른 하나는 경찰 치안감 인사 발표 관련 “공무원으로 안될 국기문란 격앙” 발언이다. 모두 대통령실과 정부 내 원활한 소통 미흡 가능성을 지적한다.
이 두 “이상한” 얘기를 묶은 게 대통령 지지율이 ‘데드 크로스’를 넘었고, 지지율 하락을 유발했다는 뜻으로 썼나 싶다. 지지율 하락을 결론으로 썼다.
어느 측을 비난하려는 건 아니지만 야권 측이 집권당을 비판하는 자세도 옳다. 또 잘하라고 채찍질하는 자세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극으로 여길 거다.
그 정도 얘기라면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언급하며 “홍팀 청팀” 가르기보다, 직접 표현을 써도 이해가 되는 정도인데, 작품을 빗댈만 한가 호기심이다.
“청팀” 얘기도 들어보자. 이재명 의원이 낸 “당 대표 된다 한들 개인적으로 손해” 발언과 “108번뇌 중” 발언을 인용했다. 이도 “이상한” 얘기로 받아들였다.
언뜻 앞뒤가 안맞아, 말장난이 심해도 꽤 심해 보이긴 한다. 즉흥적이고 순발력이 좋은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도 참 재치 있게 선언한다 생각은 든다.
요리조리 앞뒤 잘 재가며 피할 것은 피해 가는 어법이 사람에 따라 “이상한” 말투고, 얄미워 보일 수도 있지만, 무척 재미있게 정치를 한다는 점도 보인다.
수사적 표현 능력도 꽤 소질이 있고 사려 깊은 측면도 엿보인다. 토끼 굴로 “이상한 나라”에 간 “엘리스”를 빗대 그를 “이상한” “엘리스”란 표현은 좀 그렇다.
거울에 들어가 반대로 본 세상이나, 이상한 나라에 간 엘리스가 반대로 본 세상이 오히려 이상하고 낯설어 보인다는 뜻도 있다.
윤 대통령이나 이 의원이 이상한 나라에 간 엘리스라면 반대로 본 세상이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하고 부조리하다는 뜻도 있다.
박 전 장관은 두 엘리스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발언”을 낸 게 납득이 안된다는 투다. “이상한” 엘리스에다 “낯설게” 느껴진 발언이라 하니 함께 풀어보자.
“정부공식발표”나 “국기문란”을 무슨 뜻으로 썼나가 하나고, “개인적인 손해”나 “번뇌”도 무슨 뜻으로 썼나가 다른 하나다.
우선은 저자가 해명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으니, 혹은 그럴 것 같지 않아 박 전 장관 해석으로 두 “이상한” 저자 발언을 살펴보자.
두 엘리스가 “독단과 아집” 때문에 “자신만의 결정이 옳다”는 판단을 고집한다는 의혹이다. 전자는 장관 발표와 달라 소통 부재로 “콩가루 집안” 자처한 거란다.
후자는 개인적 손해 계산서 운운하면서 당 대표를 왜 하느냐는 거로, “공적 임무” 수행에 맞지 않는다는 걸 자처한 거란다.
두 엘리스가 초심을 잃어 본인은 물론 국민들이 “허탈하고 짜증나고 힘들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후덥지근”하다며 장마철 날씨로 더 짜증난다는 투다.
두 엘리스가 마음 비우고 잘하면 나라가 제대로 갈 텐데. 이상한 두 엘리스들로 인해 지금 대한민국 제대로 가고 있나? 의혹이다. 다소 재미있는 마무리다.
나라가 제대로 가지 않을 정도로 두 엘리스에게만 맡겨 놓은 나라는 아니지 않는가. “이상한 나라”에 간 엘리스는 모든 게 낯설어 길을 잃기도 하지만,
호기심이 많은 엘리스는 지혜롭고 똑똑한 아이다. 바보같은 어른들을 가르치고, 상상력이 넘쳤던 어린 시절에서 자신의 자화상을 거울처럼 들여다보란 뜻도 있다.
세속에 사는 자도 상상 속에 사는 자도 다 함께 필요한 세상이다. 모두 자신의 여러 단면이고 여러 단면에 사는 타자들과 함께 공존해 살아가고 있어서다.
현주 기자 sockopower@outl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