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상 칼럼] 우린 제각기 색色 다른 우조宇鳥 코스미안이다

이태상

‘헤엄쳐라, 가라앉지 않으려면 Sink or Swim’

 

이 말은 우리 자신은 물론 자식들에게도 적용할 생존법칙이다. 특히 자녀 교육에 좋은 지침이 될 만한 책이 2012년에 나왔다. 한마디로 자식을 온실의 화초처럼 키우지 말라는 얘기다.

 

‘반(反)약골 : 무질서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 Antifragile : Things That Gain from Disorder’은 뉴욕대 폴리테크닉 인스티튜트The New York University Tandon School of Engineering의 저명한 교수 Distinguished Professor of Risk Engineering인 레바론계 미국 석학碩學 나심 니콜라스 탈렙 Nassim Nicholas Taleb (1960 - )의 저서다. 2007년에 나온 그의 베스트셀러 ‘흑조 Black Swan’의 속편으로 흑조는 전쟁이나 인터넷 등장과 같은 예측 불허의 엄청난 사태를 의미한다.

 

날로 증가하는 불확실성不確實性과 휘발성揮發性에서 야기되는 위험과 삶의 덧없음에 어떻게 대응對應 대처對處할 것인가에 대해 저자는 강골强骨이 되라고 한다. 온갖 스트레스, 시행착오施行錯誤와 변화 등에 허우적거리며 혼돈에 빠질 게 아니라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역이용逆利用하자는 것이다.

 

우리 식으로 풀이하자면 마음먹기에 따라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돌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탁상공론卓上空論으로 배울 수 없고 실생활에서 삶을 통해서만 체득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인생이란 학교에서 꾸준한 인간수업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세상에 그림자 없는 빛이 없듯이 실망하지 않을 기대란 없을 테고 상처받지 않을 사랑도 없을 것이다. 사랑을 모르는 인형이, 고독을 모르는 동상이, 눈물을 모르는 조각이 되기보다, 거짓을 외면 한 진실을, 자연을 외면한 진리를 찾기보다 모든 것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알뜰살뜰한 사람이 되리라. 추醜함도 천賤 함도 잃음도 없음도 모두를 살리는 살림꾼 되어 보리.

 

우리말에 같은 이슬이라도 매미가 먹으면 노래가 되고 벌이 먹으면 꿀이 되나 뱀이 먹으면 독이 된다지만 독조차 약이 될 수 있지 않든가. 그러고 보면 세상에 버릴 게 하나도 없고 나쁜 날씨란 없어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가 있을 뿐이리. 이것이 바로 우주 자연의 조화가 아니겠는가.

 

어쩌면 이것 또한 그동안 내가 인생이란 종이에 삶이란 펜으로 사랑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을 잉크 삼아 써온 '나' 아니 우리 모두 너와 나의 자서전적自敍傳的 낙서落書라고 할 수 있으리라.

 

소년시절 나는 코스모스가 좋았다. 이유도 없이 그저 좋았다. 그 청초한 모습과 하늘하늘 곱고 아리따운 자태 때문이었을까. 보기만 해도 아니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고 뜨겁게 뜨겁게 얼굴이 달아올랐다. 감히 가까이 가지도 못하면서….

 

코스모스의 꽃말이 소녀의 순정을 뜻한다는 것을 알고 청년이 된 나는 코스모스를 뜨겁게 뜨겁게 사랑하게 되었다. 미치도록 죽도록, 벙어리 냉가슴 앓듯 남모르는 열병 코스모스 상사병을 나는 앓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는 코스모스 같은 소녀를 찾아 나섰다. 미움과 모짐, 혼돈과 혼란의 카오스 같은 세상 속에서도 사랑과 평화로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우주 코스모스를 찾아, 억지와 무리가 없고 질서 정연한 세계, 사랑의 낙원을 찾아서.

 

언제 어디서나 코스모스 같은 아가씨가 눈에 띄면 원초적 그리움 솟구치는 나의 사랑을 고백했다. 타고난 태곳적 향수에 젖어 정처 없이 떠돌아 방황하던 시절, 이미 어린 나이에 사랑의 순례자가 된 나로서는 독선과 아집으로 화석화된 어른들의 카오스적 세계가 보기 싫어 순수한 사랑으로 코스모스 속에 새롭게 태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었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한 그 아무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바람 한 점에도 코스모스 출렁이는 바다됨은 다 늙어 깨우침에 아직도 미련의 노래 남아 있어서일까.

 

현재 있는 것 전부, 과거에 있었던 것 전부, 미래에 있을 것 전부인 대우주를 반영하는 소우주가 인간이라면 이런 코스모스가 바로 나 자신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사람이면 그 어느 누구 에게나 다 있을 것이다.

 

이러한 순간을 위해 너도나도 우리 모두 하나같이 인생순례자, 세계인 아니 우주인 ‘코스미안’이 된 게 아닐까. 하늘하늘 하늘에 피는 코스모스바다와 코스모스하늘이 되기 위해.

비록 우주 만물 각개 개체가 대우주의 축소본縮小本이라 해도 그 어느 누구나 그 어느 무엇도 다 하나같이 제각기 영원무궁永遠 無窮토록 두 번 다시 반복될 수 없는 전무후무前無後無한, 단 한 번뿐일 뿐만 아니라 현재 이 순간 존재하는 수많은 개체 중 유일 무이唯一無二한 너무도 존귀한 존재가 아닌가.

 

이렇게 한없이 신비神秘스럽고 경이驚異로운 우주 나그네 길손 코스미안으로서 각자는 각자만의 우주여행 중 이 지구별에 잠시 머무는 동안 저마다 제 스타일과 제 방식으로 제 삶과 사랑을 실험實驗해 보는 게 아닐까. 

 

너는 너의 나는 나의 꿈을 실현實現해보는 것이리라. 흑조黑鳥, 황조黃鳥, 백조白鳥 따로 없이 우리는 제각기 색色다른 우조宇鳥일 뿐이어라. 그러니 우리는 코스모스바다에서 헤엄칠 뿐만 아니라 코스모스 하늘로 비상飛上하리라.

 

 

[이태상]
서울대학교 졸업
코리아타임즈 기자
합동통신사 해외부 기자
미국출판사 Prentice-Hall 한국/영국 대표
오랫동안 철학에 몰두하면서
신인류 ‘코스미안’사상 창시
1230ts@gmail.com
 

작성 2022.09.27 09:59 수정 2022.09.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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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