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시장 현황
우리나라의 출판 시장 규모는 산출 근거와 자료의 부정확성 등으로 현재까지 정확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2011년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간한 《한국 출판 연감》에는 3조 7,800억 원(2009년 기준)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2012년 2월, 한국출판인회의에서 발표한 《도서 유통 판매 채널별 현황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한국 출판 시장 규모를 3조 2,2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출판 시장은 다른 콘텐츠 산업과 비교해 어느 정도의 규모일까?
2012년 9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2011년 콘텐츠 산업 업체별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출판 산업은 전체 콘텐츠 산업에서 매출액 32.6%, 수출액 비중 8%, 종사 인원 38%로, 영화, 게임, 광고, 음악 시장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최근 출판 시장의 불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2011년 《한국 출판 연감》에 따르면 2009년 등록된 총 출판사 수는 3만 5,191개였고 이 중 1년 안에 1종 이상 책을 출간한 출판사는 2,902개였다. 2010년에는 총 출판사 3만 5,626개, 이 중 1년 안에 1종 이상 책을 출간한 출판사는 2,623개다.
무실적 출판사가 90%가 넘는 상황에서 등록 수는 자료의 가치가 없다고 보고, 실제 1종 이상 출간한 출판사 수를 분석해보면 2009년에 비해 279개가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적 출판사 중에서도 1~5종을 출간한 출판사는 52%, 6~30종을 출간한 출판사는 37%이다.
주요 서점의 신간 판매 비중 또한 2007년 56.7%에서 2011년 38.7%로 떨어졌다. 이는 신간 발행 종수의 감소로 이어져 2008년 대비 2011년 신간 출간 종수는 23% 감소했다. 구간 할인으로 인한 수익률 감소, 신간의 가격 경쟁력 상실에 따른 전반적인 문제는 전체 출판 유통 시장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던 인터넷 서점마저 2010년까지는 16%대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2011년에는 4%대의 성장률을 나타내면서 위기에 봉착해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8년 사이 서점 수는 29.3% 급감했다. 인터넷 서점, 마트 시장 등과 같은 새로운 유통 채널 등장, 할인 판매, 대형 서점의 영업점 확장, 그리고 출판사들의 과도한 마케팅이 오프라인 서점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졌다고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중소형 서점의 도서 판매량은 2007년 대비 2011년 18.6%나 감소했다고 한다. 대형 서점도 2009년 이전까지 6%대의 성장률을 이어오다가 2011년에는 3.4%로 떨어졌다. 유통 구조상 오프라인 서점의 매출 하락은 도매와 총판의 경영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도매의 시장 점유율이 4~5%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앞으로 이 수치는 점점 더 떨어질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출판 유통 채널 전반에 걸쳐 매출 하락이 발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출판사의 발행 부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정된 시장에 공급이 과잉되면서 경쟁이 심화될 소지가 크다. 규모를 키우기보다 수익률을 높이는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를 위해서는 현행 도서 정가제의 새로운 정립과 법적 제도 개선, 범출판계의 자성과 합리적인 대안 도출이 필요하다.
아울러 공공 도서관의 확충과 도서 구입 제도 개선, 자료 구입비 확충, 출판문화진흥기금 조성 등 정부의 정책 지원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 참고 자료 |
《2011 한국 출판 연감》(대한출판문화협회)
《2011 콘텐츠 산업 업체별 실태 조사》(한국콘텐츠진흥원)
《2012 도서 유통 판매 채널별 현황 실태 조사 연구 보고서》(한국출판인회의)
자료제공 : 투데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