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수 칼럼] 거북선 복원 제작 언제까지 할 것인가

노와 돛으로 실제 항행할 수 없다면 거북선 아니다

 

 

사진=조현근 페이스북 / 해군이 세번 째로 건조한 거북선을 12월 6일 해군사관학교에서 공개했다.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이 해군과 전문 자문단에 의해 다시 제작되었다. 해군은 12월 6일 해군사관학교에서 이번에 제작한 거북선을 공개했다.​

 

해군은 이전에도 두 차례 거북선을 복원 제작한 바 있다. 1980년 건조한 1차 거북선은 경남 남해군이 기증받아 노량 충렬사 앞에 전시하고 있으나 낡아서 침몰 직전에 있다. 

 

1999년 건조된 2차 거북선은 해군사관학교에서 보관하고 있으나, 제작 당시 일본 삼나무를 사용하는 얼빠진 짓을 하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거북선은 젊은 해사 생도들이 달라붙어 노를 저어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앉은뱅이 거북선이다.​

 

이번 3차 제작 거북선은 정조 때 편찬한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와 이순신 장군의 승첩 보고서인 '당포파왜병장(唐浦破倭兵狀)' 내용을 고려하고 전문 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하여 재현했다고 한다. 그런데 거북선의 외모가 이충무공전서에 나오는 그림과 비교해 보면 완전히 다른 모양이다.​

 

지난 9월 서울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에서 조선수군 기록화전을 연 윤겸 황치석 박사는 이충무공전서 등 사료를 참고하여 정밀한 거북선 기록화를 그렸다.​​​

 

사진=전라좌수영구선 기록화/황치석 작
사진=통제영구선 기록화/황치석 작​

 

해군이 제작한 거북선은 전면과 측면이 거의 90도로 각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충무공전서의 거북선 그림과 황치석 박사의 기록화에 나타난 거북선은 전면과 측면 이음매가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서로 다를 수가 있을까.​ 임진왜란 당시와 정조 때는 시차가 있어 거북선이 변천했다는 주장도 있으나 이런 차이를 설명하기엔 설득력이 약하다.

 

이번에 제작한 거북선이 동력 없이 노와 돛 만으로 항행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노를 저어 전라좌수영 여수에서 해군사관학교까지 올 수 있어야 진정한 복원으로 볼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은 무동력선이지만 기동력을 가진 돌격선이었다. 어차피 430여 년 전 거북선의 실체를 본 사람은 없고 온갖 설만 난무하는데, 큰 돈이 들어가는 거북선 제작은 이번이 마지막이 되길 바란다.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장 
https://yisoonsin.modoo.at

 

작성 2022.12.08 10:35 수정 2022.12.0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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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