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힐링] 눈 내린 산골

 

눈길을 밟고 오신이여, 

산골 마당 위로 마른 햇볕 스며들기 전에 

싸리 빗자루로 길을 내신 그대는 어디 가고 

한지 같은 눈의 수평선 끝에 

사자산 풍경이 걸려 댕강거리는데 

대숲을 돌아 나온 바람 한 점이 

눈 내린 산골에 파문을 일렁인다. 

겨울 햇살이 내려앉는 절집 마루에 

나는 헛헛한 마음을 개켜 두고 

풍경에 걸린 바람을 따라 

마음속을 휘돌아다녔다.

 

 

작성 2023.01.06 11:08 수정 2023.01.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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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