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스 / 강보미 기자] 요즘 콘텐츠 시장에서는 숏폼이 열풍이다. 숏폼(Short-form contents)은 평균 15~60초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대 10분을 넘기지 않는 짧은 시간의 영상으로 이루어진 콘텐츠다. TV보다 모바일 기기가 익숙하고, 짧은 시간에 재미와 정보습득을 한 번에 얻기를 원하는 Z세대(1990년 중반~2000년 초반 출생자) 사이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틱톡 플랫폼이 있으며,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의 숏츠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숏폼은 대부분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의 시청이 적합하도록 세로 비율로 제작되고 있다. 영상은 가로 형태로 제작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된 것에 큰 영향을 주었다. 더불어 언제 어디서나 짧은 시간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시간적 효율 즉, 가성비를 보장할 수 있다. 건너뛰기나 배속설정이 익숙한 젊은 이용자들에게서 긴 체류와 집중력을 끌어내는데 용이하다. 또, 진입장벽이 낮은 포맷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고, 쉽게 공유할 수도 있어 접근성이 좋다.
숏폼 콘텐츠 열풍 속에서 엠넷(Mnet)의 행보가 눈에 띈다. 오는 11월 중 인플루언서들의 숏폼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매드 지니어스(Mad Zenius)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숏폼 플랫폼을 넘나들며 MZ세대의 트렌드에 맞는 다채로운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은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히 조심해야 할 문제도 존재한다. 접근성이 좋은 만큼 가짜뉴스나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알고리즘을 통해 누구에게나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취약점이 있다. 특히 10대들에게는 숏폼과 같이 중독성이 강하고 흥미 위주인 콘텐츠를 지속해서 접했을 때, 정보를 습득하고 소비하는 습관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으며, 심할 경우에는 스마트폰 중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새롭고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가 양적으로 증가하면서 오히려 질적으로는 그 수준이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틱톡을 필두로 한 숏폼 콘텐츠 열풍 속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은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이다.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인 틱톡은 지난달 18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디어 리터러시 사업 협업을 위한 MOU 체결을 맺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앞장서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시청자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올바른 콘텐츠를 판별하고, 정확한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중요한 시기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건전한 콘텐츠 제작과 수용이 가능하도록 소셜 미디어 플랫폼 기업들의 선제적인 대응과 함께 적절한 예방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