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산야, 여기가 제주라네!

제주도로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것을 입도라고들 한다. 입도한 지 15년 감짝 세월이 훌적 지나가 버렸다. 그때 그 시절 설렘을 주던 제주의 풍경은 거리의 이국적인 야자수 나무와 곳곳마다 탐스럽게 열린 감귤의 모습 그리고 돌하르방이었던 것 같다. 그와는 달리 너무하다 싶은 제주의 모습도 있다. 그것은 피아노 소리를 내며 금방이라도 무엇인가를 삼켜버릴 것 같은 강한 바람과 한달여를 쉬지 않고 내리던 빗줄기였나 싶다.


요즈음 제주에는 아열대라는 특별한 손님으로 인해 제주 주변해역에서는 잡히지 않던 물고기들이 잡히고, 육지보다는 눈 보는 것이 쉽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한 번 왔다하면 눈폭탄 수준으로 내려 온 제주의 산야를 하얗게 뒤덮어 버린다. 그런데 제주에 안착한 순백의 눈꽃은 육지에서 보았던 그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특별함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밤 강한 비바람이 뒤엉켜 창문을 때리고 전깃줄을 끊을 것 같았던 난리의 현장이 동이 트는 아침에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보는 이들의 눈을 휘둥그레 놀라게 한다. 학교 운동장에 소복하게 쌓인 눈과 집의 지붕마다 하얀 페인트를 칠해 놓은 것처럼 새하얀  꽃가루로 분칠을 하고 있다.



제주의 눈은 참 새로운 마음을 선사한다. 격동의 세월 속에 한 해를 보내면서 소망을 잃어버릴 수 있었던 충격의 순간을 힘겹게 건너던 검고 지친 마음, 2022년의 성탄절을 앞두고 한라산을 온통 백색의 공간으로 채워놓은 눈꽃의 화려함 속에서 2023년의 또 다른 소망과 기대를 품고 다시 한 번 살아보려는 희망의 동력을 발견한다.


제주에서 느껴보는 하얀 눈의 가치가 왜 이리 강렬할까? 아마도 세상이 온통 불법, 부당, 탈선, 오염이 판을 치는 놀이마당이 되었기에 선량한 백성들의 마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오염이 되지 않은 백지의 순수한 세상이 한번쯤 도래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스며있기 때문은 아닐가 싶다.


아직도 진행형인 세상에 제주도 넓은 들과 산야를 덮은 순백의  눈처럼 인격이 통하고 인간다움이 인정되고 사랑이 넘치는, 진실과 사실이 선도하는 아름답고 복된 2023년을 꿈꾸어 본다.



새해에도 풍성한 열매가 맺어지는 결실의 인생이 되길 소망하면서....


작성 2022.12.23 12:48 수정 2022.12.2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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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