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우승 랜더스의 단장 사임, 정용진 구단주가 대답해야

갑작스런 단장의 사임, 팬들은 해임에 무게 실어

팬들의 원성에 정용진 구단주는 시원하게 해명해야

정용진 인스타 제공

[미디어유스/ 이강민 기자]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이하 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단장 해임 논란이 조금은 잦아들고 있다. 지난 12월 랜더스의 단장으로서 오랜 기간 팀을 지원해 온 류선규 전 단장이 돌연 사임했다. 

 


시즌 후 시작하는 스토브리그는 일명 단장의 계절로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나 스태프의 교체가 일어남과 동시에 수많은 수뇌부가 교체되고 구단의 단장 역시 성적에 따라 칼바람을 피하긴 어렵다. 특히 구단의 성적이 추락했거나 장기적 관점에서 교체가 필요할 때 단장의 겨울은 더더욱 매섭다.


그렇다면 이번 랜더스 단장 해임 사태는 왜 야구판을 크게 흔들었을까? 그 이유와 본 기자의 견해를 아래 이야기하고자 한다.


류선규 전 단장은 2001년 SK(랜더스 전신)에 입사 후 팀장급의 여러 보직을 맡으며 2020년 SK 단장으로 선임되었다. 이후 2021년 신세계(SSG)그룹이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며 고용승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랜더스 최초 단장이 되었다.


재직 중 프로야구 최초 다년 장기계약, 메이저리거 추신수 계약, 프랜차이즈 스타 김광현 복귀 계약 등과 마케팅 분야에서 내, 외적으로 혁혁한 성과를 거두며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게다가 2022년 랜더스가 압도적인 리그 우승을 거두자 팬들의 만족감과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러던 중 느닷없는 류 단장의 사임 뉴스에 팬들은 당황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 앞에서 언급했듯 일명 잘나가던 단장이 돌연 사임하고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대한 당연한 반응이었다. 이에 정용진 구단주의 해명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트럭 시위로 이어지기도 했다.


구단주(오너)는 구기 종목의 구단을 운영하는 책임자다. 내부적으로 직책은 회장이나 대표 이사 등을 사용하며 전반적인 구단 운영의 실무와 인사를 결정할 수 있는 지휘자다. 그렇다면 실질적 인사권을 가진 구단주의 방향이 왜 비난을 받을까?


첫째, 타이밍의 실수다. 책임자는 무언가 결정 후 지시하거나 방향을 설정할 때 적절한 시기와 방법 또한 고려해야 한다. 랜더스는 2022년 통합우승을 기록하고 그 어느 구단보다 팬 퍼스트 행사에 앞장서 왔다.


게다가, 류 단장의 사임은 우승에 이은 팬들과의 만남 행사 직후에 이루어졌기에 더욱 공분을 샀다. 물론 류 단장은 행사에 동석했다. 그래서 더욱 미련을 남겼다. 

정용진 인스타 제공

둘째, 정용진 구단주의 대응 방식이다. 그간 정 구단주는 팬들과의 소통에 힘썼다. 구단을 인수한 직후부터 현장에 방문해 팬들과 호흡하고 SNS를 통한 활발한 접촉은 그를 ‘용진이형’이라 부르는 친근한 별명을 가져왔다. 


그러나 류 단장의 사임 이후 팬들이 SNS에 해명을 요구하자 ‘여기는 개인적 공간, 소통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영원히 안 보이게 해주겠다’ 등의 다소 공격적인 자구로 소통을 차단했다. 팬들과의 다양한 정서적 스킨십으로 친근한 동네 형, 삼촌의 이미지를 구축한 정 구단주였기에 더욱 당황스러움과 분노를 자아냈다. 


셋째, 비선 실세 논란이다. 이 의혹이 팬들의 분노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정 구단주는 취임 이후 줄곧 오랜 인연의 K 씨와 동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야구장 방문뿐만 아니라 여러 업무에서 지인과의 동행은 전혀 문제가 아니나 그가 전반적인 야구단 운영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분명 문제의 소지가 있다. 


여러 미디어에 보도된 대로 K 씨는 야구와 무관한 인물인데 시즌 중 선수들의 훈련에 개입하고 타 팀에 트레이드 문의를 했다는 의혹은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다. 새로 선임된 단장이 바로 K 씨의 지인으로 그가 내정한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의혹에 정 구단주는 명쾌한 해명과 답변을 내놓기는커녕 소통을 차단하고 결정을 강행하였다.


대한민국 국민은 지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누구보다 비선 실세 논란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야구팬 역시 국민으로서 불필요하거나 불합리한 비선 실세 의혹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으며 구단주는 적절한 답변을 내놓아야 했다. 


사실상 본 문제의 가장 핵심적인 논란이자 의혹을 명확히 풀지 못하고 강행한 것은 그간 좋은 모습을 보여 온 구단주의 자충수로 남을 것이다. 


위에서 얘기했듯, 구단주는 구단을 운영하는 가장 최고 직위의 자리이며 인사권을 비롯한 결정권을 가진 권력의 주체다. 단장의 해임, 선임과 같은 인사권의 사용은 당연하며 이를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다만 본론에 언급한 세 가지 문제 제기와 적절하지 못한 구단주의 대응 방식은 팬들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그간 새로운 구단주의 모습으로서 팬들의 화려한 성원을 받아온 정용진 구단주기에 논란을 피하기보다 늦게라도 팬들을 위해 해명해 주길 바란다. 차기 시즌 구단이 호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성적과 더불어 이번 논란도 다시 재조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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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3.01.09 11:38 수정 2023.01.0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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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0 10:21:54 / 김종현기자