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식 칼럼] 일본인과 중국인의 이름 읽기

김태식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과 더불어 한자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다. 그런데 나라마다 한자를 읽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우리나라는 한자를 읽을 때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소리로 읽는다. 사람 이름 읽기의 예를 들어보면 나는‘홍길동洪吉童입니다’라고 하지‘큰물 길할 아이’입니다 라고 말하지 않는다. 즉 소리로만 읽지 뜻으로는 읽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소리로 읽는 온요미音讀와 뜻으로 읽는 쿤요미訓讀를 섞어 혼용해서 쓴다.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역사 속의 일본인 몇 명을 예로 들어 보자.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는 모두 뜻 뜻 뜻 뜻으로 읽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소리 뜻 뜻 뜻으로 읽었다.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는 소리 소리 뜻 뜻으로 읽었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도 소리 소리 뜻 뜻으로 읽었다.

 

이처럼 일본인들의 이름은 자기들이 부르는 대로 불러 줘야 맞다. 따라서 일본인들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 특별한 한자 이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읽느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명함에 읽는 방법을 토를 달아 놓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가 과거에 역사를 배울 때 잘못 호칭한 이름이 많다. 이를테면 임진왜란의 원흉 풍신수길이니 덕천가강이니 가등청정이라 했다. 안중근의사의 총탄에 맞아 사망한 한일합방의 원수 이등박문 등...

 

일본인들의 이름은 한자를 우리식으로 읽어서는 안 되는 것을 몰랐으니 그야말로 일본을 잘 몰랐던 것이다. 호칭에서부터 상대방을 아는데 등한시 했으니 역사도 바로 서지 못했던 것이다.

 

일본의 지명도 마찬가지다. 도쿄東京는 소리 소리로 읽었다. 그래서 동경이라 읽으면 안 된다. 오사카大阪는 뜻 뜻으로 읽어야 하는데 옛날 어른들이 대판이라 했으니 잘못되기는 마찬가지다. 시모노세키下關도 뜻 뜻으로 읽어야 하는데 우리 식으로 하관이라 하는 것은 틀렸다. 

 

중국은 56개 민족이 합해서 이뤄진 다민족 국가이다 보니 인구도 많고 역사도 복잡하다. 따라서 역사적인 인물도 많다. 그래서 사람 이름을 읽을 때 규칙을 만들었는데 신해혁명을 기준으로 한다.

 

신해혁명은 1911년 신해년에 쑨원孫文이 주동이 되어 청나라 왕조정권을 무너뜨리고 거대한 중국을 하나로 묶는 중화민국을 세운 혁명이다. 따라서 이 혁명 이전의 이름은 한자권 나라의 발음으로 읽고 그 이후는 중국식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삼국지의 주인공 유비劉備 장비張飛 관우關羽 등은 우리식으로 읽으면 되고 공자孔子 맹자孟子 이백李白 두보杜甫 등도 마찬가지다.

 

반면에 신해혁명 이후 역사에 거론되는 인물에 대해서는 중국식 원어로 읽어야 된다. 그래서 요즘에는 중화민국을 건설한 사람은 손문孫文이 아니라 쑨원이고 중국공산당을 세운 사람은 모택동毛澤東이 아니라 마오쩌둥이다. 

 

그리고 마오쩌둥을 도와 공산당을 만든 일등공신은 주은래周恩來가 아니고 저우언라이다. 또한 오늘날 중국을 경제대국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들으며 흑묘백묘黑猫白猫 이론을 주장했던 사람은 등소평鄧小平이 아니고 덩샤오핑이다. 

 

또한 영화배우로 유명한 이소룡李小龍이 아니라 리샤오룽, 쿵푸의 전설 성룡成龍은 청룽이라 해야 맞고 스잔나 영화의 여주인공 이청李靑은 리칭이라고 읽어야 맞다. 지명도 마찬가지다.

 

북경北京은 베이징으로 읽어야 하고 

상해上海도 샹하이로 읽어야 맞다.

요녕성遼寧省은 랴오닝셩으로 

흑룡강성黑龍江省은 헤이룽쟝셩으로 

길림성吉林省은 지린셩으로 읽어야 맞다.

 

[김태식]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선박기관시스템 공학과 졸업(공학석사)

미국해운회사 일본지사장(전)

울산신문 신춘문예(등대문학상) 단편소설 당선 등단

사실문학 시 당선 등단

제4회 코스미안상 수상

 

작성 2022.11.15 11:34 수정 2022.11.15 11:39
Copyrights ⓒ 코스미안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한별기자 뉴스보기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동영상 더보기
2025년 4월 25일
2025년 4월 25일
전염이 잘 되는 눈병! 유행성 각결막염!! #shorts #쇼츠
2025년 4월 24일
2025년 4월 23일
2025년 4월 22일
나는 지금 '행복하다'
2025년 4월 21일
2025년 4월 20일
2025년 4월 19일
2025년 4월 18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7일
2025년 4월 16일
2025년 4월 15일
2025년 4월 14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5년 4월 13일
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