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코스미안상 은상] 상호작용에 대하여

민은숙

 

우리 인간의 삶은 상호 작용의 과정이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다른 구성원들과 상호 작용하면서 살아간다. 이것을 사회적 상호 작용이라고 하고, 이것은 협동 · 갈등 · 경쟁 세 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다.

 

협동은 가장 번성하는 모습을 보인 이들의 행동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협동은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서로 업무를 분담하거나 돕는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두레, 품앗이와 같은 우리 전통적인 집단 활동이 해당이 된다.

 

협동이 실제로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건이 있다. 집단의 상호 작용 과정이 모든 참여자에게 공정하게 개방되어야 하고, 결과가 공정하게 분배되어야만 한다. 아무리 협동이 잘 될지라도 누군가가 자신의 기여도에 비해 받는 대우가 불합리하다고 여기면 갈등이 생기고, 더 이상 협동만으로 집단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갈등은 일상에서 관찰하기 쉬운 상호 작용이다. 한 집단에서 구성원들 간에 추구하는 목표의 방향이 달라서, 즉 이해관계가 상충 되어 집단 구성원들이 서로를 적대시하거나 대립하는 상태를 말한다. 노사분규가 대표적이지만, 자녀와 부모와의 대화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세대 갈등 또한 한 예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갈등은 정말 나쁜 것일까? 비 온 뒤에 땅 굳는다는 우리 속담을 생각해 보면, 갈등이 일어나는 것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른 관점으로 보면 갈등은 집단 내부에 다른 생각이나 다른 이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상태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 가지 예로, 19세기 아일랜드에서 감자 기근으로 백만 명가량이 굶어 죽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감자 기근의 원인은 여러 종의 감자 중에서 오로지 한 종만을 경작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가장 수확량이 좋은 한 종류의 감자만을 경작하였고, 실제로 많은 감자를 캐서 이익을 얻었다. 

 

그런데 한 종류만 키우다 보니 감자는 당연히 유전적 다양성이 결여가 되었고, 치명적인 전염병이 돌자, 들에 있던 감자뿐만 아니라 저장고에 있던 감자까지 모두 썩고 말았다. 당시 주식인 감자가 사라지자 사람들도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갈등은 집단 내의 협동을 가로막고 집단의 분열을 생성하는 단점이 있지만, 단일 종 감자만 경작하는 사회에서 생기는 면역력 약화 같은 문제점을 막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한 사회 내에서 갈등을 해결할 경우, 그 집단이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결국 갈등이라는 상호 작용은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또 다른 사회적 상호 작용인 경쟁은 이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이다. 경쟁은 집단 구성원들이 같은 방향의 목표를 서로 지향하면서 그것에 먼저 도달하려고 하다 보니 발생한다. 입시를 앞두고 점수 경쟁하는 학생들이나 월드컵 경기처럼 대진해야 하는 선수들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월드컵에서 선수들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옐로카드나 레드카드로 주의받고, 심판이 오심할 경우는 비난받는다. 이처럼 경쟁 관계에서는 공정한 규칙의 적용과 절차를 지키는 정당성이 중요하다. 

 

규칙과 절차를 벗어난 경쟁으로 인해 갈등이 생길 수 있다. 경쟁은 이기려고 하는 과정에서 집단 간의 분열을 생성하기도 하지만, 경쟁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개인의 성장이 일어나기도 한다.

 

협동 · 갈등 · 경쟁은 의미 있는 사회적 상호 작용이며, 서로 장단점을 가지면서 구성원들이 사회생활을 하는 가운데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런데 앞서 보았듯 협동에서 정당한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경쟁에서 정당한 규칙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갈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갈등이 잘 해결되면 집단의 협동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세가지 유형은 독립적이라 보기 어렵다.  인간의 삶은 다른 사람과 사회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과정이지만, 개인적으로 보면 수많은 지위와 그에 따른 역할 수행의 과정이다.

 

나는 어떤 지위를 가지고 있을까? 나는 우리 학교의 졸업생이자 총무, 우리 집 맏이. 우리 집안의 넷째 며느리, 회사에서 실장이라는 직책, 동문회 임원, 아내, 아이의 엄마이자 학부모 등이 있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가이자 공동 리더, 문학 관련 협회 회원 등 새로운 지위를 만나고 또 그 지위를 잃기도 한다.

 

이처럼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수없이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가고 그것 없이는 살 수가 없으므로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결론을 짓고 싶다.

 

[민은숙] sylvie70@naver.com

 

작성 2022.10.13 09:54 수정 2022.10.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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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