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이예원기자]물개 모양의 인형 로봇 파로는 ‘멘탈 코밋트’ 로봇이다. 정신을 뜻하는 ‘mental’과, 헌신을 뜻하는 ‘Commitment’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로, 정신을 치료하는 로봇이다. 귀여운 생김새로 하여금 불편함을 최소화한 대표적인 펫 테라피 대체 로봇인데, 외로운 노인들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선사하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자폐인의 치료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파로가 특별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파로는 심리치료 효과를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최초로 등재된 심리치료 로봇이다. AI 기술인데도 불구하고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반응하고 행동한다.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파로의 반응은 로봇과 대화한다는 거부감을 완화시켜주고, 한 명의 든든한 친구가 생겼다는 느낌도 줄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난 2021년 국내 상영된 영화인 ‘고장난 론’처럼 로봇과도 우정을 나눌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파로는 사람이 안기 좋은 따뜻한 온도로 설계됐으며, 촉각 센서가 탑재되어 사람이 안으면 꿈틀거린다. 실제 애완동물처럼 밤에는 잠을 자며, 다섯 가지 센서를 이용해 사람에게 반응하고 이를 토대로 주인에게 애교도 피운다.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 및 고령화 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받는다.
이처럼 파로는 반려 로봇의 출현 가능성을 여는데 크게 기여했다. 노인이 실제로 살아있는 애완 동물을 키우는 것은 경제적인 형편을 포함한 심리적인 여유까지, 여러 부문에서 크게 부담이 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홀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노인에게는 큰 공허함과 외로움이 찾아올 수도 있는데, 이것이 파로가 개발된 이유이다.
파로는 심리 치료 로봇으로서의 인정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자폐아들의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국제AI심포지엄(JSAI)에 게재된 논문 ‘Usefulness of Animal Type Robot Assisted Therapy for Autism Spectrum Disorder in the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ic Ward(2015)’에 따르면, 시코쿠 의료센터 정신과 병동에서 환자들에게 파로와 놀게 지시한 결과, 환자와 파로 사이에서 긍정적 상호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로는 개당 6천~8천달러이며, 21년 기준으로 30개국 병원 및 요양시설에 6천여 개가 보급되어 있다고 한다.
앞으로 파로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보급 기술의 발전이 필요할 것이다. 가장 성공적인 ‘로봇 테라피’로 자리 잡은 파로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지 기대될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